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재난재해 교육 함께하는 안전선생님
신나는 재난재해 교육 함께하는 안전선생님
신나는 재난재해 교육 함께하는 안전선생님
2016.10.25 15:06 by 최현빈

“나는야 마왕. 너희들 마음에 어둠을 심~지♬”

묵직한 음향과 함께 어둠의 마왕이 등장하자 아이들이 잔뜩 긴장합니다. 하지만 뒤이어 등장한 부하와 코믹한 모습을 자아내니 이내 자지러집니다. 환호하고, 또 배를 부여잡는 모습이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있는 것은 인형극 ‘자연이 움직일 때’. 각종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의 행동요령을 초등학생들이 기억하기 쉽게 노래를 부르며 익힐 수 있는 창작극입니다. 희망브리지와 현대글로비스는 9월 26일부터 경기도 북부 지역의 초등학교를 돌며 인형극과 안전교육으로 구성된 재해재난예방교육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형극 캐릭터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안전한 생활 배워요

지난 10월 10일, 희망브리지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주곡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인형극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이 강당으로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526명의 학생들이 모두 들어오자 넓은 강당이 어느새 꽉 찼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저학년 학생들이, 오후에는 고학년 학생들이 인형극 관람과 안전교육을 받는데요.

남양주 주곡초등학교 1~4학년 500여명의 학생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인형극의 막이 열리자 왁자지껄 떠들던 학생들이 서로 약속이라도 했던 것처럼 조용해집니다. 먼저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등장한 것은 ‘자연킹’. 태풍에 사람들이 다칠 것을 염려하는 착한 캐릭터지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비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극적 요소로 흥미를 끌었습니다. 이윽고 자연킹과 대립각을 세우는 악한 캐릭터, 마왕이 등장합니다.

“뭐 태풍이 시작됐다고? 으하하하 좋아, 좋아! 이번에도 인간들을 힘들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구나.”

나비로 변신한 자연킹이 믿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어린이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자연이 움직일 때’는 초등학교 학생인 ‘대한’이와 ‘누리’가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마왕의 위협에 맞서 이를 이겨내는 이야기를 담은 인형극입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의 행동요령을 배우지만, 모든 것들을 무시하게 만드는 마왕의 마법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되지요.

“우와 아저씨 고기 잡으러 가는 거예요? 선생님이 이렇게 태풍이 오거나 비가 올 때 물가에 가면 위험하다고 했는데!”

“그 선생님이 엉터리인거야. 선생님이 강가에서 노는데 너희가 와봐. 신경 쓰이고 귀찮잖아?”

“그렇구나, 비올 때 물가에서 놀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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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변신한 마왕의 부하가 대한이를 유혹합니다. “안돼, 안돼!” 부하의 그럴듯한 꾐에 대한이가 설득당하는 순간에는 아이들의 외침 소리가 강당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대한이가 완전히 마왕의 마법에 빠지려는 찰나, 누리의 노래가 대한이를 지켜줍니다.


태풍이 온다면 비가 많이 오겠네
이럴 땐 이럴 땐 우린 밖에 안가요
혹시 밖에 있을 땐
물에 잠긴 다리 건너지 않죠

우리 준비해요 자연이 움직일 땐
우리 대비해요 자연이 움직일 땐
우리 함께 해봐요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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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끊임없이 아이들을 유혹하지만, 자연킹의 도움을 받은 주인공들은 노래를 부르며 선생님이 가르쳐 준 내용들을 떠올립니다. 절대 악인 마왕에 맞서 태풍이 왔을 때의 행동요령이나, 전신주의 고유 번호를 이용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신고하는 방법 등을 소개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지켜보는 어린이들도 자연스럽게 배우지요. “으아아악, 내가 지다니….” 아이들을 꾀는데 실패한 마왕은 결국 도망을 치고 맙니다.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으로 다가갑니다

30여분간의 인형극이 끝나자 곧바로 안전 선생님들이 등장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준비된 퀴즈를 풀며 인형극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날 안전 교육을 나온 선생님들은 지난 봄 희망브리지에서 진행한 안전 선생님 양성 교육을 수료한 분들로,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모두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에도 직접 나섰지요. 이를 바탕으로 안전 선생님들은 지역 단위로 초등학교를 돌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안전 의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희망브리지 안전 선생님들의 교육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서로 묻고 답하며 모두 함께 교육에 참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날은 김철(57, 왼쪽) 선생님과 남희경(42, 오른쪽) 선생님이 진행했습니다.

“밑에서 이상한 타는 냄새가 나는 거야. 점점 더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럴 때 엘리베이터를 딱! 탔어요. 오(O)일까 엑스(X)일까?”

인형극을 열심히 본 아이들은 손으로 크게 엑스(X)자 모양을 만들며 답을 합니다. 선생님과 함께 퀴즈를 푸는 과정을 통해, 인형극에서 배운 안전과 관련된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면서 두 번, 세 번 곱씹습니다.

이날 인형극과 안전 교육에 참가한 권지우(9‧주곡초등학교 3학년)양은 “불이 났을 때는 오늘 배운 노래를 생각하면서 젖은 옷으로 코와 입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불이 나도 당황하지 않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지우양의 담임교사인 박금란(43) 선생님도 손수건을 활용해 설명하는 기존의 안전 매뉴얼과 비교하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지금 입고 있는 옷에 물을 뿌리라는 말이 아이들의 기억에 더 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안전 교육으로 아이들과 호흡하고 있는 김철 안전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희망브리지가 진행하는 재해재난예방교육은 지난 11일까지 경기 북부 지역 47개 초등학교에서, 이달 말까지는 충남 지역에서 전개되고, 다가오는 11월에는 경북 지역의 어린이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희망브리지 안전 선생님의 행보가 아이들이 더욱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밑바탕이 되길 바라며, 이날 교육을 진행한 김철(57) 선생님의 말을 전합니다.

“아이들은 확실히 흥미를 끌었을 때의 집중력이 매우 높은 것 같아요. 일방적인 강의보다는 함께 놀면서 배울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배운 내용에 대해서도 확실히 기억하는 모습을 이번 교육을 통해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도 계속해서 열심히 공부해나가겠습니다.”

필자소개
최현빈

파란 하늘과 양지바른 골목을 좋아하는 더퍼스트 ‘에디터 ROB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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