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나의 환경과 사람들을 위협하는 오염문제
아름다운 가나의 환경과 사람들을 위협하는 오염문제
아름다운 가나의 환경과 사람들을 위협하는 오염문제
2016.11.02 13:14 by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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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5년동안 전세계의 개발 흐름을 인도할 지속가능개발의제는 몇 가지 주요한 기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환경문제입니다. 그 이전의 새천년개발목표에 비하여 더욱 세부적으로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서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세계가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많은 개발도상국이 경제적 발전과 개발을 위해 맹목적으로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환경문제가 심화되고 이것이 사람을 비롯한 생태계에 위협을 가할 정도로 오염이 심해졌습니다. 이제 국제사회는 개발을 하더라도 환경을 고려한 개발을 추구하고 있는데, 실상은 아직도 개발도상국의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가나 역시 예외는 아닌데요, 오늘은 가나의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넘쳐나는 e-waste (e-폐기물)

가나에는 아프리카의 최대 e-폐기물 쓰레기장이 있습니다. 바로 ‘소돔과 고모라’라고 불리는 아그블로보시 시장(Agbloboshie Market)입니다. 이곳에는 매년 21만5000톤 가량의 중고 전자제품이 들어오며 이로 인해 12만9000톤의 e-폐기물이 발생됩니다.

“E-폐기물”이란, 오래된 휴대폰, 개인용 컴퓨터(PC), 텔레비전 등 전자 장비 및 부품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지칭합니다.(네이버 지식백과 IT 용어사전)

아그블로보시 시장의 e-폐기물 쓰레기장 (사진: 위키피디아)

PC의 브라운관과 납, 수은, 코발트를 포함한 각종 부품들은 환경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게다가 아그블로보시 시장에는 약 4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심각한 빈곤을 겪고 있고 그 중에는 빈곤한 이주소녀들이 쓰레기 더미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 e-폐기물로 인해 위험하고 비위생적인 생활조건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불타는 e-폐기물로부터 나오는 매연에 영향 받은 인구는 25만명 가량 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Billie Adwoa McTernan, Ghana: E-waste, pollution plagues Accra's Agbloboshie, 2013/11/07)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e-폐기물 쓰레기장 (사진: 위키피디아)

가나 아그블로보시 시장의 E-폐기물이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유럽의 부유한 국가에서 오는 중고품과 쓰레기라는 의견과('This is not a good place to live': inside Ghana's dump for electronic waste, 2013/12/14) 가나를 비롯한 서아프리카의 쓰레기가 모인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Adam Minter, The Burning Truth Behind an E-Waste Dump in Africa, Smithsonian.com, 2016/01/13) 더욱 정확한 정보수집과 연구로 e-폐기물이 어디서 어떻게 흘러오는지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그 전에 가나의 e-폐기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과 이를 해결하려는 정부 및 시민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나의 대기오염 문제

세계보건기구 WHO에 의하면 인구 1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의 도시 중 98%가 WHO가 지정한 공기의 질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의 오염도는 2배 더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뇌졸중과 심장관련 질환, 폐암, 그리고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겪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나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Air pollution rising in the world’s poorest cities, Ghana Business News, 2016/05/14)

많은 자동차들이 아크라 시내를 메우고 있습니다. (사진: Sura Nualpradid, shutterstock.com)

매년 1만여명의 가나 인구가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WHO는 2014년 통계에서는 1만3400명 사망했고, 2016년 통계에서는 6500명이 사망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오염은 2100만명의 가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은 가나인이 병원진료를 받는 10대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대기오염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나 인구의 84%는 요리를 할 때 나무땔감을 사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 그리고 자동차의 오래된 엔진에서 나오는 매연입니다. 가나 사회에서 대기오염을 경계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Air Pollution Kills 13,400 Annually, Daily Guide, 2014/04/10ㆍ6,500 Ghanaians die every year from air pollution -WHO report, Joy Online, 2016/04/22)

가나의 해상오염 문제

가나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호텔이 해수욕장을 제외하고 많은 경우 더럽고 위험한 쓰레기로 덮어져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그 곳을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로 여기는 가나의 주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해변뿐만 아니라 바다 깊숙한 곳까지 심각한 해양 오염이 퍼져있는 상태입니다.

가나 Teshie 해변의 어촌마을 모습입니다. 해변이 상당히 오염돼 있죠. (사진: Sura Nualpradid, shutterstock.com)

가나의 해상 오염을 유발하는 요인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름과 가스 사용 후 잔여물이 바다로 버리는 행위, 선박 혹은 항구에서 바다로 쓰레기를 투척하는 행위, 선박간의 충돌로 인한 기름 및 쓰레기 유출, 이웃 나라로부터 흘러온 오염물질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하여 가나의 바다는 고통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주민들이 바다로 유해한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가나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또한 불법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이동 과정에서 유발하는 쓰레기 및 환경오염물질로 인해 바다가 병들고 있습니다.(Moses Kwadzo Beick-Baffour, Maritime safety and pollution prevention in Ghana : a review of implementation and enforcement of international conventions, World Maritime University Dissertations, 2000, p 7-9)

가나 정부는 관련 법률(2002, Ghana Maritime Authority Act)에서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을 추가하여 개정하였고 국제해양오염방지협약과 같은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Legislation, Ghana Maritime Authority) 나아가, 2015년에는 해양 오염을 다루는 해양 오염에 관한 법안(Marine Pollution Bill)을 발표하여 적극적ㆍ구체적으로 해양오염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가나의 모든 선박과 가나를 지나가는 모든 선박에 적용되며, 기름 유출로 인한 오염, 쓰레기 투척, 유해물질 누출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염에 대한 보상 청구 및 권리 보호에 대해 명시하고 있습니다.(Maritime Pollution Bill, 2005)

어선과 사람들로 붐비는 아크라 해변의 모습. 바다는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사진: Steve Heap, sutterstock.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양 오염을 해결하고 방지하기 위한 시민의 참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염 방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노력들이 부족합니다. 아직도 가나의 바다에는 오염으로 인해 바다를 삶의 터전이자 수입원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가나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오랜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고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되어 있으며 정겨운 전통 문화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아름다운 가나가 병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단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는 있지만 그 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환경 오염은 다시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가져다 주고 이와 같은 피해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가장 빈곤한 사람들입니다.

가나에 머물렀던 지난 6개월은 저의 인생에 한 챕터를 이루었습니다. 가나에서 만났던 사람들, 방문했던 모든 장소, 그리고 겪었던 모든 일들이 제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저에게 너무나도 좋은 추억을 남겨준 가나를 다시 찾아갔을 때엔 가나의 아름다운 자연이 회복되고 오염문제가 해결되어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욱 아름다운 가나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가나로 거듭나길 바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가나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진: Anton_Ivanov, shutterstock.com)

UN 희망원정대 네팔, 우즈베키스탄, 몽골, 가나, 피지, 스리랑카. 이 여섯 나라에서 활동하는 UN 봉사단 청년들이 현지에서의 활동과 생활을 고스란히 글과 사진에 담았습니다. 각자가 속한 UN 기구에서의 이야기와 함께 그곳의 사회와 문화, 여행정보 등 6개월 동안 보고 겪은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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