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도 직장인!”, 유스스탠드 현장직업체험 프로그램
“오늘은 나도 직장인!”, 유스스탠드 현장직업체험 프로그램
“오늘은 나도 직장인!”, 유스스탠드 현장직업체험 프로그램
2016.11.22 14:52 by 최현빈

“주문하신 카푸치노 한 잔 나왔습니다.”

서울 행당중학교 이금란(35)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커피를 마셨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 직접 만들고 가져다 준 커피지요.

“에스프레소 샷에 우유 거품을 듬뿍 만들어 넣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선생님.”

음료를 서빙한 이선노(13) 친구의 간단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설명하는 솜씨가 웬만한 카페의 바리스타 못지않습니다. 음료를 조심스럽게 맛보는 선생님, 금세 얼굴이 밝아집니다. 선생님은 “그동안 먹었던 그 어느 카푸치노보다 우유거품이 부드럽고 맛있네!”라며 선노의 커피를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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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언더스탠드에비뉴. 이곳은 성동구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이하 ARCON), 그리고 롯데면세점이 함께 만든 공익문화공간입니다. 다양한 사회적 기업과 예술가들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지요. 지난 11월 2일엔, 교복을 입은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서울 행당중학교에서 온 1학년 학생들. ARCON에서 진행하는 ‘유스스탠드 현장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ARCON에서는 ‘현장직업체험 프로그램’을 매월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일터 현장에서 직접 직업을 체험하며 직업과 현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함인데요. 이날은 29명의 행당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직장 생활에 대한 부푼 마음을 안고 방문했습니다. 지난 9월 28일에는 서울 성원중학교 학생들도 직업체험의 시간을 가졌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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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됐나요!”

김세민 ARCON 사회투자본부 차장이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마치고 물었습니다.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네!”라고 외칩니다. 참가 학생들은 이제 8개의 일터(네일아트·애견미용·제빵·요리·바리스타·파티쉐·심리치료·문화콘텐츠기획) 중 자신이 지망한 곳의 담당 멘토와 함께하게 되는데요. 프로그램의 모든 교육은 현직 실무자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멘토와 함께 현장에서 배우고 일하며 직장인의 세계로 떠나는 것이지요.

“강아지 피부는 사람의 피부보다 훨씬 약해요. 그만큼 씻을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답니다.”

애견미용샵 ‘두들샵’의 정현이 멘토가 강아지 목욕법을 알려줍니다.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선 학생들은 강아지가 도망치지 않고 얌전히 있는 것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목욕을 마치자 질문이 쏟아집니다. “눈꼽은 언제 떼요?”, “털은 어떻게 말리나요?”, “수건은 아무거나 써도 되나요?” 학생들의 호기심에 정 멘토도 바빠집니다.

강아지 털을 다듬는 학생, 긴장되는 순간입니다.

권오현(13)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좋아해서 애견미용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실제 애견관리사의 일을 경험해 보니 마냥 쉽지만은 않은 모양인데요. 오현 친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 정말 많은 힘이 필요하더라고요. 큰 강아지가 오면 지금 제 힘으론 힘들 것 같아요. 또 강아지가 낯선 장소에 오면 무서울 것 같은데요. 그런 강아지의 마음을 잘 달래주는 애견관리사가 되고 싶어요.”

한편 이수호(13) 친구는 손 모형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네일샵 ‘메이릴리’에서 네일아티스트 과정을 배우는 중이지요. 사실 수호 친구는 매니큐어를 처음 사용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엄마의 손을 보며 조용히 꿈만 키워왔다고 하네요. 직접 체험해본 소감은 어땠을까요. 수호 친구는 “집에 가면 제 왼손에 칠해보고 싶다”면서 “두 손 다 칠하고 싶은데 오른손은 아직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손 모형에 네일아트 연습을 하는 학생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직업체험 교육은 5시경 종료됐습니다. 처음에는 교복을 입고 어른들의 일터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색했지만,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하니 금세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친구들에게 무엇을 했는지 묻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레스토랑 ‘브리너’에서 일일 바리스타가 되어본 이선노 친구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습니다.

“처음엔 선생님께서만 제게 음료를 주문하실 줄 알았는데, 이를 보고 다른 손님들도 제가 만든 음료를 맛보고 싶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심지어는 외국인 손님도 제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앞으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어요.”(웃음)

박마벨(40) 멘토는 10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결혼이주여성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이 제가 만든 음료를 마시고 기뻐하는 표정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이날은 아이들에게 음료를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알려줬는데요. 박마벨 멘토는 “아이들이 일할 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뻤다”면서 “오늘 만난 친구들이 언젠가 바리스타가 된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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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스탠드 현장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더 많은 청소년들을 찾아갈 계획입니다. 다가올 12월에도 서울 마장중학교와 무학중학교 학생들이 직업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모든 청소년이 자신의 ‘꿈’을 가지고 힘차게 달려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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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최현빈

파란 하늘과 양지바른 골목을 좋아하는 더퍼스트 ‘에디터 ROB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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