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편의점으로 나빌레라, 편한식사
오늘도 편의점으로 나빌레라, 편한식사
2016.08.10 17:20 by 김석준

자취 생활 10년째, ‘돈오돈수’한 것이 있다. 자취인에게 편의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 처음에는 밥을 해먹었다. 남들처럼 집을 잠만 자는 곳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쌀을 씻고 콩을 넣고 반찬을 그릇에 덜어먹었다. 몇 개월이 지나니 쌀은 씻지 않았고, 콩은 어딘가에 방치했으며, 반찬통이 반찬그릇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매일 저녁을 편의점에서 해결한다. 도시인이 된거다!

편의점에서 사먹는 음식마저 지겨워졌을 무렵, SNS에서 편의점음식만으로 성찬을 꾸미는 페이지를 발견했다. 편한 식사?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하는 한 끼 식사? 그들을 만나봤다.

(왼쪽부터) 최솔아(22), 김리정(22), 황수정(24)

편한 식사 측에서 보내준 주소를 찾아가니 사무실에 ‘엣지랭크’라는 로고가 보였다. 세 사람이 마중을 나왔다.

엣지 랭크와는 어떤 관계인가

황수정(이하 수정): 엣지랭크는 광고대행사다. 우리는 엣지랭크 직원이고.(웃음)

의외다. 광고대행사에서 자체 콘텐츠를 가지기도 하나

수정: 본업은 다른 브랜드를 광고해주는 것이지만, 우리만의 콘텐츠도 만들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레시피 콘텐츠로 아이템을 정하고 올해 3월부터 준비했다. 4월 11일 첫 콘텐츠를 올렸는데, 그게 편한 식사의 시작이다.

그거 알아요? 벚꽃의 꽃말은.. 스팸 무스비 도시락..♥ #하지만_없쬬오오호↗ #마지막이_해피엔딩이네 by. 편한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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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인데, 영상 말미에 나오는 가격표를 보니 생각보다 비싸단 느낌이 들더라

수정: 요리에 들어가는 양념이나 부재료는 편의점에서 다 구할 수가 없다. 그런 재료까지 편의점 가격으로 책정하다보니 가격대가 높아졌다. 사실 콘텐츠의 콘셉트가 ‘저렴한’ 식사는 아니다. ‘편한’ 식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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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하나

솔아: 우리가 매일 고민하는 부분이다. 편의점에 갈 때마다 즉석 회의가 이뤄진다. ‘이거랑 저거랑 어울릴까?’ ‘이걸론 뭘 할 수 있을까?’ ‘이 조합은 은근 매력 있지 않나?’하는 식이다.(웃음) 회사 직원들이 SNS에서 맛있는 음식 보면 우리한데 태그를 걸어주기도 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편의점 음식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또 고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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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일 요리는 포켓 마약옥수수였다. 요리를 하기 시작하자 직장동료들이 냄새를 맡고 몰려들었다.

편의점은 자주 다니나

수정: 원래 자주 갔지만 편한식사를 하면서부터 더 자주 가는 것 같다.

솔아: 직업병 같다. 일단 편의점이 보이면 들어가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치열한 고민이 시작된다. 편의점 신메뉴가 나왔다고 하면 당연히 가야하고.

리정: 레스토랑에서 같이 일할 땐 자취를 했다. 당연히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정말 많이 이용했다. 갈 때마다 거의 만원어치씩 사고 2+1 행사 제품 있으면 일단 담고 보고, 신제품 나오면 사서 먹고, 거의 매일 갔다. 업무스트레스 때문에 더 자주 갔던 것 같다.

제일 좋아하는 편의점 음식이 있을 것 같다

리정: 빨간 순대를 자주 먹는다.

솔아: 불닭볶음면. 그냥 먹지는 않고 크림파스타와 함께 먹는다. 크림파스타 위에 불닭 소스를 넣는 거다. 예전에 불닭 까르보나라를 레시피로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주말마다 해먹는다.

누룽지 불닭 까르보나라.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누룽지_뭔지_궁금하지 #한번봐봐 by. 편한식사

 

언제 가장 뿌듯함을 느끼나

리정: ‘백종원만큼 뛰어나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수정: ‘이 페이지에 신기한 것 많다.’ ‘누구누구야 이거 해먹자’ 이런 거 많이 남겨주는데 다 고맙다. 사진 찍어서 댓글 올릴 때도 정말 뿌듯하고.

먹방도 유행했었고, 쿡방은 지금도 대세다. 요리를 소재로 한 예능과 <출출한 여자> 같은 드라마도 있다. 특히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있나

솔아: <맛있는 녀석들>을 챙겨보는 편이다. 출연자가 너무 맛있게 먹고 꿀팁도 많이 나온다. 예를 들어, 피자 꽁다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사이에 소시지를 넣어서 핫도그로 만들어먹어라 이런 것. 정말 간단한데 귀한 꿀팁이다.

리정: <오늘은 뭐먹지>를 좋아한다. 재미있기도 하고 유용하기도 하고.

수정: 올리브TV에서 하는 건 거의 다 도움 된다. 요리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찾아보면 정말 많다. 웹툰도 있고.

 

 

완성된 포켓 마약옥수수 풀영상은 여기서 확인하자

마지막 질문이다. 요즘 정말 더운데, 맥주 한 잔과 어울리는 (편의점)레시피 없을까

솔아: 스팸치즈튀김. 스팸을 큐브로 만들어서 스팸 안에 치즈를 넣고 튀긴 음식이다. 맥주랑 정말 잘 어울린다!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에디터조차도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백종원 요리를 보면 집에서 따라하곤 했다. 편하고 간단하다는 건 생각보다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때 처음으로 요리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분이 좋아졌다. ‘편한식사’도 백종원처럼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도시남녀에게 하루 2분씩 기분 좋음을 선물하고 있는 건 아닐까.

 

/사진: 김석준, 편한식사 촬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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