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때 마다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이슈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그 종목이 비인기 종목이라 선수도 많지 않고, 선수 역시도 가정형편이 딱히 좋지 않았다면 메달 획득으로 전 국민적 주목을 받으면서 여러 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도 있습니다. 한 예로 지난 런던 올림픽 체조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에 대한 지원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양학선 선수의 어머니가 양선수에게 너구리 라면을 끓여주고 싶다고 한 발언 때문에 농심이 라면 100박스를 보낸 일이나, 양선수 가족이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단칸방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중견 건설사에서 아파트를 한 채 선물한 것, 그리고 LG구본무 회장이 전달한 5억원의 격려금 등이 그런 것들 입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나라를 대표하여 세계 무대에서 열심히 뛰고 나라의 이름을 빛내준 이들에게 대한 기업의 후원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만, 그래도 이왕 하는 지원을 조금 더 계획적으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양 선수가 사는 마을에 너구리 100박스를 보낸 일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 라면 100박스가 금액기준으로는 3백만원도 안되고, 유통기한도 짧아서 혼자 다 먹으려면 하루에 16봉지씩 먹어야 한다는 분석 아닌 분석도 있었습니다. 물론 농심에서는 마을 주민들과 나눠 드시라고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좀 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였다면 괜한 오해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 숨겨진 진주를 찾는 비인기종목 지원
축구, 농구, 야구 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스포츠 지원이나 유명 선수에 대한 스폰서십은 상당히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됩니다. 반면, 비인기 종목은 그다지 많지 않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선수들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고, 성장에 따라 메달권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잠재적인 성공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대우인터내셔널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봅슬레이, 스켈레톤 경기연맹과 메인 스폰서 후원계약을 맺고 매년 3억원씩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스폰서 계약은 평창올림픽까지 지속되는데, 선수들의 최근 기량이 급성장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기업이 후원했던 비용은 충분히 회수하고도 남을 정도의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메달의 색은 실력으로 결정되는 것이지만, 개최국의 이점이 분명히 있는 만큼, 한번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보다 보면, 이런 종목도 있었나? 할 만큼의 이름도 잘 모르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잘 보고, 미래를 기대하며 남들과 다른 특이한 종목에 대한 지원 및 선수 육성을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으로 추가해 보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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