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go back’, 중국인 해외유학의 딜레마
‘Never go back’, 중국인 해외유학의 딜레마
‘Never go back’, 중국인 해외유학의 딜레마
2017.08.11 15:13 by 제인린(Jane lin)

중국의 교육열은 여러모로 한국과 닮았습니다. ‘일류 대학 만능주의’, ‘학벌 우선주의’라는 인식은 비단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조기 유학에 열을 올리는 유치원생 학부형들, 방학 때마다 해외 어학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 낯설지 않은 모습이죠. 자국 교육에 대한 불만이 많을수록 유학 대열은 길어집니다. 그런데 이들이 잘 돌아오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인재 유출로 골머리를 앓는 이유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어떤 복안을 내놓았을까요?

(사진: corund/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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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대학이라는 의미의 ‘일본(一本)’ 대학으로 평가받는 베이징대, 칭화대, 런민대 모습(위에서부터).

장 교수는 이어서 덧붙입니다. “더욱이 해외 유학파의 경우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 취업이 매우 용이하다. 그래서 매년 해외 유학을 결심하는 이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현재 중국의 대입 시험인 ‘까오카오(高考)’는 연 1회 실시되는 반면,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등 다수의 국가에선 대학별로 시험일이 다르게 진행되죠. 학생들이 다양한 옵션을 갖는다는 점도 해외 유학을 결심하는 주된 이유가 됩니다.

실제로 중국에는 빠르면 유치원생부터 늦게는 대학 졸업 후 석·박사 연구생까지,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 떠나는 다양한 형태의 유학이 존재합니다.

장 교수는 “유학 시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는 각국 언어도 중국에선 큰 무기가 된다”면서 “비록 같은 학사 출신이라고 해도 그가 유창한 현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마치 석‧박사 출신과 같은 높은 대우를 제시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중국 내 대학에 입학해서 다니는 학생들도 유학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실제로 여름 방학이 한창인 베이징 소재 유수의 대학 캠퍼스들은 다양한 커리큘럼의 교육을 받기 위해 해외로 떠난 학생들로 인해 한산할 지경입니다.

베이징 대학교 캠퍼스 게시판에 부착된 미국 유학을 알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안내문.

이 시기 대학 캠퍼스 내에서 유일하게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은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또는 어학연수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업체가 상주한 유학센터뿐입니다. 평소였다면 동아리 회원 모집, 아르바이트 학생 모집, 언어교환 모집 등 교내외 다양한 소식을 담은 내용이 부착됐던 게시판이 해외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게시물로 도배된 시기도 바로 이때이기도 하죠.

무엇보다도 이러한 중국의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인재 유출입니다. 이르면 유치원 시기부터 해외로 유출된 각 분야 인재들이 학업을 모두 마친 후에도 자국으로 회귀하는 걸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에서 유학한 중국인의 수는 약 300만 명에 달했고, 이들 중 이공계 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는 약 4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고국으로 복귀한 박사학위 취득자는 15% 정도에 불과했죠.(‘시나닷컴’)

문제가 심각해지자,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적극 도입한 해외 인재 회귀 정책, ‘해외고급인재영입계획(海外高层次人才引进计划, 이하 천인계획)’을 통해 인재 유출을 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더욱이 중국 정부는 최근 해외 거주 인재를 중심으로 막대한 금전 보상은 물론 거주할 대도시 후커우(시민증)을 발급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스산우 국가과기인재발전규획(十三五 国家科技人才发展规划)’을 추가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대도시와 농촌 등 각 지역의 거주 이전의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매우 파격적인 혜택이죠.

특히 과학인재에 대한 대우가 파격적입니다. 정부는 총 23곳의 성을 기준으로 총 400억 위안의 해외 과학인재 귀국 추진 지원금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또한, 광동성과 베이징시 정부는 각각 100억 위안의 기금을 투입, 첨단 과학 기술인재의 조기 귀국을 도울 것이라는 방침입니다.

최근 하얼빈 공업대학교에서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해외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초빙 교수에게 귀국 시 800만 위안(약 14억 원)에 상당하는 주택과 100만 위안(약 1억 7천만 원)의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이는 학계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지난 2015년 MyHiringClub.com이 집계한 미국 IT 업계 종사자 평균 연봉이 13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였던 것과 비교해서도 적지 않은 금액이죠.

해외 인재 유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쏟아붓는 막대한 자금 동원력과 적극적인 정책 도입이 인상 깊기는 합니다만, ‘사후약방문’격인 이 정책들이 과연 얼마나 크고 지속적인 효과를 불러올진 미지수입니다. 앞서 장 교수의 지적과 같이, 해외 유학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지 교육 과정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게 더 우선이지 않을까요?

/사진: 제인린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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