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의 꽃, 벽지 바르기
셀프 인테리어의 꽃, 벽지 바르기
2017.04.20 17:10 by 김다영

벽지 작업은 셀프인테리어 과정 중 제일 기대하고, 정보를 많이 알아보던 작업이었다. 아무래도 집안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재둔 집 치수로 벽지와 장판을 얼마만큼 주문해야 하는지 계산했다. 혹여 계산이 틀려서 재료가 부족하거나, 너무 많이 남을까 봐 몇 번이고 다시 해봤다.

재료 주문 전, 수량 계산하기
16평 기준 벽지·장판 재료비. 방과 거실의 벽지는 다른 종류로 골랐다. 벽 높이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지는데, 위 가격은 240㎝ 기준이다.

벽지는 합지와 실크,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는 보통 합지 벽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을 종이 위에 코팅한 실크 벽지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통풍성이 뛰어나다.

실크 벽지는 비교적 비싸고 시공이 까다롭지만, 두께가 두꺼워 보온성이 좋다. 코팅이 되어있기 때문에 오염에 강하고, 물걸레 청소도 가능하다. 하지만 돈, 손재주, 시간… 가진 게 없는 에디터에겐 합지 벽지가 아주 제격이었다.

 

에디터의 깨알 TIP

합지 벽지와 달리 실크 벽지는 서로 맞닿는 면이 겹치지 않게 시공한다. 기존 벽지가 합지 소재라면 그 위에는 합지, 실크 구분 없이 모두 덧바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벽지가 실크 소재라면 접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전부 떼어내거나, 얇게 붙어있는 비닐층을 제거한 후 시공해야 한다.

에디터와 같은 초보자라면, 만져보는 것만으로 기존 벽지의 소재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가장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이음매 부분을 살펴보는 것. 기존 벽지끼리 0.5~1㎝ 정도 겹쳐져 있으면 합지, 이음매 없이 맞닿아있으면 실크 벽지다.

가로 길이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요즘 나온 벽지라면 실크벽지는 106㎝로, 합지 벽지는 53㎝ 또는 93㎝로 통일되어 있다고 한다. 다만, 10년 이상 된 벽지는 유통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천연 벽지나 일부 특수 벽지 등 예외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풀바른 벽지를 주문하면 위와 같은 상태로 배송된다.

예전 같았으면 직접 풀을 쒀서 한 장 한 장 작업해야 했겠지만, 요즘은 이미 풀이 발려있는 벽지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이 벽지는 오래 놔두면 풀이 상하거나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에 배송받은 후 최대한 빨리 시공해야 한다. 설명서에는 2~3일 이내에 시공하라고 쓰여 있지만, 받는 즉시 작업하는 게 좋다. 에디터는 시간이 부족해 남은 작업을 다음 날로 미뤘었는데, 이튿날 사용한 벽지는 도배풀이 말라버려 세 장은 그냥 버려야 했다. 한 장당 5,000원꼴인데… 치킨 한 마리가 떠나갔다…

물론 초배지를 붙인 후 그 위에 작업하는 게 좋지만, 필수는 아니라고 한다.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벽지를 맨 벽에 바르게 된 것이 아쉽다. 

벽지 붙이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먼저 접혀있는 벽지의 반을 펼쳐 천장 선에 맞추어 붙이고, 면장갑이나 마른걸레를 이용해 위 사진에 나온 방향대로 쓸어주며 아래로 내려오면 끝. 한 장 한 장 채워질 때마다 보이는 변화가 드라마틱해서 즉각적인 보람도 느낄 수 있다.

네가 찢어지면 내 마음도 찢어져…

다만, 위쪽이 비뚤게 붙여져 아래로 내려올수록 틈이 생기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벽면이 꺾이는 부분도 섬세하게 작업하지 않으면 모양이 이상해질 수 있다. 위 사진은 처음 붙일 때 조금 비뚤어져, 뗐다가 다시 붙이던 중 찢어져 버린 벽지. 풀에 젖어있는 벽지는 무척 약하기에 조심조심 다루어야 한다.

창문은 어떻게 할지 생각해본 적 없는데!

신이 나서 벽지를 빠르게 붙여나가던 중, 난관에 부딪혔다. 많은 블로그 글들을 읽어봤지만, 왜 창문이나 문 위·아래 공간 처리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못했을까? 일단 창문을 덮은 모양새로 붙인 후, 나중에 칼로 열심히 도려냈다. 그 과정에서 유리에 풀이 묻어 닦아내고, 잘리지 않고 찢어져 버리는 등… 이 작업이 벽지 전체 작업 통틀어 가장 까다로웠다.

크고 작은 일들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곤 하지…

하지만 콘센트, 스위치 부분 처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읽어봤다. 먼저 x자 형태로 칼집을 낸 후 잘라내면 깔끔하게 처리된다고… 아주 간단한 작업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에디터에게는 그렇게 쉽지 않았다. 축축하게 젖어있는 벽지가 칼날에 잘리지 않고, 지저분하게 밀렸던 것이었다(칼날은 계속 교체해주며 작업하는 것이 좋다).

두 개의 콘센트 주변을 엉망으로 자른 후, 위와 같은 모양으로 자르는 것이 좀 더 낫다는 걸 깨달았다. 콘센트 가장자리를 살짝 들추면 덮개가 분리되는데, 벽지 시공 전 모두 빼두는 것이 좋다. 주변을 조금 삐뚤빼뚤하게 잘랐어도 덮개를 다시 씌우면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08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벽면들

벽지 작업은 하기 전에 긴장했던 것보다 쉽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벽지 시공 후 빨리 말리겠다고 보일러를 틀거나 창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미세한 바람이나 온도 차에 이음새 부분이 들뜰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공 직후 쭈글거리는 부분은 2~3일 후 벽지가 바삭바삭하게 마르면 깨끗하게 펴진다.

사실 벽지를 인터넷에서 구입했기에 색깔을 직접 보고 결정할 수가 없었는데,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달랐다. 거실을 중간 회색으로, 방을 진회색으로 덮으려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한 톤씩 밝았던 것. 또 평소에 차가운 색감을 좋아해 거실을 쿨그레이 톤으로 골랐지만, 벽지로써는 적절하지 않았다. 모던한 느낌이 날 줄 알았는데 그냥 삭막한 감옥같이 보였다. 평소 색깔 취향을 인테리어에 그대로 사용하는 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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