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째 주 : “탄핵이 가결되었습니다, 탕탕탕”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일어났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234표(300표 중)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그야말로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탄핵안에 대한 국민의 찬성여론은 무려 81%에 달했다고 한다. 평화적 촛불 시위를 통한 국민의 뜻이 탄핵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6차 촛불집회 때 눈길을 끌었던 대통령 모형(사진: Brad Ko / Shutterstock.com)

대한민국 건국 이래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당한 역사는 없었다. 한 때, 노무현 前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긴 했으나, 헌법재판소에서 판결이 뒤집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탄핵이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역대 최초로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짊어지게 된다.

한 편, 해외 언론에서도 ‘최순실 게이트’로부터 시작한 정치스캔들에서 탄핵 소추안 가결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다루고 있다. 미국 CNN에서는 촛불시위에 직접 특파원을 보냈을 정도다. 이례적인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해외 언론과 네티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해외 네티즌들은 이번 탄핵 가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해외 네티즌들 또한 국민의 뜻을 저버린 대통령을, 민주적인 방법으로 심판한 것에 고무된 듯했다. 하나의 뜻을 위해 일어난 한국 국민의 단합을 높게 보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국민들이) 부패를 목격한 후 탄핵까지 이루어 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이 나라는 국민에 뜻에 따라 하나로 연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완벽한 모습이다. 우리는 모두 여기서 배워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습이다. 일반 투표에는 아무런 중요성을 두지 않는 미국과는 다르게 말이다.

미국인들은 한국인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이들의 단합은 다른 곳의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일어날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권력층의 부패가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이들이 이기심으로 물들게 되면, 수백 만의 사람들이 다치기 때문이다.

최근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차기 美 대통령 또한 자질 논란이 일며 당선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 “미국도 조속히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네티즌들도 꽤 보였다.

잘했다... 이제 미국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에 그를 몰아내야 한다

수백 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기 때문에, 비로소 그녀가 대통령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트럼프가 우리의 자유와 삶을 망친다면, 우리도 거리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 트럼프가 탄핵당하는 것을 간절히 바란다! 만약 그리된다면 모든 휴일을 다 합친 것만큼 기쁠 것이다!

: WW Point

Roll into one : 하나로 합쳐지다, 모두 포함하다. 직역하자면 ‘굴러가서 하나가 되다.’라는 의미. 여러 가지 것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뜻한다.

예문) The building is a shopping center, night club, and movie theater all rolled into one.(이 빌딩은 쇼핑센터, 나이트클럽, 영화관을 모두 합쳐놓은 건물이다.)

남한은 국민에 뜻에 따라 지도자를 몰아냈지만 북한은 여전히 김정은의 폭압에 시달린다며 두 나라를 비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쓰레기 같은 김정은을 몰아내지 못하는 북한 사람들과 달리, 적어도 남한 사람들은 (대통령을 탄핵할) 용기를 갖고 있다.

: WW Point

Have guts : 용기 있다, 배짱 있다. 직역하자면 ‘강한 위장을 가졌다.’는 뜻. 용기나 배짱이 있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말.

예문) He always complains about his job, but has no guts to quit. (그는 항상 자신의 직장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지만, 사직서를 쓸 배짱은 없어 보인다.)

또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력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박근혜 대통령을 비교하는 댓글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박근혜 사태의 스토리는 힐러리의 그것과 하나도 빠짐없이 같다. 극비정보 공유, 재단의 비리, 무분별한 비밀정보 취급인가 등을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그녀는 이번에 탄핵이 결정되었지만, 힐러리는 거의 대통령에 당선될 뻔했다.

: WW Point

Word for word :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다, 말 그대로 똑같다.

예문) A professor noticed that the two essays were the same, word for word. (교수는 두 에세이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로 임기를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이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앞으로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여성지도자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며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다.

또 다른 여성 리더가 부패에 연관되어 탄핵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로 인해 세계 곳곳에 여성리더를 꿈꾸는 이들이 대중들에게 거부당할 수도 있다.

호세프 (4개월 전 탄핵된 브라질의 여성 대통령)이후 이제는 박근혜라니. 만약 힐러리가 당선되었다면 그녀가 탄핵당하였을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세계에는 고작 4-5명만의 여성이 대통령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남성지도자들에 비해 여성지도자들이 훨씬 더 높은 비율로 탄핵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탄핵 소추안 가결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소설이라고 해도 믿기 힘들 정도로 기이한 사건. 따라서 이러한 비현실적인 스토리에 놀라움을 표하는 이들도 자주 보였다.

이번 탄핵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아마 출판사에서도 너무 비현실적이고 괴이하다며 쓰레기통에 버렸을 만한 시나리오다. └ 픽션보다 더 이상한 이야기이다

한국 정치계에서 일어난 대단한 사건이다. 가장 발전된 국가의 대통령이 이단 종교의 지도자와의 커넥션으로 인해 탄핵당했다고? 2016년은 계속해서 엄청난 사건들을 불러오고 있다.

‘부패한 정치인을 목격하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 탄핵 사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네티즌들도 종종 보였다.

그녀가 첫 번째 혹은 가장 마지막으로 부패한 정치인은 아니지만, 가장 멍청하게도 자신이 저지른 행태가 들통나버리고 말았다.

이번 사태는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과장된 사건 중 하나이다. 그래, 분명 여기에는 무언가가 잘못됐다. 하지만 사건이 너무 과장된 느낌이 든다. 모든 정치인들은 당선된 이후 어떤 식으로든 이득을 본다. 사실 자신의 친구가 이익을 취한 것은 그중에 약한 축에 속한다. 심지어 오바마도 자기가 가진 부동산을 Rezko (사업가)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해 이득을 봤다. 그래, 최순실이라는 여자가 이상하긴 하지만, 그로 인해 국가 안보가 위협받았는가? 정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는가? (후략)

: WW Point

When two seemingly different corruption incidents rolled in to one story, the citizens realized that the cause of both events is the same, word for word. After noticing the hidden connection, they had guts to initiate the massive democratic protest. (서로 달라 보였던 두 개의 비리 사건이 하나의 스토리로 합쳐지자, 국민들은 두 사건의 원인이 말 그대로 똑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숨겨진 연결고리를 알게 되자, 이들은 용기를 갖고 대규모 민주적 시위에 동참했다.)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