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맛 나는 조직, 우리가 만들어갑니다”
“일할 맛 나는 조직, 우리가 만들어갑니다”
“일할 맛 나는 조직, 우리가 만들어갑니다”
2016.11.28 15:26 by 윤민지

매일 아침, 수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향합니다. 직장에서 언제나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이들의 발걸음은 항상 가벼울 텐데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노동시간이 긴 나라(2015년 기준)라고 하는데요. 국내 취업자 1인당 한 해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회원국 34개국 평균(1766시간)보다 무려 347시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OECD의 다른 국가보다 평균 두 달 정도 더 일하고 있는 셈이지요. 과중한 업무, 긴 노동시간은 노동자의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삶의 질 역시 악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더욱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 20명의 사회복지사가 모였습니다.

사회복지조직도 이러한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사회복지공무원의 경우 주당 노동시간이 51.8시간에 이르고 사회복지직의 65%가 우울증을, 29.2%가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연구결과(사회복지직 노동조건 실태조사, 전국공무원노동조합‧노동환경건강연구소, 2013)는 사회복지조직 역시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일할 맛 나는 조직’을 위한 리더들의 노력, 중부비전스쿨

지난 11월 2일, 중부재단(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사회복지조직 중간관리자 2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중부비전스쿨’의 수강생들인데요.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중부비전스쿨은 사회복지기관 근무경력 5년 이상인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는 역량강화 교육입니다. 자신과 조직, 더불어 사회복지서비스의 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7기 수강생들은 10주간 <비영리조직 마케팅 관리>, <비영리조직 인적자원관리> 등 조직운영에 관한 강의뿐만 아니라, 중간관리자로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혁신과 사회적 기업가 정신>, 감정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등 특강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부비전스쿨은 올해까지 160여 개 기관에서 총 16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중간관리자가 한걸음 도약할 수 있는 교육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날은 제7회 중부비전스쿨의 마지막 수업, <일할 맛 나는 사회복지조직 만들기 & 좋은 조직을 넘어 위대한 조직을 향해 가기>가 한창 진행 중이었죠. 1회부터 꾸준히 담임교수를 맡고 있는 강철희 교수(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EQ(Emotional Quotient, 감성 지수)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직이 직원들을 진심으로 대해야 직원 역시 조직을 신뢰할 수 있고, 이는 곧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죠. 사회복지조직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사회복지사들로 구성돼 있어 직원들의 EQ에 더욱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지요.

감성은 조직에서도 중요합니다.

강철희 교수는 관리자들이 “자신이 겪었던 극한 경험을 기준 삼아 하급 직원들을 몰아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원들에게 과중한 업무를 강요하거나 “내가 신입일 때는 말이야”, “내가 해봤는데 말이야”처럼 시대와 생활상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생각은 상사와 하급 직원 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 8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2356명을 대상으로 ‘최악의 상사 유형’을 조사한 결과, 평소에 직속 상사와 갈등을 자주 빚는 편인지에 대한 물음에 30.6%가 ‘그렇다’라고 답했는데요. 그 이유로는 ‘성격이 잘 안 맞아서’(62.6%, 복수응답)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업무과다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서’(34.2%), ‘상사가 후배들을 시기해서’(10.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지요. 강철희 교수는 “많은 직원들이 관리자와의 갈등 때문에 회사를 떠난다”며 “관리자의 리더십은 훌륭한 직원을 머무르게 하는 열쇠”라고 말했습니다. 수강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하급 직원이었을 때를 회상했고, 현재 중간관리자로서 직원들의 마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국 ‘일할 맛 나는 조직’이란,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독특한 개성과 능력이 인정받으며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 신념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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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희 교수는 사회복지조직이 그저 좋은 일을 하는 조직을 넘어 ‘위대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세 가지 과제도 강조했는데요. ‘조직의 미션에 부합하며 진정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과업 찾기’, ‘오직 우리 조직만이 잘할 수 있는 과업을 찾기’, ‘시간, 돈, 조직 브랜드 등 조직의 자원이 가장 잘 활용되는 과업을 찾기’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강 교수는 너무 조직에만 매몰돼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당부도 잊지 않았는데요. “조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일하라”며 “자신과 조직이 동반 성장할 수 있어야 조직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신 역시 깨달았다”는 말에 자리에 있던 수강생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바삐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조직을 만드는 것은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부비전스쿨에 모인 중간관리자들의 노력이 하나씩 쌓이다 보면 일할 맛 나는 위대한 조직을 만드는 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좋은 관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10주에 걸친 강의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어 제7회 ‘중부비전스쿨 졸업식’이 시작됐지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영상이 나오자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다시금 아쉬움이 떠올랐습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냐”며 혼잣말하는 수강생도 있었죠. 일과 수업을 병행하느라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수강생 전원(20명)이 수료할 수 있었는데요. 이날 자리에 모인 수강생 모두 끝까지 잘 마쳤다는 뿌듯함이 미소로 나타났습니다.

