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브리지봉사단, 나눔의 열정으로 밝힌 2016년
희망브리지봉사단, 나눔의 열정으로 밝힌 2016년
희망브리지봉사단, 나눔의 열정으로 밝힌 2016년
2017.01.04 15:00 by 조철희

'제6회 자원봉사자의 날'

며칠 남지 않은 2016년은 정말 다사다난했습니다. 남부지방을 휩쓴 태풍 ‘차바’부터 지금까지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경주 지진, 수많은 상인들을 눈물짓게 한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까지 대형 재난재해도 잇달았지요. 올 한해도 희망브리지는 재해 현장에서 아픔을 겪은 분들과 함께하고자 노력했는데요. 갑작스러운 피해 소식에도 한 달음에 달려와 준 희망브리지봉사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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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3일, 서강대학교 정하성관(서울 대흥동)에서 ‘제6회 희망브리지봉사단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가 개최됐습니다. 수도권 및 강원, 충북, 영남지역 등 전국에서 봉사자 100여명이 참석해 열정으로 달려온 한해의 마무리를 축하했습니다. 3시간 동안 이어진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는 오롯이 봉사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는데요. 이날만큼은 희망브리지봉사단이 주인공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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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5000명, 멈추지 않았던 나눔의 행진

희망브리지는 갑작스레 발생한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긴급봉사 외에도 재난위기가정을 대상으로 펼치는 ‘집수리로드’, ‘나눔하우스’, ‘재난위기가정 지속돌봄’ 등의 정기봉사프로그램을 통해 봉사자들에게 활동 무대를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희망브리지봉사단은 전국 각지 대학교 봉사동아리와 연계한 학교별 봉사팀 9팀과 벽화봉사팀, 사회인팀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각 봉사팀은 집수리봉사, 벽화봉사, 연탄봉사 등 자체적으로도 봉사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올해 긴급구호활동 봉사와 희망브리지봉사단 정기봉사, 각 동아리별 자체봉사에 참가한 봉사자 규모도 연인원 5000명을 달성했습니다.

이날 1부 행사는 각 봉사팀들의 활동보고를 통해 그 동안의 노고를 서로 격려하고 새로운 다짐을 다지는 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꾸준한 성실함으로, 체계적인 목표를 가지고, 외부 기관과의 협업‧지원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임했던 각 팀들의 사례가 발표될 때마다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명지대학교 동아리 ‘M.U.V’ 팀이 2016년 활동 내용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가장 꾸준한 활동을 보인 팀은 서울시립대 동아리 ‘YESUOS’ 팀이었습니다. YESUOS는 집수리 봉사를 주로 실시하는 다른 팀과 달리 인형극 공연 봉사를 전담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재난상황 속에서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동지침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올 한해 서울의 유치원 등에서 펼친 공연 횟수는 총 61회. 매주 1회 이상 꾸준한 봉사를 펼친 YESUOS 팀은 우수 동아리 시상에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벽화봉사팀과 부산지역 연합동아리 ‘AweSome’ 팀은 지자체‧기업‧단체 등과 연계한 봉사 프로그램으로 올 한해 활동 지평을 크게 넓혔습니다. 미술관련전공 대학생 및 직장인으로 구성된 벽화봉사팀은 서울 영등포구청 및 현대글로비스, 동서식품, 애드맨 등 지자체‧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내며 1년간 15개 지역에 총연장 1000m의 벽화를 선사했습니다. 부산지역 대학생 60여명이 활동하는 AweSome 팀은 올해 부산 수민동주민센터와 소외계층 주거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해 활동 기반을 닦았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주최한 농촌재능나눔 활동지원사업에도 선정돼 지난 8월에는 경남 거제에서 2박3일간 집수리봉사를 펼치기도 했는데요. 벽화봉사팀과 AweSome 팀이 각각 우수 동아리 동상과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AweSome’ 팀의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지난 3월 EBS 방송 <나눔0700>에도 소개됐습니다. (사진: EBS)
지난 여름, 충북대학교 동아리 ‘위더스’ 팀은 자체봉사프로그램 ‘위더스로드’를 통해 충북 영동군에서 2박3일간 집수리 봉사를 펼쳤습니다.

