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테슬라’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17.01.17 16:59 by 쉬운 남자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세계 최고의 IT회사들이 밀집해있습니다. 애플부터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들이,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도전과 모험을 반복하고 있죠.

이 엄청난 회사들 가운데서도 최근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한 회사가 있습니다. 전기차와 엘론 머스크로 잘 알려진 ‘테슬라 모터스’죠.

(사진:korea358.rssing.com/chan-7976418/all_p228.html)

테슬라 모터스. 사실 이름만으로도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회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실리콘밸리는, 그리고 전 세계는 현시점에서 테슬라 모터스를 주목할까요?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꼭 한번 살펴보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구에 내일은 있을까?

2016년 2월,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의 관심사는 한곳으로 쏠렸었습니다. 과연 올해에는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탈 수 있을 것인가. 결국 디카프리오는 영화 레버넌트로 생애 5번째에 오른 남우주연상 후보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게 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그의 남우주연상 수상.

이 뜻깊은 자리에서 디카프리오는 하나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합니다.

 

레버넌트는 인간과 자연 세계의 관계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특히 2015년은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되었으며, 저희가 촬영 당시 눈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남쪽 끝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기후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 인류와 동물을 위협하는 가장 긴급한 사안이며 힘을 합쳐 지금 그 방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환경오염을 범하는 거대 기업을 위한, 지도자를 위한 지도자가 아닌, 전 인류와 원주민 생태 변화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도자를 지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구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됩니다. 저도 오늘 밤 이 자리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디카프리오의 수상 소감은 오늘날 테슬라 모터스가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지구 곳곳은 인류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환경오염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전 지구적 생태계 붕괴가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의 삶은 점차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선택 아닌 선택으로서 환경을 지키고 우리의 삶을 지킬 방안을 찾게 바로 이러한 현실이 오늘날 가솔린 자동차를 대체할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는 테슬라 모터스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실은, 테슬라 모터스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테슬라를 특별하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실은 전기차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가솔린 자동차보다 먼저 세상에 나왔습니다. 첫 가솔린차가 1886년에 나온 것에 비해 첫 전기자동차는 스코틀랜드에서 1830년에 나왔으니 말입니다.

1884년,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전기차를 알린 영국의 토마스 파커가 만든 전기차. (사진: tech.kobeta.com)

하지만 비용효율 면에서는 당시 가솔린차가 전기차를 압도했죠. 오늘날 가솔린차가 시장에 주류로 자리 잡게 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실은 전기차가 가솔린차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테슬라 모터스만 전기차 개발에 도전했던 것도 아닙니다. 닛산, 쉐보레, 폭스바겐, BMW 그리고 국내의 현대기아차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눈을 돌려 벤처 회사를 봐도 ‘베터플레이스’란 이스라엘의 벤처회사는 지금의 테슬라 모터스처럼 과거 전기차 시장의 애플이라는 수식어를 달기도 했었죠. 코다 오토모티브, 피스커 오토모티브 등의 회사들도 있었고요.

그렇기에 단지 전기차를 만든다는 사실 하나로 테슬라 모터스를 특별하다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테슬라 모터스가 전기차를 만드는 이유’는 충분히 특별하다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테슬라 모터스는 ‘너무 대단해서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의 특별함은 3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①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 ,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의 CEO 엘론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인 천재 엔지니어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정확히는 실제 모델이라기보다 이를 연기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 모티브를 얻었다고 알려져 있죠. 실제로 영화 아이어맨 2편에 까메오로 출연한 엘론 머스크를 볼 수 있는데, “전기 제트기를 만들 계획”이라는 대사가 의미심장하기 그지없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엘론 머스크로부터 영감을 얻어 연기했다.(사진: 네이버 영화)

엘론 머스크는 미국 명문대 펜실베이니아에서 물리학과 경제학 학사학위를 취득했고, 물리학 박사 과정을 위해 스탠퍼드 대학원에 입학했던 수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수재 중에 수재였음에도 더 큰 도전을 위해 스탠퍼드 대학원을 이틀 만에 자퇴하고 사업가의 길에 들어섭니다.

그는 집투(ZIP2)라는 회사를 거쳐, 페이팔 창업 멤버로서 진정한 사업가의 면모를 발휘하며 20대에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 그의 이름을 알립니다. 수재에서 성공한 사업가. 여기까지만 해도 놀랍지만, 그는 정말 ‘갈 데까지’ 갑니다.

페이스북 위성 폭발 사건도, 스페이스 X의 로켓 발사대에서 일어난 일이다.

2002년, 엘론 머스크는 오늘날 그의 명성을 만들어준 민간우주기업, 즉 우주로켓을 발사하는 회사인  ‘스페이스엑스(SpaceX)’를 만듭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을 넘어 인류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자신의 사명을 위해 지금까지 사업을 통해 모아놓은 모든 금액을 쏟아부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죠.

당시 로켓 발사는 엄청난 기술력과 자금이 필요한 사업으로서 절대 개인이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차례의 실패를 거쳐 결국 2010년 12월 로켓 발사를 성공시켜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현재는 나사와 미국공군조차도 로켓 발사를 위해서 스페이스 엑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죠.