시상식 시간엔 모두가 미소지었습니다.

그간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를 전하는 시상식 또한 빠질 수 없었는데요. 개근상은 김미경, 김현미, 나미란, 승근배 사회복지사 등 총 4명이 수상했고,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매주 휴가를 사용하며 오갔던 김광남, 정희정 사회복지사에게는 특별상이 주어졌습니다. 이어서 우수상에는 김현미, 김효근 사회복지사가, 최우수상에는 승근배 사회복지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지요. 출석, 온라인 활동 참여 등 지금까지 보여줬던 적극적인 모습에 모두 큰 박수로 화답했지요.

성범룡(37) 신정종합사회복지관 팀장은 “중간관리자가 되기 전까지는 상사가 시키는 대로만 일했지만, 중부비전스쿨을 수강한 이후에는 중간관리자로서 어떻게 직원들을 대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장은미(37)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 총무과장은 “중부비전스쿨에 참여하기 전에는 관리자로서 외롭고 힘들었다”며 “여러 이해관계 탓에 조직 안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답을 찾은 것 같다”고 웃었습니다. 외롭고 힘들었다는 말에 다 같이 박수로서 지지와 격려의 뜻을 전달했지요. 중부비전스쿨에서 배운 내용을 조직에 이미 적용해본 수강생도 있었는데요. 송명선(34) 성산종합사회복지관 팀장은 “이미 저희 팀에서 중부비전스쿨에서 공부한 내용을 적용해보고 있었다”며 “성과가 금방 나지는 않겠지만 더욱 힘내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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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중부재단 이사장은 “수강생 모두 자신과 조직이 발전할 수 있도록 매주 열심히 참여하셨다”며 “자신의 조직으로 돌아가 더욱 큰일을 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일할 맛 나는 조직으로 향하는 첫걸음, 이날 모인 중간관리자들이 열어나갈 미래입니다.

작은 인터뷰

중부비전스쿨을 마치며

왼쪽부터 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김효근(35) 팀장, 서울특별시중구장애인복지관 승근배(45) 국장.

Q) 중부비전스쿨을 수료한 소감은 어떤지요?

승근배 국장 : 사회복지사가 된 지 올해로 16년 차입니다. 관리자로서 고민했던 부분이 많았지만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던 차에, 중부비전스쿨에서 고민에 대한 답을 다 얻은 것 같아요.

김효근 팀장 : 올해로 9년 차가 됐지만 중부비전스쿨 수업을 듣기 전에는 중간관리자로서 어떤 역할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잘 잡지 못했어요. 이제는 내가 원하는 방향과 이론을 접목해, 실제로 실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사회복지사에게 배움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승근배 국장 : 사회복지사는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사람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자신의 지식과 타인의 지식, 경험을 연결한다면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이 발견될 것으로 생각해요.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을 확장하고, 지역사회와 시민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꾸준히 공부하는 게 중요합니다.

Q) 사회복지사들에게 중부비전스쿨 추천한다면?

승근배 국장 : 일을 하다 보면 궁금한 것들이 많이 생겨요. 중부비전스쿨의 10주 동안의 강의에 궁금한 것들에 대한 답이 담겨있어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도전하고 변화하고 싶은 분들에게 중부비전스쿨을 추천합니다.

김효근 팀장 : 좋은 관리자가 되고 싶다면 중부비전스쿨의 문을 두드리세요! 이미 관리자가 된 분들뿐 아니라 앞으로 관리자가 될 팀장, 부장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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