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앞을 떠다니는 ‘사우전드 써니 호’, 카페 드 원피스 방문기
홍대 앞을 떠다니는 ‘사우전드 써니 호’, 카페 드 원피스 방문기
홍대 앞을 떠다니는 ‘사우전드 써니 호’, 카페 드 원피스 방문기
2016.12.16 17:07 by 최현빈

‘원피스’.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는가? 옷의 한 종류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고, 위대한 항로의 마지막 보물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에디터는 그중 후자다.

해적들의 모험을 그린 만화 <원피스(ONE PIECE)>는 1997년부터 일본의 오다 에이치로(ODA EIICHIRO)가 연재를 시작한 작품.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가 3억8000만 권을 돌파했고(2015년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내에서도 책·애니메이션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작품에서 쓰이는 ‘OOOO 열매(예: 귀염귀염 열매)’, ‘삼대장’, ‘패왕색’ 등의 용어들은 만화를 보지 않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다.

에디터가 아는 원피스

이런 만화 <원피스>를 주제로 한 테마카페 ‘Cafe de ONE PIECE(이하 카페 드 원피스)’가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학교 바로 앞에 문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만화인 만큼 관련 상품들을 전시·판매하는 카페는 기존에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카페 드 원피스는 다르다.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인정한 원피스 ‘공식’ 카페라는 것! 이는 한국에서는 최초로, 원피스 한국판을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 대원미디어가 운영을 맡았다.

대한민국에서 ‘공식’이나 ‘원조’, ‘오피셜’과 같은 단어가 가지는 힘은 매우 크다. 원피스 공식 카페라니. 주기적으로 <원피스>를 챙겨보는 에디터가 직접 그곳을 찾았다.

사우전드 써니 호와 똑같이 생겼다, 아니 사우전드 써니 호다.

거대한 사자의 머리. 그렇다. 밀짚모자 해적단의 해적선 ‘사우전드 써니 호’다. 카페가 위치한 골목에 들어서자 거대한 돛을 펼친 써니 호가 나타났다. 초대 해적선이었던 ‘고잉 메리 호’가 “미안해… 좀 더 먼 곳까지 모두를 데려다주고 싶었어!”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졌을 때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에디터는 내심 아쉬웠지만 카페 드 원피스는 현재를 중요시했다. 푸른 바다 대신 빌딩으로 가득한 서울 한복판에서 ‘써니 호’는 독보적인 비주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를 찾았다. ‘밀짚모자 아메리카노’, ‘프랑키의 연료 콜라’…. 카페의 모든 음료와 디저트들은 원피스를 테마로 했다. 디저트 중에는 심지어 ‘악마의 열매’도 있다. 극 중에서 열매는 매우 맛없다고 묘사됐지만, 이곳의 열매에는 달콤한 케이크가 들어 있다. 초능력을 포기한 대신 맛을 얻은 것일까.

에디터가 고른 음료는 ‘우솝 휘즈(Fizz)'. 간 얼음과 함께 열대과일 패션프루츠 맛이 시원했다.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에는 밀짚모자 해적단을 포함한 주요 캐릭터들의 현상금 수배서가 붙어 있었다. 2층은 카페의 기능에 충실한 공간.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원피스 카페 아니랄까 봐 캐릭터들의 다양한 피규어도 있다. 대원미디어에서 국내판으로 출간된 원피스 만화책 전권도 있으니, 그 동안의 스토리를 ‘역주행’하기에도 좋겠다.

자리를 잡고 음식을 맛봤다. ‘미니 뼈붙이 고기(치킨)’, ‘해적 도시락’처럼 만화에서 나오는 음식이 실제로 나왔다. 쵸파 카스텔라는 단팥이 들어 있는 카스텔라 빵. 너무 귀여워서 먹기 미안할 정도다. 핫짱의 타코야끼는 문어빵인데 핫짱은 원피스에 등장하는 문어 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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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파 카스텔라와 미니 뼈붙이 고기, 이 귀여운 걸 어떻게 먹나

 

카페의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원피스 팬들이 모였다. 국내 원피스 애니메이션에서 루피 역의 성우를 맡고 있는 강수진 성우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가 카페의 오픈을 축하하는 말을 전하며, 루피의 명대사 중 하나인 “너, 내 동료가 돼라!”라고 외쳤다.(실제 애니메이션 목소리와 똑같다)

“너, 내 동료가 돼라!”. 원피스는 감동물이다.

해적선 1층에는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프트샵이 있다. 인형뽑기 기계 등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원피스 피규어, 인형 등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정품’이다. 자신의 집·사무실을 원피스 캐릭터로 꾸미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들려야 할 장소.

1층에 위치한 기프트샵, 조만간 성지가 되지 않을까

카페 드 원피스의 갑판 위로 올라가자 짭짤한 바닷바람 대신 쌀쌀하고 건조한 겨울바람이 에디터를 맞아준다. 바로 너머 콘크리트 건물을 마주한 채, 해적의 기분을 만끽하며 우솝 휘즈를 럼주처럼 호쾌하게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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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드 원피스는 만화의 배경을 생생하게 재현한 공간이다. 만화의 팬이 아니더라도, 색다른 카페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카페 드 원피스는 좋은 선택이다. 이색적인 먹을거리를 맛보는 것도 좋지만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사우전드 써니 호’ 안에 있는 순간만큼은 현실의 ‘나’가 아닌 해적으로서의 ‘나’가 되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너, 내 동료가 돼라!

카페 드 원피스(Cafe de ONE PIECE)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01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가격: 밀짚모자 아메리카노 4천 원, 쵸파 카스텔라 4천 원, 해군카레 6천5백 원
문의: 02-322-2176

/사진: 최현빈·대원미디어 제공

필자소개
최현빈

파란 하늘과 양지바른 골목을 좋아하는 더퍼스트 ‘에디터 ROB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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