바로 이러한 사람이 지금 CEO로 있는 회사가 테슬라 모터스입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요?

엘론 머스크(사진:www.redbulletin.com)

 

② 세계를 압도한 테슬라 모터스의 기술력

앞서 설명했듯, 먼저 시도했고, 여럿이 시도했던 전기차가 왜 그동안 대중화되지 못했을까요? 그 이유는 배터리에 있습니다. 자동차를 전기로 운행시키기엔 배터리의 무게, 속도, 충전 용량과 충전 시간 등이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턱없이 비효율적이었죠. 이러한 비효율성으로 인해 가격에 비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낼 수 없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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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터스 전기차의 배터리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전지를 엄청나게 많이 연결시킨 형태다.(사진:hellchosun.net/34)

하지만 테슬라 모터스는 이러한 배터리 문제를 정면 돌파합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기존의 전기차의 파우치나 각형 배터리 대신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수천 개 연결시켜 전기차의 배터리로 사용합니다.

이 배터리는 LED와 노트북과 같은 소형 가전제품에 주로 쓰이는 배터리로서 더 저렴하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테슬라 모터스는 전기차를 위해 더 강력하고 가볍고 저렴한 배터리 환경을 만들 수 있었고, 기존의 전기차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게 됩니다.

물론, 원통형 배터리가 안전성이나 효율성에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보유한 특허 중 70~80%가 배터리 관련 특허인 것을 보면 테슬라 모터스가 이에 대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회사임에도 실리콘밸리의 위치해 있는 기업답게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오토파일럿이라 불리는 자동운전기능을 테슬라 모터스의 차들에 탑재해놓았습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죠.

테슬라의 기술력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건 전기차와 관련된 테슬라의 모든 특허를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도대체 테슬라 모터스의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진:carspyshot.tistory.com/832)

 

③ 강력한 브랜딩 전략

테슬라 모터스의 첫 전기차인 로드스터는 놀랍게도 스포츠카였습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엘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로켓 디자인을 담당하며 익힌 모든 경험을 살려 스포츠카로서 최고의 디자인과 성능을 구현해냅니다.

이는 다른 대기업들이 환경보호와 절약을 콘셉트로 하여, 소형 중저가의 전기차를 내놓았던 것에 비교되는 행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그동안 대중들이 전기차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모두 부숴놓으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테슬라 모터스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만든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애플 스토어와 같은 직영 대리점을 운영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강력하고 선명하게 테슬라 모터스의 전기차들을 경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브랜딩 전략은 TOP-DOWN전략으로 불리는 방식으로서, 고가의 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를 불러일으킨 후, 보다 저렴한 제품을 내놓아 점차 대중성을 갖춰가는 전략입니다. 이에 현재 테슬라 모터스는 첫 제품이였던 로드스터 이후, 모델S와 모델 X를 거쳐 최근에는 대중적인 가격대의 전기차인 ‘모델 3’를 내놓으며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전기차라는 미래를 한층 더 가깝게 전하고 있습니다. 

 

‘THE VISION’

이렇게 대단하고 특별한 테슬라 모터스라는 브랜드를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VISION’이 가장 적절하게 느껴집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은 기술력이 없던 것도, 인재가 없던 것도, 돈이 없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계에는 테슬라 모터스와 같이 미래에 대한, 그리고 전기차에 대한 강력한 ‘VISION’이 없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와 같이 강력한 혁신과 진보를 이뤄낼 수 없었던 이유죠. 그렇다고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이 부족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단지 테슬라 모터스가 너무 뛰어났을 뿐.

하지만 이렇게 대단한 테슬라 모터스 앞에 장밋빛 미래만 펼쳐진 것은 아닙니다. 대량 생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 상승세가 멈춘 매출, 주문된 차량에 대한 출고 지연,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으로 인한 사망 사고, 솔라시티 합병으로 인한 현금 소모 등 부정적인 이슈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언제나 현실을 뛰어넘는 곳에 도달하려는 만큼, 현실과의 마찰음도 굉장히 심한 편입니다.

배우 손지창씨가 페이스북에 직접 올린 테슬라 사고현장.(사진:m.motorgraph.com/news/articleView.html?idxno=11443)

국내에서도 최근 배우 손지창씨가 자택에서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 X로 사고를 겪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사고와 수습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테슬라 모터스의 미래에 대해 의구심을 충분히 갖기에 충분하죠.

더군다나 최근 ‘CES 2017’에선 패러데이 퓨처의 전기차가 테슬라 못지않은 디자인과 성능을 보여주며 강력한 경쟁상대로 급부상했죠. 패러데이 퓨처는 강력한 디자인과 기술력이 테슬라만의 것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향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CES 2017에서 공개된 패러데이 퓨처의 FF91, 공개 36시간 만에 테슬라 모델 3보다 더 많은 예약 계약금을 올렸다.(사진: www.autoherald.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19)

엘론 머스크와 테슬라 모터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가 앞으로를 보장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 모터스가 말하는 미래’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이유는 오늘 날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테슬라 모터스가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테슬라 모터스의 시장 가치는 충분히 평가될 수 있겠지만, 그들이 가진 도전의 가치는 그 누구도 쉽게 평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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