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발명가의 유산
어느 발명가의 유산
2017.03.24 17:47 by 정원우

오늘도 급한 업무 때문에 분주하다. 4시간이 넘도록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던 중, 갑자기 컴퓨터가 멈춰버린다. 동시에 내 주변의 세상 모든 시간도 멈춰버린다. 온갖 걱정이 머릿속에서 뒤엉킨다.

(출처 : shutterstock.com/Antonio Guillem)

결국, 컴퓨터는 버티지 못하고 퍼져버렸다. 공을 들여 만든 작업물이 사라지고 컴퓨터까지 말썽이라니. 그래도 어쩌겠나, 힘내서 다시 해야지. 포기하기에는 지금껏 고생한 게 아깝다.

그래, 하나의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선 수많은 시도를 거쳐야만 한다. 에디슨은 전구를 만들기 위해 1,000번 이상 도전했다고 하지 않나. 물론 그가 말한 “나는 천 번 실패한 게 아니다. 전구를 만들지 못하는 1,000가지 방법을 발견하는 데 성공한 거다!”라는 말엔 공감할 수 없지만…

(출처 : shutterstock.com/Everett Historical)

사실 에디슨처럼 무한 반복해 가며 도전할 자신은 없다. 컴퓨터의 먹통 현상이 반복되면 난 분명 포기하고 말 거다. 하지만 발명가들은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인가 보다. 단순한 열정을 넘어 목숨까지 걸며 발명에 임하기도 한다. 실제로 발명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단다.

발명을 하다 갑자기 왜 죽었냐고? 무슨 핵무기라도 만들었냐고? 아니다. 발명품은 고통과 인내를 통해 낳은 자식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자식을 믿는 마음이 너무 커, 눈앞에 닥친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던 사례를 소개해보려 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발명가는 죽어서 발명품을 남긴다.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발명된 낙하산. 이를 연구하던 프랑스의 프란츠 라이켈트(Franz Reichelt)는 1912년 2월 4일, 자신이 발명한 ‘입는 낙하산’을 실험하고자 했다. 프란츠는 에펠탑에서 실험해도 좋다는 정부의 허락을 받은 후 에펠탑의 57m 지점에 올랐다. 70kg이었던 낙하산을 25kg까지 줄인 그는 발명품에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본인이 직접 낙하산을 입고 난간에 올랐다.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보던 순간, 그는 허공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낙하산은 반만 펴졌고, 그는 빠른 속도로 땅을 향해 추락했다.

(출처 : shutterstock.com/sit)

잠수함은 미지의 바다 깊은 곳을 보게 해준 고마운 물건이다. 최초의 수동 잠수함을 개발한 호레스 로슨 헌리(Horace Lawson hunley). 그는 미국의 남북전쟁(1861-1865년) 당시 해양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본인의 이름을 딴 잠수함 ‘헌리호’를 만들어 냈다. 3번의 시험 운행까지 성공하며 하늘을 찌를듯한 자신감을 갖게 된 헌리. 비로소 1863년 10월 15일, 7명의 선원과 함께 ‘헌리호’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갑자기 잠수함에 물이 차기 시작했고, 점차 바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결국, 잠수함에 있던 8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졌다.

(출처 : shutterstock.com/iurii)

위의 2명은 사실 그 물건을 최초로 고안해낸 주인공들은 아니다. 기존 아이디어에 완성도를 더하고자,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아무리 공을 들였어도 분명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을 터, 주변 누군가는 뜯어 말렸겠지만, 그들은 신념을 가지고 실험에 참여했다.

나라면 어떨까? 지금 하는 일에 목숨을 걸 수 있을까? 그렇게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일이라면 어찌 즐겁지 않을까? 불행한 발명가로 알려져 있는 이들은 사실 굉장히 멋있고 용기 있고, 심지어 행복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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