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발전의 길, 한·중·일·아세안 어디까지 왔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 한·중·일·아세안 어디까지 왔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 한·중·일·아세안 어디까지 왔나?
2016.11.21 16:20 by 최태욱

중국 장쑤성 타이창(Taicang) 시에는 특별한 회사가 있다. 전자부품을 만드는 곳인데, 15명의 직원 모두 장애인이다.(그중 12명이 지적장애인) 이들이 처음부터 제품 공정에 투입될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사회화’도 이뤄졌다. 이제 이들은 산업기준에 비추어 손색이 없는 전자부품을 척척 만들어낸다.

정신지체 장애인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기업 ‘Taicang Sino-German Handicapped Technology’ 얘기다. 이러한 선순환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쳤다. 독일 정부가 종잣돈을 지원했고, 독일의 55개 중소기업이 연합해 기업의 틀을 다졌다. 중국 정부 및 지자체, 독일·중국의 시민단체들도 힘을 보탰다. 그 결과 독일의 중소기업은 비용을 줄였고, 타이창 지역의 장애인들은 일하는 즐거움을 얻었다.

오는 29일, 롯데호텔 서울(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되는 ‘2016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Social Impact Conference 2016)’는 이 같은 협력과 소통의 CSR 사례에 대해 논하는 자리다. 글로벌 석학, 리더, 기업인 등이 총출동하는 국제 콘퍼런스로서, 빠르게 변해가는 글로벌 이슈와 다양한 사회 현안의 원인을 진단하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토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2016 SIC 포스터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 한·중·일·아세안은 어디까지 왔나?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롯데그룹, 롯데면세점이 공동주최하는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는 올해로 두 번째다. 이미 지난해 행사를 통해 ‘글로벌 사회에서의 올바른 기업가 정신과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 실천방안’을 짚어본 바 있다.

올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다. 지난해 9월, UN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할 17개 목표, 169개 세부목표인 SDG를 발표했다. 2001년부터 15년까지 이행되어 온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전 세계의 빈곤 퇴치, 포용적 성장,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표다. 이를 위해 특히 기업과 비영리기구, 일반 시민, 정부 등 다양한 개발 주체가 공동체 의식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2015년 컨퍼런스 현장

이번 콘퍼런스에선 한·중·일·아세안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각 국가가 UN SDG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아시아 고유의 CSR 철학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본다.

이를 위해 앞서 소개한 중국 ‘Taicang Sino-German Handicapped Technology’의 사례를 포함해, 저소득층 농민을 위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삼포홀딩스’, 아프리카 위생 향상 캠페인을 펼치며 자사의 비누 제품을 홍보하는 ‘사라야’(이하 일본), 위성통신을 활용해 원격 학습지도나, 장애인용 사이버 학습키트를 개발한 ‘싱텔’(싱가폴), 저소득층 지역민들의 직업훈련·교육·코칭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메이뱅크’(말레이시아) 등 한·중·일·아세안의 다채로운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SDG · 아시아 소셜 임팩트 분야의 전문가들 한 자리에

이번 콘퍼런스를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글로벌 연사들의 면모도 눈길을 끈다.

기조연설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를 창립자이자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게오르그 켈(Georg Kell) 아라베스크 파트너스(Arabesque Partners) 부회장이 나선다. ‘MDG에서 SDG로’라는 주제를 통해, 지난 15년 동안 유엔글로벌콤팩트를 세계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경영조직으로 성장시킨 그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갈리포(David Galipeau) 유엔소셜임팩트펀드(UN Social Impact Fund) 대표는 ‘새로운 SDG와 기업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유엔소셜임팩트펀드는 각 국 정부, 재단, 기업, 고액기부자, 기관 및 민간투자자들과 함께 협력모델을 구축하여 개발도상국의 투자를 극대화하는 단체다.

마지막 기조발표자는 다발 파텔(Dhaval Patel) 임파워 휴머니티(iMPOWER Humanity) 대표다. 다발 파텔은 지난 20년간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 80개국을 넘나들며 소셜 임팩트를 위한 기업의 초기 활동에 혁신적인 조언을 해왔다.

다발 파텔(Dhaval Patel) 임파워 휴머니티(iMPOWER Humanity) 대표

각 국가별 사례발표를 위해서도 다양한 연사들이 함께 한다. 일본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CSR 트렌드에 대한 전문가로 알려진 히로시 아메미야(Hiroshi Amemiya) 일본 시티즌십 (Corporate Citizenship Japan) 대표, 중국의 CSR과 녹색개발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윌리엄 발렌티노(William Valentino) 칭화대학교 CSR학과 교수,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성 이슈와 소셜 임팩트를 전문으로 다루는 비영리 단체 ASSIT의 창립자인 스리니바스 나라야난(Sreenivas Narayanan) 대표 등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측은 “사회 환경이 빠르게 변해가면서, 논의해야 할 사회적 이슈가 훨씬 많아졌다”면서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모색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6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의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SIC홈페이지(socialimpact.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11월 1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접수 받고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참가신청 및 문의: 02-722-9310 / conference@arcon.or.kr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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