동아리 자체 활동이 가장 돋보였던 팀은 충북대 ‘위더스’ 팀이었습니다. 위더스는 지난 여름 보름간 집수리봉사를 펼치는 희망브리지의 ‘제6회 재난위기가정 집수리로드’가 끝난 이후, 다시 한 번 인근 대학 학생들과 연합해 자체적으로 ‘위더스로드’를 펼치는 등 매달 1회 이상 자체봉사를 이어나갔는데요. 1년간 총 304명의 봉사자가 35가구에서 집수리봉사를 실시해 활동 규모면에서도 가장 컸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 동아리 시상에서 금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위더스 차기 회장을 맡은 심하영(22) 봉사자는 활동 및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능숙한 봉사자 육성을 위해 1년 누적 50시간 이상 봉사자를 50명 배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요. 아쉽게도 40여명 선에서 한해가 마무리됐습니다. 내년에는 충북 거점의 봉사동아리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윗줄 왼쪽부터) 인하대학교 ‘트인’, 강원대학교 ‘DJ.Kang’, 영남대학교 ‘영지회’, 경희대학교 ‘KHU-KEY’ 팀의 활동 모습. KHU-KEY 팀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체봉사프로젝트 비용을 모금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트인’(인하대), ‘M.U.V’(명지대), ‘DJ.Kang’(강원대), ‘영지회’(영남대), ‘KHU-KEY’(경희대), ‘나우’(부경대) 등의 봉사팀들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M.U.V 팀은 용인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국회의원상을, AweSome 팀은 부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센터장상을 받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인정받는 나눔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우수봉사자입니다”

배우 정시연씨의 사회로 문을 연 2부에선 각종 시상이 이뤄졌는데요. 앞서 소개한 우수 봉사동아리 시상과 함께 우수 봉사자 시상이 진행됐고, 누적봉사시간에 따른 기념패도 수여됐습니다. 그간 봉사자들이 보여준 열정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지요. 시상자로 나선 희망브리지 박영진 사무총장은 “올 한해 여러분이 흘린 땀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이 상을 통해 긍지와 자부심을 얻어가길 바란다”면서, “내년에도 지금의 기세를 몰아 어두운 사회를 한층 밝히는 청춘의 빛이 되자”고 격려했습니다.

희망브리지 박영진 사무총장이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수 봉사자로는 동상 4명, 은상 3명, 금상 2명, 대상 1명 등 총 10명의 봉사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대망의 대상에는 올 한해 영남대학교 동아리 영지회 회장을 맡으며, 희망브리지 긴급구호활동 봉사와 희망브리지봉사단 정기봉사에도 성실히 참여한 임정욱(25) 봉사자가 선정됐습니다. 그가 속한 영지회는 우수 동아리 표창에서도 은상을 수상했는데요. 임정욱 봉사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같은 팀원들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내년엔 더 큰 동아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2016년의 우수 봉사자로 선정된 봉사자들(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상, 은상, 금상, 대상 수상자)

이어 진행된 기념패 수여식에서는 누적봉사시간에 따라 200시간 이상 봉사자에게 ‘브리지패’가, 500시간 이상 봉사자에겐 ‘희망패’가, 1000시간 이상 봉사자에게는 ‘희망브리지패’가 전달됐습니다. 이날 53명이 브리지패를 수여받아 200시간 이상 누적봉사자 200명을 돌파했고, 15명이 희망패를 받으면서 500시간 이상 봉사자도 5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7월 ‘제6회 집수리로드’를 통해 희망브리지봉사단에서 활동을 시작한 공민주(23) 봉사자는 집수리와 벽화봉사에 고루 참여하면서 5개월 만에 누적봉사시간 200시간을 달성했는데요. 그는 “지난 여름 이후 한 달에 2번꼴로 활동하며 그야말로 봉사에 푹 빠져 지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누적봉사시간 200시간을 돌파한 ‘브리지패’의 주인공들
(왼쪽부터)누적봉사시간 500시간의 ‘희망패’와 1000시간의 ‘희망브리지패’ 주인공들

누적봉사시간 1000시간, 남다른 열정과 꾸준함의 결실인 만큼 희망브리지패는 희망브리지봉사단에게 가장 큰 명예와도 같은데요. 지난해까지 총 4명에 불과했던 그 주인공은 올해 새롭게 4명이나 추가됐습니다. 개인상(동상)과 함께 희망브리지패의 주인공이 된 DJ.Kang(강원대)의 최재용(24) 봉사자는 군복무 휴가 때에도 봉사현장을 꼬박꼬박 찾으며 열의를 불태웠었지요. 그는 “10명이 채 안 되는 사람들 속에 들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지금까지 나눈 것 이상으로 보상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정된 인원, 정해진 기준에 따라 시상이 이뤄졌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했습니다. 수상 여부를 떠나 희망브리지봉사단 모두가 최고의 봉사자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지요. 다가오는 2017년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국민과 열정 넘치는 봉사자들을 잇는 튼튼한 다리가 될 희망브리지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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