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가
마음의 에너지원을 위해, GS칼텍스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가
2018.01.04 17:58 by 이창희

 

#상황 하나. 어느 콜센터에서…

전화기 너머 그들이 했던 말

“남자 직원 바꾸라고 이 씨XX아.”

“평생 거기 앉아서 전화나 받아라.”

이후, 그들이 새로이 듣게 된 말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우리 엄마가 상담드릴 예정입니다.”

“착하고 성실한 우리 딸이 상담해 드립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제, 그들이 하게 된 말

“수고 많으십니다. 사실 짜증이 좀 났지만 화를 못 내겠네요.”

“딸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상황 둘. 내겐 너무 특별한 월요일

어느 일요일 저녁, KBS<개그콘서트>의 끝을 알리는 배경음악이 흐른다. 평소 같으면 급격한 우울감에 몸과 마음이 무거울 직장인 최희빈씨(가명·33), 하지만 이날만큼은 가뿐한 마음으로 주말을 마무리한다.

다음날 모두가 허겁지겁 출근하기 바쁜 아침, 그녀는 회사가 아닌 영화관으로 향한다. 한갓지게 브런치를 즐기고, 잔뜩 벼르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월요일이라니… 새삼 이런 시간을 허락한 회사에 대한 애정이 불끈 솟으며, ‘낼 부턴 다시 열심히 달려야지’란 다짐까지 해본다.

#상황 셋.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평소 이유 없이 학교 가기가 두려웠던 송현욱 군(가명·14). 송군에게는 선생님도, 친구들도 어렵고 무서운 존재들이었다. 말 한 마디 건네기 쉽지 않았고, 그에게 말 걸어주는 이 역시 없는 학교에서 송군의 마음은 멍들어갔다. 그런 모습은 학교 안팎의 생활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지난 여름, 2박3일로 기획된 어떤 캠프를 다녀온 후 송군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반에서 가장 발표를 많이 하는 학생, 친구들과 가장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는 아이로 바뀐 것. 결국 2학기 반장은 송군의 자리가 됐다.

“눈빛이 달라졌어요. 아이를 키운 이후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자신감에 가득 찬 그런 눈빛 말이에요.”(송군母 최씨)

 

|그들의 시작, 세상의 변화

위 3가지 사례는 한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빚어낸 실제 결과다. ‘I am your energy’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GS칼텍스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 에너지’에 특히 주목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GS칼텍스의 ‘마음 이음’이다. 고객들의 폭언에 시달리던 한국GM 콜센터 상담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뀐 통화 연결음 한 마디에 삶의 질이 바뀌었다. 무작정 불만 사항을 토해내며 욕설을 퍼붓던 고객들의 입에서 격려와 존중이 생기기 시작했다. 상담원들의 스트레스는 54.2% 감소했고 존중받는 느낌은 25% 증가했으며, 고객이 친절할 것이란 기대감도 25% 상승했다.

두 번째는 ‘헬로 먼데이’로, ㈜여행박사·포스트컴·터치포굿 등 중소기업의 직원들은 파격적인 월요일 휴무를 선물 받았다. 심하면 우울증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월요병 퇴치 프로젝트다. 어떤 이들은 제주도로 힐링여행을 떠났고, 또 어떤 이들은 횡성한우 맛집 탐방에 나섰다. 피자 회식을 하거나, 단체 영화관람을 하며 여유를 만끽한 직원들도 있었다. 변화는 놀라웠다. 애사심은 물론이고 업무 효율도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마지막 사례는 ‘마음 톡톡’이다. 지난해 여름, 전남 여수 예울마루에서 진행된 여름캠프에 참가한 송군은 이를 자신감 회복의계기로 삼았다. 내 안의 ‘강점 씨앗’을 심는 경험, 자신 스스로를 드러내는 가면무도회를 통해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자신이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 송군은 사람을 대하는 것이 더 이상 어렵지 않았다. 같은 캠프를 통해 매해 2700명, 최근 5년 1만3000명이 넘는 정서장애 청소년들이 사회성과 공감능력을 키웠다.

(위쪽부터)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 ‘마음 이음’, ‘헬로 먼데이’, ‘마음 톡톡’ (사진: GS칼텍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목적은 하나다. 지치고, 시달리고, 상처받은 사람들 마음속의 에너지를 고취시킨다는 것이다. 박필규 GS칼텍스 CSR추진팀장은 “콜센터 상담원들, 월요일이 힘든 직장인들, 불안하고 무기력한 청소년들에게 에너지를 충전시켜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이런 마음들이 쌓이면 조금씩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그리고 ‘왜’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도움이 필요한 영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사회의 사각지대를 찾는 기업들의 노력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회의 사각지대가 어디인지,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이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여부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큰 방향성이 정해지면, NPO(Non-profit organization·비영리단체)들과 함께 실제 프로젝트를 꾸려나간다. GS칼텍스의 경우 파트너 NPO를 선정할 때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전문성,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투명성을 첫 번째 조건으로 삼았다.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마음톡톡’ 사업이 가장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아동복지에 특화된 NPO와 정서치유에 대한 니즈를 가진 기업의 협업은 ‘청소년 정서 치료’라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올해 3월이면 만 5년을 맞는 장기 프로젝트다.

GS칼텍스 CSR추진팀 (사진: GS칼텍스)

물론 모든 일이 계획한 대로만 진행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지켜내려 한다. GS칼텍스가 강조하는 유일한 돌파구는 ‘진정성’이다. 혹자는 사회공헌 비용의 크기를, 또 다른 누군가는 사업의 지속성을 첫 손에 꼽지만 비용과 지속성 역시 진정성에 좌우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결국 해결이 시급한 사회문제를 찾고, 이를 풀어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린 건강한 사회를 위해 꼭 해야 한다고 판단을 했고, 곧바로 이를 실행했죠. 당장은 ‘표’가 나지 않더라도 진정성을 지키며 나아간다면, 반드시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박필규 팀장)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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