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사무총장이 취임한지 어느덧 10년, 퇴임의 시기가 가까워져 오고 있다. 그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로, 내년에는 UN사무총장 선정의 암묵적 규칙(지역 순환제로 대륙 별로 돌아가면서 총장을 선출하는 것)에 따라, 유럽 출신 인물이 새로운 세계 지도자로 취임할 예정이다.
현재 차기 총장으로 물망에 오른 사람은 포르투갈의 전임 총리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이 만장일치로 그를 추대하기로 합의하면서, 후임 인선이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前 UN사무총장 코피 아난, 국제 NGO 옥스팜 등도 그의 취임소식에 환영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국제적 테러, 북한 핵 문제, 난민 이슈 등 다양한 문제들 때문에 세계는 여전히 혼란에 휩싸인 상태. 이 가운데 앞으로의 10년(원래 임기는 5년이나, 큰 문제가 없는 경우 재임)을 같이 할 세계 지도자의 선출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글로벌 이슈에 세계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안토니오 구테레스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간적인 접근 방식과 대화를 통한 리더십으로 유럽 내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인물. 따라서 그가 새로운 UN의 수장으로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이런 인간적인 면이 오히려 국제 정치에선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에,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여타 구시대적 늙은이 정치인과 다를 것 없다며, “혁신적인 리더가 필요한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을 했다”고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 WW Point
In the thick of : (사건, 상황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 개입하다. 직역하자면, “어떠한 것의 가장 두꺼운 부분에 있다.”고 쓸 수 있겠다. 사건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하거나, 특정 상황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문) As a drama queen, she is always in the thick of every incident around her. (관심 받기 좋아하는 그녀는 항상 주위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이번 차기 UN사무총장 후보리스트에는 전 뉴질랜드 총리 헬렌 클라크, 유네스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등 여성 후보들이 꽤 많았던 상황. 따라서 많은 네티즌들이 세계 최초의 여성 UN사무총장 취임을 기대했으나, 그 기대가 무산되자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 동안 초강대국이 UN등의 국제사회에 과도하게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며, UN의 새로운 정권을 앞두고 이러한 부분에 변화를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 WW Point
1) In the pocket of (in someone’s pocket) : 끄나풀, 앞잡이 노릇을 하다. 뇌물, 권력, 압박 등의 요인 때문에 특정 세력의 강한 통제 아래 있는 것을 의미. 간단히 말해서 ‘끄나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예문) I’m tired of corrupted politicians, who are in the pocket of huge companies. (대기업의 끄나풀 노릇을 하는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진절머리가 난다.)
2) (get the) ball rolling : (사건, 사태 등을) 시작하다. 일으키다. 직역하자면 ‘공을 굴리다.’라는 뜻. 공을 굴려서 움직임이 시작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보면 되겠다. 새로운 사건이나 상황, 일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는 말.
예문) I just want to move on with these endless meetings and get the ball rolling on my work. (끝 없는 미팅에서 벗어나서 내 일을 좀 시작했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반기문 총장의 행보를 비판하며 “새로운 UN총장에게서 이전 사무총장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종종 보였다.
몇몇 네티즌들은 비공개적으로 진행되는 UN사무총장 선출과정에 거부감을 내비치며, UN의 폐쇄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 WW Point
Antonio Guterres, a new secretary general of UN, will get the ball rolling on his new regime. Let’s see whether he ends up being in the pocket of the top authorities or being in the thick of important global issue. (구테레스는 UN의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새로운 정권을 시작할 것이다. 그가 세계 권력의 앞잡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정말 중요한 국제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인지 지켜보자.)
(일러스트:Benguhan/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