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는 가리는 음식이 왕왕 있었다. '입에도 안 댄다'며 노골적인 땡깡을 부리진 않았지만, 다 먹은 밥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 음식이 꽤 되었던 것이다. 콩나물도 그 중에 하나였다. 싫은 것 보단 굳이 골라 먹지 않는달까. 국물이 바닥난 콩나물국 그릇엔 언제나 콩나물만 수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콩나물을 남기지 않기 시작했다. 콩나물 국은 물론이오, 밑반찬으로 나온 콩나물 무침도 싹싹 긁어먹었다. 콩나물을 먹으면 키가 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였다.
재료
콩나물 200 g
국물용 멸치 10마리
다시마 손바닥 크기 한 장
마늘 3~4알 (혹은 다진 마늘 1 큰 술)
물 1 리터
레시피
1. 찬 물에 손질한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인다.
2. 15분 끓인 후, 다시마를 건져내고 콩나물을 넣는다.
TIP 뚜껑을 덮는다면 콩나물이 익을 때까지 절대 뚜껑을 열면 안된다.
3. 물이 다시 끓어오른 후 7분 정도 지나면 마늘을 다져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2분 정도 더 끓인다.
4. 입맛에 따라 고춧가루를 풀거나, 쪽파를 넣어 낸다.
/사진: 이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