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주: 스포츠 도박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7월 마지막 주: 스포츠 도박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7월 마지막 주: 스포츠 도박을 둘러싼 엇갈린 시선
2016.07.25 16:40 by 써누

기대하며 기다렸던 ‘플레이 볼(Play Ball)’. 선발 투수가 조심스레 와인드업을 하며 첫 구를 던진다. 아차 ‘볼’. 2구, 3구 연이어 과녁을 엇나간다. 몸이 덜 풀린 걸까? 아니면 과도하게 긴장한 걸까? 경기장에서 혹은 TV를 통해 이를 지켜보던 팬들은 노심초사 마음을 졸인다. 1년 쯤 지나서야 밝혀졌다. 투수는 그렇게 1회 포볼을 조작해 수 백만원의 배당금을 챙겼다는 사실을...

(사진:lucadp/shutterstock.com)

최근 프로야구의 몇몇 선수들이 승부조작과 도박사건에 연루되면서 스포츠 도박 이슈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와 사행성 행위인 도박은 결코 어울려선 안 되는 조합. 국내에 유일한 합법 스포츠 도박인 ‘스포츠 토토’가 있긴 하지만, 1회 한도가 10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스포츠 도박과 연루된 선수들과 도박사이트 운영자, 그리고 참여자들은 강력한 처벌 대상이 된다. 하지만 스포츠 도박에 대한 해외의 시선은 국가별로 판이하게 다르다. 미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도박을 불법으로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반면, 유럽은 스포츠팀의 유니폼에 스포츠 도박회사의 로고가 표시 되어있을 정도로 비교적 자유롭다. (물론 승부조작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건 같다.)

스포츠 배팅업체 로고가 표시된 스페인 프로축구팀의 유니폼(사진:Natursports / Shutterstock.com)

아무튼, 최근의 사태로 국내 스포츠팬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자신의 열정을 배신당한 억울함에 해당 선수들의 ‘강력한 규탄’을 외치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은 어떠할지 알아보자.(지금부터 말하는 스포츠 도박은 단순 배팅과 관련된 이슈다. 최근 국내야구의 승부조작 사태는 엄연히 다른 사건임을 감안하자.)

  

스포츠 도박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해외 네티즌들은 스포츠 도박 또한 ‘개인이 가진 선택의 자유’이기 때문에 국가가 이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몇몇 이들은 “정부가 뇌물, 조세 회피와 같은 금전적 부패에는 비교적 느슨한 태도를 보이면서 스포츠 도박에만 유독 강력한 제제를 가한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도박을 합법화 해라. 만약 사람들이 도박을 통해 자기 돈을 낭비하고 싶어한다면 아무렴, 그렇게 하게 놔둬라.
스포츠 도박이 왜 정부가 상관해야 할 문제인가? 아무도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삶의 모든 부분에 관여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보면 짜증이 난다. 정부는 많은 부분에서 규제를 줄이고, 정말 필요한 곳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정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곳은 스포츠 도박이 아니라 보건, 교통, 노동환경 및 인권, 평등과 같은 분야이다.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체포되었다는 기사에 대해) 불법 도박을 한 이들은 정부에 수익을 떼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반면에, 월스트리트는 세금을 회피하고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반면에, 스포츠 도박이 결국 승부조작 및 돈세탁과 같은 불법행위를 촉발시켜 스포츠계를 나락에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또한 스포츠 도박 행위를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산을 탕진하여 큰 고통에 빠지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포츠 도박이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 다는 이들에게) 이미 나쁘다고 알려진 것이 자신들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놀랍다. 스포츠 역사를 살펴보면 도박을 통해 타격을 받지 않은 종목이 없다. 권투, 대학 농구, 야구, 미식축구, 경마 같은 종목들은 도박 때문에 선수, 브로커, 도박꾼들이 경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돈은 선악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스포츠 도박을 찬성하는 대다수의 의견은 우리 사회와 그 안의 중요 가치가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도박은 단지 조직적 범죄를 그럴싸하게 가장한 속임수이다. 내가 이걸 알 정도면 규제기관들도 이를 모르진 않을 것이다. 이런 도박 범죄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순진하거나 잘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이다. 만약 이들 주위에 남을 돕는데 의욕적이고, 단호한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뺨을 얻어 맞고 도박에서 빠져 나와 제대로 정신을 차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정부는 도박꾼들을 어리석은 행동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 WW Point

1) Front for : ~를 가장한, 위장한

예문) overseas branch of the company was actually a front for tax evasion.(이 회사의 해외지사는 사실 조세회피를 위한 위장회사일 뿐이었다.)

2) Hard-headed : 냉정하고 단호한, 현실적인, 고집 센. 직역하자면 “머리가 단단한”이란 뜻으로 냉정하고 단호하여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거나 현실적인 사람 혹은 고집이나 신념이 무척 강한 사람을 일컫는 말.

예문) Hard-headed advice may not be pleasant to listen to, but it will definitely help your way.(냉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은 듣기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인생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스포츠 도박 합법화가 스포츠 시장을 활성화 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 했다.

(도박이 스포츠계에 해를 끼친다는 주장에 대해) 이 사람은 어떻게 이렇게 세상 물정을 모를 수가 있는가? 라스베가스 같은 곳의 합법적 도박 혹은 지하경제의 불법 도박행위는 오히려 미식축구의 인기에 크게 한몫 하고 있다. 만약 국가적으로 도박이 합법화 된다면 미식축구는 더 많은 인기를 얻고 더 큰 수익을 얻게 될 것이다.

: WW Point

 Live under a rock  : 세상 물정을 모르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다. ‘돌 밑에 혼자 살다’라는 의미로 사회와 단절되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칭하는 말.

예문) You still don’t know how to use Kakao Talk? Have you been living under a rock? (아직도 카카오톡을 어떻게 쓰는지 모른다고? 너 동굴 속에서 혼자 살다 왔니?)

 

또한 카지노나 경마 도박은 합법으로 존재하면서 스포츠 도박만 규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카지노나 경마로 도박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온라인으로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것은 안 된다니. 참 말도 안 되는 논리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스포츠 도박은 이미 즐길 거리로 자리잡았다며 정부가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하고 이를 적절한 통제 아래 둔다면 오히려 도박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온라인 스포츠 도박은 유럽에서 오랫동안 존재해왔고, 눈에 띄는 부정적인 영향 없이 이들 문화 속에 자리잡았다고 할 수 있다.
제발 부탁인데,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 하고 대신에 이를 법으로 통제해라. 유럽에는 수많은 도박꾼들이 있지만, 유럽사회는 멀쩡하지 않나.

:WW Review

A lot of ‘easy money making websites’ are a front for illegal sports betting websites. Hard-headed people would not be deceived, but people who live under a rock may become the victims.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웹사이트’로 위장하곤 한다. 냉정하고 현실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것에 현혹되지 않겠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은 피해자가 될지도 모른다.)

 (일러스트:A Aleksii/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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