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땅에 희망을 심다
메마른 땅에 희망을 심다
메마른 땅에 희망을 심다
2014.10.08 11:04 by 더퍼스트미디어
  양진옥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양진옥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굿네이버스 제공)


 

32개국에서 187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국제구호개발 NGO가 있다. 1991년 창립 이후 꾸준히 국제 NGO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닦아 왔다. 1996년에는 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으로부터 포괄적 협의 지위를 인정받았고, 유엔이 개최하는 국제회의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자격까지 받았다. 2007년엔 보편적 초등 교육 목표 달성에 이바지한 것을 인정받아 UN 새천년개발목표상(MDGs Award)도 수여했다. 해외에 본부를 둔 INGO(International NGO)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 시작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NGO로 성장한 굿네이버스의 이야기다.

굿네이버스는 올해로 후원금과 기부금을 아울러 모금액 920억, 전체 예산 1200억 원을 운용하는 대형 NGO로 성장했다. 정기 기부자도 30만 명을 넘어섰다. 1991년도에 회원 128명, 예산 1억 원 규모로 시작해 23년 동안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굿네이버스의 비결을 양진옥 사무총장(43)을 만나 들어봤다.

- 굿네이버스 공채 1기로 입사해 사무총장이 되기까지, 삶의 여정을 굿네이버스와 함께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NGO 활동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지만, 오히려 기자나 홍보 전문가가 꿈이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청각장애 아동들을 교육하는 봉사활동을 하게 됐는데, 어느새 봉사단체 회장이 돼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기획하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꼈고, 당시 ‘한국이웃사랑회’란 이름으로 설립됐던 굿네이버스 채용 공고를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그러한 제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굿네이버스와 함께하면서 제 삶의 가치와 철학을 되새기고, 진정으로 ‘좋은 이웃’이 되는 방법을 지속적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1기)들에게 굿네이버스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양진옥 굿네이버스사무총장의 모습. (사진_김원석)


- 굿네이버스는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한 국제개발 NGO중 하나입니다. 그 성장 비결을 무엇이라 보시나요.

굿네이버스는 직원과의 소통이 강점입니다.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중장기 전략 계획을 매년 세우고 있습니다. 경영진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3개월을 매달립니다. 우리 사회 복지 방향을 진단하고 단체의 3년 전망과 10년 전망을 세우죠.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현장을 바탕으로 한 사업 운영 방향과 지원 시스템을 정립해나갑니다. 또한 직원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도 지금까지 굿네이버스를 성장시킨 중요한 배경이라 생각합니다.

- 국제개발협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가 국제개발협력 사업에서 지향해 온 ‘개발’과 앞으로 지향할 ‘개발’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지향해 온 개발은 창립 당시부터 ‘지속 가능한 개발’이었습니다. 굿네이버스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저개발국의 주민들이 자신의 삶과 사회를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개발 역량을 기르도록 돕는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우리의 구제개발구호 사업을 통해 해당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자체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죠.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사업 현장의 현지 주민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시민교육을 비롯한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합니다. 현재 관리자의 디렉터와 총괄 매니저 위치까지 올라간 현지 직원도 있습니다. 아직 지역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성장한 현지 직원은 없지만, 앞으로 10~20년 사이에 그런 인재가 양성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최근 굿네이버스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또한, 앞으로의 성장 동력을 무엇으로 보시나요.

굿네이버스는 지난 5년 동안 3배에 가깝게 규모가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국제개발구호 NGO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질 단계입니다. 지금까지는 사업을 3개의 권역 본부를 중심으로 대륙별로 묶어 진행해왔습니다. 작년을 기점으로 교육보호, 보건의료, 식수위생, 소득 증대 등 사업영역별로 조직을 재편성하여 분야별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경제팀, 소득증대팀 등 주제별로 특화된 사업팀도 구성했습니다. 180여 개의 사업장에서 현지 주민 1000세대가 스스로 소득을 증대할 방법을 찾고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개발의 어느 분야보다도 전문성이 강조되는 긴급구호에 있어서는, 긴급구호 담당자가 전문성을 꾸준히 발전시켜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더 많은 국가의, 더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규모의 성장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내실을 다지는 과정을 통해 굿네이버스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몇 년을 굿네이버스 최대의 전환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셨습니다. 이 전환점을 지나 한단계 더 발돋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사업을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업 평가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큰 규모의 국제 NGO는 자체적인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평가 결과를 다음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 선 순환적인 구조가 갖춰야 하죠.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에 대해 각각의 원인을 밝혀 다음 사업에 반영하여 사업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글/권미진
권미진
소셜에디터스쿨 청년세상을 담다 1기 취재하면서, 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직접 현장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는지에 놀랐다. 그리고 그 배움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짧게나마 기자로, 기사로 사람들과 소통할 이 기회가 없었다면 경험할 수 없었을 일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국제개발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일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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