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주: 현대판 만리장성 현실화?
1월 마지막 주: 현대판 만리장성 현실화?
1월 마지막 주: 현대판 만리장성 현실화?
2017.01.31 16:15 by 써누

예상했던 대로 파격적인 행보다. 지난 20일 美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얘기다. 최근 대선후보시절 내놓았던 ‘미국-멕시코간 장벽 건설’ 공약을 추진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얼마 전에는 멕시코에게 “장벽 건설에 돈을 보태지 않으면 모든 멕시코 물품에 관세 20%를 부가하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단다.

(사진:hotgor61/shutterstock.com)

‘글로벌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요즘, 트럼프가 보이고 있는 고립주의적 행보는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그 신호탄 격으로 추진될 미국-멕시코간 장벽의 건설에는 약 120억달러(14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든다고. 이번 사안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또 한번 뜨겁다. 많은 이들이 이번 행동을 통해 트럼프가 그 동안 내놓았던 파격적인 정책들이 그저 허풍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미-멕시코간 장벽건설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트럼프와 멕시코 대통령이 “장벽 발언을 유보하겠다”라는 뉘앙스의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잠시 소강국면을 맞는 형국이지만, 그렇다고 멕시코 장벽 건설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해외 네티즌들은 이번 사안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을까?

미국(애리조나)과 멕시코의 경계(사진:Chess Ocampo/shutterstock.com)

미국- 멕시코간 국경을 벽으로 막는다는 터무니 없는 정책에, 네티즌들의 의견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먼저 당사자인 미국 네티즌들은 세금의 무분별한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장벽건설을 우려했다.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지금 고작 25만명의 불법체류자들을 위해 십 조원이나 되는 세금이 쓰여진다 이 말이지? 와...
트럼프는 우리의 세금을 사용해 장벽을 지을 거고 아마 트럼프 열렬지지자 빼곤 아무도 그걸 원치 않을 거야. 그리고 20%의 관세를 무는 것도 결국에는 우리한테 피해가 오는 거잖아. 젠장 결국에는 우리만 두 번 돈을 내야 되는 거라고. 난 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열 받지 않아하는지 모르겠어.

: WW Point

Got balls : 용기가 있다. 배짱이 있다.

예문) There is an address of my gym on my name card. Have you got balls to fight me? (내 명함에 체육관 주소 적혀있다. 나랑 싸울 배짱은 있냐?)

멕시코의 입장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자국의 국경을 막는 장벽을 건설하는 데 비용을 부담을 하라”라는 요구를 받은 셈. 따라서 멕시코가 이런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네티즌들이 많았다.

만약에 내가 친구 폴한테 “나 라지 사이즈 치즈피자 시킬 건데 넌 어떡할래?”라고 물었을 때 걔가 “난 피자 별로 안 먹고 싶고, 돈 낼 생각도 없으며, 피자 먹으면 배탈난다”라고 까지 대답한다면 아마 난 걔한테 돈 받을 생각을 하지 않을 거야…
만약 우리가 장벽을 짓기로 결정한다 해도, 멕시코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트럼프의 계획은 이루어질 수 없다. 이제 그만 허황된 꿈을 버리고 좀 더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어떤가. (후략)

: WW Point

1)    Pipe dream : 허황한 꿈, 헛된 꿈

예문) Opening a bar at the beach has been his pipe dream since he was a freshman of the college. (해변가에 술집을 차리는 것은 그가 대학시절부터 가졌던 허황한 꿈이었다.)

2)    Foot the bill : 비용을 지불하다. 돈을 갚다

예문) He hit the parked car, so he will need to foot the bills for repairing both cars. (걔는 주차 되어있는 차를 들이박았기 때문에, 두 대의 차 수리비를 다 부담해야 할거야.)

몇몇 네티즌들은 장벽의 비용과 효율을 직접 따져보면서, “수십만의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수십조 원의 돈을 쓰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선택”이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했다.

오늘 뉴스에서 벽을 짓는데 드는 총 비용이 250억달러에서 400억달러사이라고 했던 것을 들은 것 같다. 장벽을 통해 7년동안 매년 25만명의 불법이민자를 막는다고 치면, 한 사람을 막는데 약 14300불 가까이 드는 셈이다. (후략)
만약 장벽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정말 효율적인 선택일까? 예를 들어 33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을 쫓아내는데 400억달러가 든다고 하자. 그리고 이 효과가 40년동안 지속된다고 치자. 그렇다면 총 1300만명의 불법 이민자가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한 명을 막는데 약 3000달러가 든 셈이 된다. 벽을 건설하는 것이 정말 이 정도의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한 미국이 멕시코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외교 행보를 비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주위의 보좌관들은 트럼프에게 외교에 대해 팁을 몇 가지 주는 것이 어떤가? 당신이 아무리 골목대장이라고 해도 다른 나라 전체를 (원하는 대로 하라고) 괴롭힐 순 없는 것이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트랜스젠더의 공중화장실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많은 기업들이 그곳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 생각난다. 글로벌 경제 속에서 우리만 고립주의를 외치며 살아남을 수는 없다.

특히 트럼프는 그 동안 전국민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오바마 케어’가 세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그런데 정작 쓸데없는 장벽 건설에는 무의미한 세금을 낭비한다며 비난하는 네티즌들도 자주 보였다.

방금 대충 계산해봤는데 트럼프가 장벽을 짓지 않고 그 돈을 보건 쪽에 쓴다면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에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내 친척들은 이런 요상한 벽을 짓는 것에는 찬성하면서 보편적 의료보장에는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만약 멕시코가 이번 장벽건설에 돈을 보탤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그 어떤 것도 단 번에 믿는 사람일거다. 보건 및 의료혜택에 사용될 세금은 없다고 하면서 이런 쓸데 없는 일에 세금을 낭비하게 되다니.

  

: WW Review

(일러스트: doddis77/shutterstock.com)

United States got balls to ask Mexico to foot the bills for a wall, but it seems like that’s just a pipe dream. (미국은 멕시코에게 “장벽 건설 비용을 부담하라”고 말하는 배짱을 보였지만, 이는 그저 헛된 희망으로 보인다.)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

필자소개
써누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