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판교에서, 네트워킹은 판(PAN)에서
창업은 판교에서, 네트워킹은 판(PAN)에서
2018.01.30 18:34 by 최현빈

“초기엔 매일 돈 걱정뿐이었어요. 그러다 문득 깨달았죠. 돈은 원래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없을 거란 걸.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김민규(30) 에디켓 대표가 말했다. 포브스 선정 아시아 기업인 30인으로 선정(30세 이하)될 정도로 촉망받는 청년의 너스레에 참가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돈이 없으면 안 쓰면 됩니다. 사람 줄이고, 공간 없애더라도 버텨야죠. 버티면 분명 기회가 생길 겁니다.”

김 대표의 말에 관객석의 고개가 출렁인다. 창업 후 겪는 상황들에 공감하고, 그때마다 겪은 시련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월 29일,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 위치한 ‘PAN Soil&Society’에서 ‘판교 혁신기업CEO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열렸다. ‘Pan Soil&Society’는 청년창업가, 기업가,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이번 행사에선 특별히 인근 지역(판교)에서 이제 막 業을 일으킨 창업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코디네이터, 빛의속도, 교집합.”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탐지. 행사가 시작되자 사회자가 대뜸 세 가지 단어를 말한다. 세 가지 단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3-keyword’ 자기소개 시간이다. 언급한 단어의 주인공은 ‘헤프’의 박용문 대표. “해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라는 소개에 사람들이 신기한듯 탄성을 질렀다. 이어 브랜딩, 스토리텔링, 디자인(정언랑 낭낭공방 대표) 지능로봇, ICT, AI(송세경 퓨처로봇 대표) 졸업전시회, 졸업작품, 아카이브(김주영 바스반 대표) 등의 개성 있는 키워드와 소개가 이어졌다. 자신과 전혀 다른 창업자들의 이야기에 교류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었다.

강연 중인 김민규 에디켓 대표의 모습
강연 중인 김민규 에디켓 대표의 모습

이날 행사의 백미는 김민규 대표가 진행한 ‘스페셜 토크’ 시간. 김 대표는 여러 위기를 겪었던 한 명의 창업가로서 자신이 겪었던 위기사례와 극복 방법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피보팅(Pivoting)’, 효율적인 인사 및 재정 관리 요령 등 현실적이며 세부적인 이슈도 다뤄졌다.

점심식사와 함께 본격적인 네트워킹 시간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음식을 함께 먹으며 서로 간의 정보를 교환하기도, 앞으로의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들에겐 이번 행사가 어떤 의미였을까?

“사업을 시작하고 앞만 보고 정신없이 왔어요. 오늘 이 자리는 서로 다른 창업가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성규, 스닙팟 대표)

“워낙 다양한 ‘창업가’들이 모여서 실질적인 네트워킹이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 자연스러운 교류를 위한 세부 프로그램이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민성욱, 라이즈 대표)

Pan Soil&Society에선 경기도 로컬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제공한다.
Pan Soil&Society에선 경기도 로컬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제공한다.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PAN Soil&Society에선 다양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개최될 예정이다. 오는 31일에는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을 위한 인사이트 포럼이, 2월 8일엔 사회적기업 CEO들의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개최된다. 이지선 스타트업캠퍼스 OZ인큐베이션 센터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심천에서 창업이 활발한 이유 중 하나는 창업가들의 네트워킹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판교에 튼튼한 창업생태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최현빈

파란 하늘과 양지바른 골목을 좋아하는 더퍼스트 ‘에디터 ROB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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