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 못하는 댕댕이의 비애
뛰지 못하는 댕댕이의 비애
2017. 08. 31 by 안혜진

최근 산초가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자다가 일어나면 쥐가 났는지 절뚝절뚝거린다. 한 발짝 내딛기조차 힘든지, 몇 분 동안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을 때도 있다. 그런 산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월의 야속함을 느끼곤 한다.

산초가 다리를 저는 쪽은 관절이 없는 쪽이다. 어릴 때부터 산초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정확히 뒤쪽 오른발에 관절이 없다. 그래서 무릎을 구부리지 못한다. 걸어갈 때도 오른쪽 다리는 ‘통통’ 튄다. 걷는 게 아니라 용수철마냥 튀는 모양새다. 지금 아픈 다리도 그쪽이다. 오른쪽 다리를 질질 끌고, 그 발을 오랫동안 혀로 핥는다. ‘세 살 고통이 여든 살까지 가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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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룩이며 걷다가 다리를 혀로 핥는 산초

다리 문제가 비단 산초만의 일은 아닐 터, 노령견을 키우는 애견인들 모두 고민하는 문제다. 각종 블로그에도 ‘노령견 다리 건강’에 관한 게시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다리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법 등도 상세히 소개돼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평소 다리가 불편한 노령견인데 한번 심하게 다리 절어서 병원에 다녀 온 뒤론 겁나서 산책도 안 나가요. 노령견 키우는 분들은 산책 어떻게 시켜요?”라고 적힌 글을 봤다. 나도 비슷한 고민을 한다. 산초가 다리를 아파하는 이후로 산책마저 조심하고 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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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다리의 여러가지 질병

 

1. 반려견을 주인의 허벅지에 눕힌다.

2. 먼저 뒷발바닥을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주물러준다.

3. 반려견의 허벅지 안쪽을 엄지와 집게 손가락으로 원을 돌린다.

4. 무릎도 엄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어준다.

5. 마무리로 아랫배를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천천히 쓸어준다.

 (출처: 유투브 <달맞이꽃신>, 사진:Chutima Chaochaiya/shutterstock.com)

산초는 다리가 아픈 이후 문지방이나 높은 곳에 오르질 못한다.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보고 난 후 올라오질 못해 ‘낑낑-’거리기도 한다.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산초가 왔다갔다하기 힘든 곳에 ‘디딤돌’을 설치했다. 반려견들이 높은 곳에 오를 때 관절에 무리가 가는 건 상식이다. 그래서 쉽게 오르내리기 위해 화장실 등 턱이 높은 곳에 플라스틱 상자를 놓았다. 그랬더니 산초의 화장실행이 보다 가뿐해졌다. 또한 산초의 네 발바닥에 있는 털들을 밀었다. 가끔 털이 빨리 자라 발바닥에도 털이 무성하면 쉽게 엎어지곤 했다. 그런 과정에서 골반이나 다리 관절이 다칠 가능성이 크다. 털을 제거해주니 산초는 ‘통통통통-’ 거리며 걸어 다녔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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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다리 관절에 좋은 음식

 

도가니탕부서진 뼈를 회복하거나 약해진 뼈를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도가니탕을 줄 때는 국을 간하지 않은 상태로 준다.
계란 노른자디스크를 예방하고 관절을 보호하는 데 좋다. 특히 디스크 수술을 한 노령견에게 좋다.
북어영양가가 높아 반려견들의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북어에는 염분이 많아 염분을 제거해야 한다. 
홍화씨관절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홍화씨로 물을 끓여 식혀서 주거나, 홍화씨를 가루로 내어 사료에 같이 넣어준다.
강낭콩칼슘, 인 등이 많아 뼈에 좋다.

(출처: 다음 카페 <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사진: 279photo Studio/shutterstock.com)

사람이나 반려견이나 나이가 들면 관절, 특히 다리가 약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스스로 관리를 할 수 있지만 반려견들은 그렇지 않다. 반려견들의 다리를 지켜주는 데엔 많은 돈과 시간이 들지 않는다. 주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뿐이다.

/사진·동영상 : 안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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