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보았나, 이런 테크노
들어보았나, 이런 테크노
들어보았나, 이런 테크노
2017.02.22 13:41 by ComeUp 컴업

“저는 테크노를 정말 사랑해요. 테크노의 가장 큰 매력은 끊임 없이 진화하는 장르라는 점이에요. 진보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기초가 되는 음악적 뿌리가 있지만, 동시에 변화할 수 있는 요소나 가능성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어요. 현실적인 이유로 음악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가 6년전 쯤 다시 시작했는데, 제 인생에서 있어서 가장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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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 사람에게 테크노란 두 가지 이미지 중 하나다. 90년대 대중문화가 만들어낸 TV 속 왜곡된 춤사위, 혹은 음악 좀 듣는다는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비주류 장르. 하지만, 정작 청춘의 도시라 불리는 베를린은 이 테크노로 전 세계의 젊음을 집결시켰다. 모든 청춘들이 테크노를 듣고, 클러빙을 즐기기 위해, 그리고 젊음의 문화를 나누기 위해 베를린으로 모여든다. 테크노의 매력이란, 대체 뭘까? 테크노의 성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DJ 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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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은 이번이 첫 방문인가요? 혹시 알고 있는 한국 음악이나 아티스트가 있다면요?

네,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 굉장히 설레네요! 한국 아티스트 중에서는 Peggy Gou(페기 굴드)를 알고 있어요. 현재 유럽 클럽 씬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DJ에요. 이번 내한을 통해 한국의 또 다른 좋은 실력 있는 아티스트와 좋은 음악을 접하고 싶어요.

Q. 예전에는 DJ나 프로듀서를 인터뷰하고 영상 촬영하는 일도 했다고 들었어요. 음악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된 건가요?

오래전 일인데 16살, 17살 때였어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음악과 조금이라도 가까이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곤 했어요. DJ나 프로듀서를 만나 인터뷰하고 촬영하는 일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이제는 저도 제 음악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디제잉을 시작하게 됐는데 사실 DJ가 되는 것도, DJ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당시에는 더 그랬어요. DJ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기도 어렵다 보니 직업으로 삼기도 불가능했고요.

다른 나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나고 자랐던 폴란드의 경우는 그랬어요. 현실적인 이유로 한동안 음악 활동을 쉬다가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넘어갔는데 거기서 제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할 수 있게끔 영감을 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DJ를 직업으로 살아가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사람들이요. 또, 음악을 만들고 디제잉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아지고, 제 스스로도 여유가 생기면서 다시금 음악을 시작할 수 있게 됐죠. 이게 6년 전의 일인데 음악을 다시 시작한 건 제 인생에서 있어서 가장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Q. 여러 가지 장르 중에서 왜 테크노를 선택했나요? 사실 한국에서 테크노는 약간 마이너한 장르로 꼽히기도 해요. 더 많은 사람이 테크노를 즐길 수 있도록 테크노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요?

저는 테크노를 정말 사랑해요. 테크노의 가장 큰 매력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장르라는 점이에요. 진보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기초가 되는 음악적 뿌리가 있지만, 동시에 변화할 수 있는 요소나 가능성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여타 음악보다 하위 장르로 가장 많이 세분화되기도 하고요.

 

16살, 17살 때였어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음악과 조금이라도 가까이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곤 했어요. DJ나 프로듀서를 만나 인터뷰하고 촬영하는 일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러다 어느 순간 이제는 저도 제 음악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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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혹시 DJ 데뷔 무대도 기억하고 있나요?

당연하죠. 데뷔 무대는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좋기만 했던 기억은 아니에요. (웃음) 16살인가, 17살 즈음에 저의 고향이기도 한 폴란드의 대형 클럽 ‘Poznan’에서 첫 무대를 가졌어요. 칠아웃 장르를 트는 공간에서 바이닐로 플레잉을 했는데, 일단은 제 선곡이 최악이었고요. 처음이다 보니 긴장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의 경험이 제가 계속 디제잉을 하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지는 않았어요.

Q. 충격적인(?) 데뷔를 뒤로하고 (웃음) 전 세계 다양한 도시를 돌며 파티, 축제, DJ 컴피티션 등에 참여했을 텐데요, 2013년에는 burn & W Hotels에서 주최한 DJ 컴피티션에서 우승하기도 했어요. 기억에 남는 무대 몇 가지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우선 2013년 burn & W Hotels DJ 컴피티션은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레이디가가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DJ Whiteshadow라든지 UNKLE, Paul Oakenfold, Andy Caldwell 등의 유명인들과 직접 만날 수 있었어요. 그들과 몇 주간 함께 머물면서 음악 작업뿐 아니라 음악 산업 전반에 대한 멘토링을 받았고, 어떻게 프로듀싱하면 더 좋은 음악이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세세한 조언도 얻을 수 있었고요. 특히, 태국 코사무이의 W 리조트에서 머물렀는데 경치가 굉장히 아름다웠어요. 파라다이스에 와 있는 기분? (웃음) 베를린에 있는 클럽 ‘Sysiphos’에서 플레잉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해요. 그곳에 ‘Hammahalle’라는 이름의 테크노 룸이 있는데, 음향시설이 정말 죽이거든요! 관객들도 항상 파티를 열정적으로 즐기고요.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믹스해서 플레잉하는 걸 즐겨요. 여러 방면으로 음악을 탐구하고, 실험하는 게 좋아요. 미래지향적인 사운드를 계속 찾는 동시에 음악의 뿌리나 근간이 되는 사운드는 무엇일지도 고민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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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젠가 베를린에 가게 된다면 ‘Sysiphos’에 꼭 방문해봐야겠네요. 본인의 사운드를 스스로 정의해본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음악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요?

저는 테크노를 기반으로 하지만 다양한 장르,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믹스해서 플레잉하는 걸 즐겨요. 여러 방면으로 음악을 탐구하고, 실험하는 게 좋아요. 미래지향적인 사운드를 계속 찾는 동시에 음악의 뿌리나 근간이 되는 사운드는 무엇일지도 고민해보고 싶고요.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곤 하는데 특히 아날로그 음향의 조합이라든지, 다양한 멜로디, 특이한 화음 코드 같은 걸 좋아해요. 또, 이펙트를 넣어 변조한 음성이나 미스터리한 느낌이 나는 보컬 사운드도 좋아하고요. 이런 요소들은 제가 플레잉하는 모든 트랙에 다 녹아있어요.

Q. 이번 주 베톤부르 파티를 위해 준비한 셋리스트가 있다면 살짝 소개해줄 수 있나요?

정해진 셋리스트는 없습니다! 2월 25일 파티 당일, 현장에서 순간순간 제가 느끼는 느낌대로 플레이할 예정이에요. 많은 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VONDA7 페이스북(www.facebook.com/vonda7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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