더 이상 저렴하지 않은 싸구려
더 이상 저렴하지 않은 싸구려
더 이상 저렴하지 않은 싸구려
2016.07.15 13:17 by 제인린(Jane lin)

 

우리 어릴 적엔, ‘일제’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었습니다.

전자제품을 위시해, 일본산이라면 왠지 ‘상류층의 것’으로 인식되곤 했죠.

중국의 물건들은 정반대입니다.

꽤 오랫동안 싸구려의 동의어 혹은 수식어였던 게 바로 중국산이죠.

그래서인지, 물가에 대한 인식도 박합니다.

“그 돈이면 그냥 중국가자”

“같은 값으로 황제대접 받을 수 있다던데?”

라며 중국행을 결정하는 여행객들도 많았죠.

중국 물가에 대한 막연한 오해, 풀어볼까요?

(사진:kitzcorner/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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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위는 매년 2차례 진행되며 약 130종의 생활필수품과 서비스를 기초로 생활비가 정산되는 것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도시 가운데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 1위로 도쿄, 2위에는 홍콩이 꼽혔으며, 3~4위에는 각각 상하이와 베이징이 링크됐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기준 7위에서 올해 첫 1위로 크게 상승한 도쿄의 물가지수는 지난 겨울 일본 경제를 악화시켰던 엔화 강세의 영향을 받은 등 일시적인 결과인 반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은 지난해 기준 1위와 2위였던 것이 올해에도 여전히 3위 4위에 링크되며, 매년 생활비 소요가 높은 도시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이죠.

반면, 한국의 서울은 8위인 중국 광저우에 이어 9위에 올라 있습니다. 참고로 호주의 시드니는 27위,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는 28위,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은 29위, 호주의 수도 캔버라는 30위에 각각 기록됐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지금껏 우리에게 인식됐던 무조건 싼 물건을 대량으로 찍어 판매하는 중국의 후진적인 이미지와는 정면에서 배치되는 결과인 것이죠.

특히 현지 생활비 고충을 가장 심각하게 만드는 분야는 단연 중국의 집 값 입니다.

전세 개념이 없는 중국에서는 3개월 분량의 월세를 한 번에 입금, 1개월 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선납하는 방식으로 집세가 운영되는데, 최근 5년 사이 급격하게 치솟은 베이징의 집 값 탓에 더 이상 중국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기에 만만하지 않은 곳이 되었습니다.

이 같은 사정은 재중 한국인들이 모두 마주한 어려움으로, 한국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중국 제1의 한인 타운 ‘왕징(望京)’의 평균 월세 가격은 2만 위안(약 400만원) 수준까지 오른 상황입니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어떻게든 중국에서 거주해야 하는 재중 한인들은, 최근 한인 타운 왕징을 벗어나,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인근의 순의(顺义), 연교(燕郊) 등 일부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습니다.

이 같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현지 사정에 눈이 어두운 탓에 ‘중국은 싸고 저렴한 후진국’ 또는 ‘중국에서는 적은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필자는 다만, 이 글을 빌려 중국 현지 물가 사정에 대해 ‘좋고 나쁨’의 기준이 아닌, 단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실상을 조금 더 자세히, 그리고 친절하게 안내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야만 우리도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사진:Gts/shutterstock.com)

/사진: 제인 린(Jane lin)

중국에 대한 101가지 오해 언론에 의해 비춰지는 중국은 여전히 낡고, 누추하며, 일면 더럽다. 하지만 낡고 더러운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중국은 그 역사만큼 깊고, 땅 덩어리만큼 넓으며, 사람 수 만큼 다양하다. 꿈을 찾아 베이징의 정착한 전직 기자가 전하는 3년여의 기록을 통해, 진짜 중국을 조명해본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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