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미 삿포로의 포로?
우린 이미 삿포로의 포로?
2017.03.15 17:40 by 쉬운 남자

일본 맥주 시리즈의 세 번째 편, 이번에 살펴볼 브랜드는 삿포로 맥주입니다.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와 큰 인기를 가지고 있죠. 다른 일본 맥주에 비해 더 빨리 국내에 소개됐기 때문입니다.

(사진:삿포로 코리아 유튜브)

하지만 일본 시장의 상황은 다릅니다. 일본 내 순위는 4위. 시장 경쟁에서 조금은 밀리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죠.

그러나 그들의 광고를 보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후 순위 브랜드임에도, 전반적인 광고 수준은 시장 1위인 아사히 맥주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일본 맥주 회사들의 완숙미에 감탄하게 됩니다. 아울러 이런 맥주 시장을 만들어낸 일본 국민들의 맥주 사랑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지요.

 

 

국내 삿포로 브랜드의 모델은 신동엽과 성시경으로서, ‘오늘 뭐 마시지’가 메인 카피이다.

삿포로 맥주는 1876년에 설립되어 올해 142년째가 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입니다. 보통은 원조가 시장의 수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듯이, 삿포로 맥주 역시 과거 일본 맥주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오래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독과점 문제와 관련하여 삿포로 맥주 상표가 사용 금지되는 등의 운영상의 이슈들을 겪으며, 타 브랜드에게 시장 1위의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죠.

비록 시장에서의 순위는 조금 뒤쳐졌지만, 일본 맥주 시장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살펴 볼 광고인 삿포로 생맥주 쿠로(흑)라벨은 명확한 포지셔닝으로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입니다.

 

 

2017년 3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CM「어른 엘리베이터 61세 ‘운명이란’편」

삿포로 생맥주 쿠로라벨 광고 캠페인의 제목은 ‘어른이 되는 엘리베이터’입니다. 벌써 7년째에 접어드는 캠페인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つまぶきさとし)를 메인으로 하여 일본 유명인에게 어른의 삶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연령 세대, 음식, 계절 이 3가지는 일본 맥주 광고 전반에서 항상 중요시 다루고 있다

다른 맥주광고에서 살펴봤던 것처럼 다양한 연령대를 포괄하려는 접근과 음식과의 조화,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맞는 광고 콘셉트은 삿포로 생맥주 쿠로라벨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광고만이 갖는 차별점은 남성 타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삿포로 생맥주 쿠로라벨은 발매 당시부터 남성을 타깃으로 남성의 거친 이미지를 중심으로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왔습니다. ‘어른이 되는 엘리베이터’ 캠페인이 역시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캠페인의 등장 인물을 남성 배우들로 출연시켜 이러한 방향성을 더욱 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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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처음에 나오는 숫자는 방문하는 상대의 나이를 의미한다. (출처: 삿포로 맥주 유투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user/SapporoBrewery)

이 광고 캠페인의 또 다른 매력은 완성도입니다. 삿포로 생맥주 쿠로라벨은 매년 영화 예고편인지 광고인지 모를 정도의 영상미와 내용 구성을 보여줌으로서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완성미가 더욱 의미있는 이유는 잘 만들어진 광고 한 편이 삿포로의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더욱 강렬하게 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광고에서 보여주는 겨울의 모습은 카메라 광고로 써도 될 정도의 영상미를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남겨주었죠.

지금까지 3개의 브랜드 광고를 통해 일본 맥주 시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일본 맥주 시장의 긴 역사에서 배운 경험을 통해 기린, 아사히, 삿포로 맥주 모두 시장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바탕으로 세심한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만드는지, 공급이 수요를 만드는지 우리는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고민하는 시장이야말로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일본 맥주 시장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 맥주 시장은 최근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황 속에서 맥주의 나라 일본은 또 어떠한 변화를 만들어 낼까요? 2017년 일본 맥주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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