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통해 사회공헌 실현하는 기업_던롭스포츠코리아
진짜 ‘나이스샷’이란 이런 것
2018. 01. 12 by 더퍼스트미디어

“신입사원 지원동기가 확 달라졌어요. 예전 면접 땐 ‘유명 골프 브랜드라서’, ‘장래성이 있어서’란 답변이 주였다면 최근엔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기업이라서’란 말을 참 많이 듣죠. 그럴 땐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해왔단 자부심이 듭니다.”

조인형 던롭스포츠코리아(이하 던롭코리아) 경영관리본부장의 말이다. 조 본부장은 이어 “기존 직원들의 애사심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면접장의 풍경까지 바꿔놓은 이 회사의 사회공헌에는 어떤 특별함이 숨어있는 걸까?

조인형 던롭코리아 경영관리본부장
조인형 던롭코리아 경영관리본부장

 

| 골프로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고요?

던롭코리아는 골프용품을 유통하는 회사다. 젝시오(XXIO), 스릭슨(SRIXON), 클리브랜드(Cleveland) 등의 브랜드를 가진 회사로 골프공과 용품, 관련 액세서리들을 취급한다. 마니아들 사이에선 명품으로 통하는 제품도 여럿 보유했다. 그중 젝시오는 한국 소비자 포럼의 ‘올해의 브랜드 대상’ 골프클럽 부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받는 브랜드다.

이 회사의 임직원들이 자사의 제품만큼 자부심을 갖는 분야가 또 있다. 바로 사회공헌 활동이다. 골프공의 판매수익금 일부를 적립하여 기탁하는 ‘GOOD_BUY 착한소비 캠페인(이하 굿바이 캠페인)’,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이 되어 골프게임을 즐기고 참가비와 상금 등을 기부하는 ‘파더 앤 선 팀 클래식(Father&Son Team Classic)’, 투어대회 우승자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스릭슨 재능기부 골프 클래스’ 등 다양하고 독창적인 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이 60여 명에 불과한 중소 유통업체라는 점, 골프업계가 비교적 폐쇄적이란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활동은 더욱 놀랍다.

방송인 오상진 부자(좌)가 참가했던 던롭코리아의 ‘파더 앤 선 팀 클래식’
방송인 오상진 부자(좌)가 참가했던 던롭코리아의 ‘파더 앤 선 팀 클래식’

고무적인 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독려로 이뤄졌고 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별도전담팀 없이 경영기획팀에서 사회공헌을 맡고 있는 만큼,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조 본부장은 “2014년부터 매년 화성복지관 좋은이웃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다 오는데, 그 또한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며 “나눔과 봉사활동 후에 회사 분위기가 좋아지고 애사심이 높아지는 게 피부로 와 닿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 소소한 발상의 전환, 기업의 가치가 되다

골프 업계의 사회공헌이 그리 친숙한 건 아니다. 더군다나 최근 몇 년 동안 업계는 불황을 맞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과 쉽사리 겹쳐지지 않는 이유다.

“아이러니하게도, 내부 원가절감 노력이 그 시작이었죠.”

조인형 본부장의 설명이다. 지난 2009년 사내에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곧바로 종이컵 대신 머그잔을, 페이퍼 대신 디지털 문서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당시 미래지향적으로 변모하려던 산업계의 분위기도 한몫했다. 그렇게 돈이 모였는데 쓸 데가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직접 제품제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개발(R&D)에 투자할 필요도 없었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대안이 바로 ‘기부’였다.

“사내에서 ‘우리가 아껴서 모은 거니까, 이왕이면 의미 있는 데 쓰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금세 전사적으로 뜻이 모였고, 경영진도 반색하며 동참했죠.”(조인형 본부장)

지난 2009년, 던롭코리아 사회공헌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교복지원 사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한번 나누는 ‘맛’을 보고 나니 멈출 수가 없었다. 이듬해 성남시청과 함께 독거노인에게 쌀을 전달했고, 그 이듬해에는 김장지원 사업을 펼쳤다. 아예 정기적으로 금액을 정해놓고 기부하는 방식도 이 과정에서 정립됐다.

자선골프대회 ‘파더 앤 선 팀 클래식’에 참가한 배우 조재현 삼부자
자선골프대회 ‘파더 앤 선 팀 클래식’에 참가한 배우 조재현 삼부자

 

| 진화하는 사회공헌, 원대함으로 향하다

초기 공헌활동에 던롭코리아 직원들은 “소소함 속에 기쁨을 느끼는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체계였다. 전담팀 없이 열정만 가지고 하기엔 사회공헌은 너무 중요한 임무였다.

2013년 사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회사 발전을 위한 과제 수행’ 미션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차별화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중요하다”라는 의견이 쏟아졌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던 기존 활동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듬해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사회공헌 파트너십을 체결한 건 이런 고민과 논의의 결과다. 조 본부장은 “과제 수행을 하면서 전문기관을 통해 꾸준히 해내 갈 수 있는 사회공헌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국내의 수많은 NPO의 신뢰도와 사업이력 등을 살펴보고 우리와 가장 잘 맞는다고 판단한 굿네이버스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던롭코리아는 2014년부터 자사의 공 하나를 판매하면 100원씩 적립해 기부하는 ‘굿바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굿네이버스가 론칭한 ‘굿바이 캠페인’에 던롭코리아만의 아이디어를 더해 특별한 굿바이 캠페인으로 발전시켰다. 이 사업을 통해 기부되는 금액은 연평균 5000만원에 이른다. 조 본부장은 “많이 팔면 더 많이 나눌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하게 된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향후 가장 하고 싶은 사업은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골프 아카데미 사업”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2018년 던롭코리아-굿네이버스 업무협약식
2018년 던롭코리아-굿네이버스 업무협약식

살림살이 아껴서 시작한 작은 나눔, 이는 어느 순간 회사의 미션을 굳건히 지키는 활동이 되어 있었다. 던롭코리아의 미션은 “골프로 행복을 나누는 기업”이다.

 

/사진: 던롭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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