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스타인과 「샤이닝」
2017. 10. 27 by 마기말로

 

 

「10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영화감독조합(The Directors Guild of America)은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지난 13일 이미 징계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거물 영화제작자로서 30여 년 동안 여배우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해왔다는 혐의다. 현재 그를 고소한 여성은 40명이 넘는다. 그는 영화계는 물론이고 각계각층의 무수한 사람들에게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헐리우드는 웨인스타인의 추악한 성 추문에 흔들리고 있다. 피해자 명단에 다수의 유명 헐리우드 배우가 있다는 점을 넘어 그간 이 같은 추악한 행태에 여태껏 모두들 쉬쉬해 왔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샤이닝(1980)>의 잭 토렌스(잭 니콜슨 扮)는 소설가다. 휴업 중인 한 호텔의 관리직을 맡게 된 그는 창작 활동 겸 가족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 호텔은 참혹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곳으로, 잭은 그 사건과 관련된 환영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점점 광기에 사로잡힌 잭은 이윽고 가족들마저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영화 속 호텔은 헐리우드와 닮아있다. 불합리한 처사를 당하고도 여배우들은 웨인스타인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었다. 이 같은 헐리우드의 어두운 이면은 고립되고 저주받은 호텔이란 공간과 오버랩된다. 제작자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동안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다. 그 권력자가 자신의 힘을 남용하고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른다면?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이 많을 것이다. 더욱이 현실은 영화와 같은 픽션이 아니다. 이번 사태는 여배우들을 넘어 일반 대중에게도 끔찍한 인상을 남긴다.

 

필자소개
마기말로

‘만약’이란 가정을 두고 그림으로 ‘실현’해가는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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