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업들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이 있지만, 미국 본톤(Bon-Ton) 백화점과 직업재활 기관 굿윌 (Goodwill)이 협력해 만들어낸 기부 방식은 평범해 보이면서도 독특하다. 지난 20년간 본톤과 굿윌이 지속적으로 이어온 기부의 파트너십을 소개하고자 한다.
| 본톤(Bon-Ton Stores, Inc)과 굿윌세일 (Goodwill Sale)
본톤 (Bon-Ton Stores, Inc.)은 1898년 그룸바허(Grumbacher )가(家)가 세운 지역 백화점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기반을 둔 백화점 브랜드로 Bon-Ton, Bergner’s, Boston Store, Carson Pirie Scott, Elder-Beerman, Herberger’s, Younkers 등 7개의 다른 이름으로 미국 25개 주에 272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본톤의 사회공헌활동인 굿윌 세일(Goodwill Sale)은 올해로 20년째를 맞는다. 본톤 백화점은 일년에 두 번 굿윌 세일 기간을 가지는데, 이 기간동안 본톤 계열의 백화점과 굿윌 스토어로 기부 물품을 가져온 고객에게는 물품 하나 당 15~25%의 할인 쿠폰을 받는다. 기부된 물품은 굿윌의 중고품 할인상점 (thrift store)인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되며, 그 수익금은 굿윌의 직업재활 사업에 쓰인다.
2014년 봄 굿윌 세일 기간 동안 미국 전역의 본톤 계열 백화점들을 통하여 250만 파운드(약 1133톤)에 해당하는 의류 및 가정용 직물이 기부됐고, 48만 달러의 현금이 모였다. 이는약 34만4000 시간의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가능케 해 주는 비용에 해당한다. 올 해 가을 굿윌세일 기간(9월17일~10월4일)이었다.
| 본톤-굿윌 세일의 성공 요인
본톤-굿윌 세일의 기부 방식이 20년간 계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굿윌의 CEO인 짐 기번스(Jim Gibbons)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지역사회를 돕는 데 참여하는 보람 : 본톤의 고객들은 굿윌 세일에 참여함으로써 굿윌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자신의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돕는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다. • 참여가 쉽다 : 더 이상 입지 않는 옷들을 옷장에서 몇 개 꺼내서 가지고 오면 된다. • 즉각적인 보상이 있다 : 참여하는 사람은 본톤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받는다.
다시 말해 본톤-굿윌 세일은 '고객-기업-수혜자' 모두가 윈윈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고객들은 필요하지 않은 물품을 정리하면서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고, 자신의 지역 사회를 돕는다는 보람도 가질 수 있다(고객들의 이야기는 이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 “굿윌 세일을 통해서 지역사회도 유익해지고 저도 혜택을 받습니다”, “굿윌 세일은 모두에게 완벽한 세일입니다"). 본톤은 매년 봄 가을에 변함없이 열리는 굿윌 세일을 통해 자연스레 본톤으로 고객의 발걸음을 이끈다. 이를 통해 굿윌은 든든하고 안정적인 기부 후원을 얻고, 굿윌의 인지도도 높이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본톤의 굿윌 세일은 굿윌에게 있어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백화점 기부 활동이고 굿윌 세일을 통해 모인 기부물품과 기부금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우리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직업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굿윌 세일 기간에 들어온 기부물품과 기부금은 이들이 다시 직업을 얻는데에 직접적인 역할을 할것 입니다. 굿윌은 옷장을 정리해 기부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을 보여준 본톤 고객들의 너그러운 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 짐 기번스Jim Gibbons, 굿윌 CEO
이렇게 고객, 기업, 수혜자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기업사회공헌 활동이기에 본톤-굿윌 세일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20살 생일을 맞을 수 있지 않았을까?
참고자료: 굿윌(Goodwill Industries)
굿윌은 장애인에 중점을 둔 미국의 비영리 직업재활 기관으로 1902년 미국 보스턴에서 개신교 목사인 에드가 헬름즈 (Edgar J. Helms)가 설립했다. 헬름즈 목사는 가난과 범죄율이 높은 보스턴 남쪽의 이민자들이 새로운 나라에서 직업도 구하지 못하고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한 채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 지내는 것을 보았다. 충격을 받은 헬름즈 목사는 그들을 돕기 위해 보스톤의 부유한 동네들을 다니면서 돈이 아닌 의류 및 생활용품을 기부 받았다. 직업 없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기부된 물건의 수리 방법을 가르치고 그들을 고용하였으며, 수리한 물건들을 재판매한 수익금은 수리를 담당한 사람들의 임금지급에 사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은 굿윌사업의 기반이 되었다.
이후 특별히 장애인과 소외계층의 자립과 고용에 중점을 두었던 헬름즈 목사는 일을 통해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독립심을 갖도록 힘썼다. 이러한 생각은 굿윌의 슬로건인 “자선이 아닌 기회!” (“Not charity but a chance!”)에 잘 나타나 있다.
현재 굿윌은 기부받은 물건의 판매를 통하여 장애인과 소외계층에 직업 적응 훈련, 직무 배치 서비스 및 기타 지역사회 중심의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기부받은 물건들을 판매하는 굿윌 중고품 할인상점 (thrift store)에서는 장애인 및 소외계층에게 고용의 기회 또한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2500개가 넘는 굿윌 매장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002년에 최홍준목사 및 관계자들에 의하여 굿윌코리아가 설립되었다.
(사진출처 - 게재순) http://www.goodwillnne.org/news/goodwill-sale-bon-ton-now-october-4/ http://www.cranberrymall.com/store-directory/bon-ton/ http://goodwillrocs.wordpress.com/2009/09/17/stuff-the-truck-kicks-off-goodwill-sale-at-bon-ton/ http://www.goodwill.org/wp-content/uploads/2012/03/Goodwill-Founder-Edgar-Helms-Bio.pdf http://www.seattlegoodwill.org/blog/80-celebrating-90-years-the-early-history-of-seattle-goodwill http://goodwil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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