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행복한 식탁을 위해, 맘스탠드 해피쿠킹클래스 현장
더 행복한 식탁을 위해, 맘스탠드 해피쿠킹클래스 현장
더 행복한 식탁을 위해, 맘스탠드 해피쿠킹클래스 현장
2016.09.27 16:52 by 최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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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문을 열자 고소한 밤 냄새가 콧속을 가득 채웁니다. 가지런히 정돈된 식재료들과 솔솔 김이 올라오는 냄비, 흡사 방송국의 요리프로그램 스튜디오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먼저 생쌀을 끓는 물에 올려서 찔 거고요. 그다음에 카라멜 소스를 만들고, 밥이랑 양념해 한 번 더 찔 거예요.”

 

흰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참가자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곳은 언더스탠드에비뉴(서울 성동구 성수동) 초입에 위치한 ‘쿠킹 스튜디오’. 매주 목‧금요일이면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해피쿠킹클래스’가 열리는데요. 지난 9일에는 입속 한가득 달콤함을 안겨줄 약식을 만드는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우리의 전통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약식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를 설명한 다음, 본격적으로 약식 만들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식재료 다듬기. 약식의 베이스인 쌀을 찜통에 얹혀놓은 다음, 서너 명씩 모여 밤껍질을 깠습니다. 자기가 까던 밤들을 하나씩 깨물어 먹기도 하며 화기애애한 모습. 명절을 미리 맞는 기분입니다.

 

껍질을 벗겨 놓은 밤만 보아도 배가 고파집니다.

 

 

달콤한 약식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다음에는 카라멜 소스를 만들 차례에요. 팬 위에 식용유를 살짝 둘러주세요.”

 

노랗게 속살을 드러낸 밤이 가득히 쌓이자 다음은 양념을 만들 차례. 선생님의 시범과 함께 설명이 이어집니다. 인공적인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가장 먹음직스런 약식의 색깔을 내기 위한 비법은 설탕과 꿀, 그리고 대추 우려낸 물! 먼저 카라멜 소스를 만들기 위해 설탕을 팬에 넣고 졸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달고나 냄새가 난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설탕이 녹는 달콤한 향기가 참가자들의 어린 시절 추억을 자극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달콤함에 너무 취해버렸던 걸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급하게 선생님을 부르는 목소리들이 들려옵니다. 소스가 굳어 버려 정말 달고나가 되어 버린 것이지요. 선생님은 “설탕을 녹일 때는 너무 저으면 덩어리가 생겨 굳어 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웃으며 설명했습니다. 머쓱해하던 학생들, 다시 팬에 설탕을 붓기 시작합니다.

 

약식을 처음 만들어보는 학생들에겐 소스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설탕이 타지 않게 중간중간 식용유도 조금씩 넣어 주고, 적당한 점성이 생기도록 녹말가루도 넣어줍니다. “이것 좀 봐 주세요!”하는 학생들의 요청에 선생님은 가만히 있을 틈이 없습니다.

 

밥을 찔 때에는 반드시 젖은 면포를 위에 얹어주세요

 

심혈을 기울여 만든 카라멜 소스를 미리 쪄낸 밥에 버무리자 슬슬 약식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소스가 묻어나지 않은 부분이 없도록 꼼꼼하게 섞은 다음 다시 한 번 찌면 거의 완성입니다. 마지막으로 밥을 찌는 동안 밤, 대추 등의 고명도 따로 쪄서 익혀둡니다. 다 함께 사용한 조리도구를 정리하고 기다리는 시간은 긴장 반 설렘 반입니다.

 

 

잠깐의 기다림이 끝나자 하얗게 올라오는 김과 함께 약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 준비해 둔 잣, 밤, 대추 등의 고명을 넣고 틀에 찍어 모양을 내면 완성입니다. 마지막까지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고명은 취향껏 곁들이면 되지만, 잣은 너무 많이 넣으면 모양이 일그러질 수 있어요. 콩은 약식의 빛깔과 어울리는 종류로 곁들여주면 더욱 좋고요.”

 

먹음직스런 약식이 완성되었습니다.

 

 

“내 손으로, 건강하게 만들어 더욱 맛있어요”

 

가장 중요한 시간이 남아있죠? 직접 만든 약식을 맛보는 시간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만든 요리이기에 맛을 보고 평가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한껏 진지함이 묻어납니다.

 

“제가 만들었는데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맛있어요. 남편도 맛있게 먹어줬으면 좋겠어요.”

 

SNS를 통해 해피쿠킹클래스를 알게 됐다는 김민진(31⋅서울 강서구)씨는 약식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직접 만들어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약식을 먹을 때면 칼로 잘린 듯한 식감 때문에 딱딱했다”며 “비록 처음 만들어본 것이지만 오늘 맛본 약식이 더 맛있고 건강한 느낌이 든다”고 자신의 결과물을 평가했습니다. 이날 수업이 참가자들에게 조금 어렵게 다가가진 않았을까 걱정도 됐는데요. 민진 씨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레시피를 메모해두는 김민진씨

 

“약식은 간단한 요리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재료가 들어가고 복잡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에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수업을 들었을 땐 참가인원이 많아 모든 과정을 직접 해보긴 힘들었는데, 오늘은 이런저런 실수를 많이 했음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제 손으로 만들어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맘스탠드의 김지영 선생님은 “전체적인 교육의 방향을 참가자들이 집에 가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잡았다”면서 “맘스탠드에서 사람들이 요리를 배울 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모임도 갖고,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적인 교류로도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참가자들과 맘스탠드 김지영(왼쪽에서 세 번째) 선생님

 

해피쿠킹클래스는 건강한 레시피로 차별화된 먹거리를 제공하는 언더스탠드에비뉴의 맘스탠드가 진행합니다. 매주 목‧금요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소규모 수업(5인 이상~20명 이하)으로 펼쳐지는데요.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인터넷(www.understandavenue.com)이나 전화(02-2135-8178)로 신청하면 됩니다. 9월 마지막 주에는 ‘가을 제철 음식’과 ‘집에서 만드는 브런치 메뉴’를 주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사진: 최현빈

 

필자소개
최현빈

파란 하늘과 양지바른 골목을 좋아하는 더퍼스트 ‘에디터 ROB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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