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영화감독조합(The Directors Guild of America)은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지난 13일 이미 징계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거물 영화제작자로서 30여 년 동안 여배우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해왔다는 혐의다. 현재 그를 고소한 여성은 40명이 넘는다. 그는 영화계는 물론이고 각계각층의 무수한 사람들에게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헐리우드는 웨인스타인의 추악한 성 추문에 흔들리고 있다. 피해자 명단에 다수의 유명 헐리우드 배우가 있다는 점을 넘어 그간 이 같은 추악한 행태에 여태껏 모두들 쉬쉬해 왔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샤이닝(1980)>의 잭 토렌스(잭 니콜슨 扮)는 소설가다. 휴업 중인 한 호텔의 관리직을 맡게 된 그는 창작 활동 겸 가족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 호텔은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잭은 그 사건과 관련된 환영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점점 광기에 사로잡힌 잭은 이윽고 가족들마저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속 호텔은 헐리우드와 닮아있다. 불합리한 처사를 당하고도 여배우들은 웨인스타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이 같은 헐리우드의 어두운 이면은 고립되고 저주받은 호텔이란 공간과 오버랩된다. 제작자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동안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다. 그 권력자가 자신의 힘을 남용하고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다면?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이 많을 것이다. 더욱이 현실은 영화와 같은 픽션이 아니다. 이번 사태는 여배우들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도 끔찍한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