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CBS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드라마 주연인 케빈 스페이시의 동성 성추행 혐의 때문이다. 그는 과거 미성년자이던 뮤지컬 배우 안소니 랩을 성추행한 의혹이 일자 즉각 사과하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하지만 대중은 그의 커밍아웃을 단지 성추행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로 보고 있다. 그의 에미상 공로상 수상도 취소됐다.
케빈 스페이시는 1981년에 데뷔이래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헐리우드 중견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이번 성 추문은 그가 쌓아 올린 명성을 단숨에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아메리칸 뷰티(1999)>에서 레스터(케빈 스페이시 扮)는 겉으로는 평범한 미국 중산층 가정의 가장이지만 직장생활과 가족 문제로 인해 무기력한 삶을 지속한다. 그러던 어느 날 외동딸 제인(토라 버치 扮)의 친구 안젤라(메나 수바리 扮)를 우연히 보게 된다. 그는 안젤라를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해 그녀에게 욕정을 품게 된다. 여러모로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은 현재 그가 처한 상황과 비슷하다. 영화는 가식과 위선으로 얼룩진 중산층 가정의 위태로움을 다룬다. 용감한 고백이 될 수 있었던 그의 커밍아웃에서 대중은 가식과 위선을 읽어냈다. 그가 영화에서 읊조린 레스터의 대사처럼 그도 탄식하고 있지 않을까.
"Man, oh man. Man, oh man, oh man, oh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