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학, 스탠퍼드에 도전하다
베이징대학, 스탠퍼드에 도전하다
2018.02.05 17:55 by 제인린(Jane lin)

중국의 대학교라고 하면 으레 베이징대학과 칭화대 등 두 곳의 대학을 떠올린다. 특히 베이징대학교는 매년 중국 대학교 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만큼 유수의 인재가 모이는 곳이다. 중국 국내에서의 명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데, 매년 1000만 명의 학생들이 중국판 수능인 까오카오에 응시하고, 이들 중 불과 약 3200명만이 베이징대의 신입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영예를 얻게 된다.

더욱이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는 중국에서, 베이징 대학 입학은 곧장 베이징에 거주할 수 있는 정식 ‘후코우(户口, 시민증과 유사한 것)’를 취득한다는 얘긴데, 이 자격이 가진 의미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베이징 후코우를 손에 쥐기 위해 일반인들은 베이징 소재의 부동산 1채 이상을 소유하고, 일정한 금액 이상의 세금을 5년 이상 납부해야 한다. 그런데 이 같은 거액의 금액 없이도 베이징 대학 입학만으로 베이징 시민증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건 중국 내에서 베이징대가 가진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바로 그 대학에서 최근 적극적으로 장려 및 지지하고 있는 것, 바로 청년 창업이다.

 

| 창업 특구의 중심지에 문을 연 ‘베이징대 전 세계 대학생 창업 중심’

지난 2016년 12월, 베이징대는 ‘전 세계 대학생 창업 중심’이란 창업 센터를 오픈해 중국의 청년 창업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베이징 대학 캠퍼스 내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학생들의 접근성을 극대화시켰다. 주로 석박사생의 강의가 진행되는 제2건물 지상 1층에서부터 지하 2층으로 이어지는 총 5000평방미터 규모의 창업 센터에선 강의실, 청년교류공간, 창업연구실, 청년 창업 연구 결과물 전시관 및 각종 실험실 등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모든 시설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베이징대학교 캠퍼스 내부에 자리한 ‘전 세계 대학생 창업 중심’ 외관. (사진:베이징대학교 홈페이지)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설립 초기부터 재학생만을 위한 창업 지원이 아닌, 나아가 전 세계에서 중국으로 모여드는 창업 인재를 흡수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창업 센터 관계자는 “센터는 개방과 공유라는 모토를 지향하며 운영해고 있다”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비한 창업자라면 재학생에 국한하지 않고, 우수의 해외 대학생을 초빙해 혁신적인 창업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창업 글로벌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내에선 약 200석 규모에 달하는 강의실에서 창업 과정과 관련한 포럼, 동아리 활동 등이 펼쳐진다. 참여를 원하는 이라면 누구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사용 시기를 예약한 뒤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내부 공간 곳곳에 구비된 휴게공간은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돼있다.

전 세계 대학생 창업 중심 내부 전경. (사진:베이징대학 홈페이지)

베이징 대학을 찾아온 예비 창업인은 물론 여행자들도 이 같은 휴식의 공간에서 센터의 창립과정과 창업자들의 작품을 한 눈에 관람하며, 창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향후 센터 측은 ‘개방과 공유’를 운영 원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이미 이곳에 입주한 청년 창업가는 시설물 및 장소 사용 요금을 무료로 지원받고 있으며, 앞서 창업에 성공한 기업가와 이 분야 전문가들의 대한 연계지원도 적극적으로 누리고 있다. 이는 센터 개장에 앞서 지난해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베이징대학 이노베이션 창업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미 1만여 명의 창업 전문가가 이곳에서 온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베이징대 졸업자 출신의 사업체 운영자들이 후배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총 400억 위안이라는 거금을 내놓았다. (사진:베이징대학 홈페이지)

또, 센터에서는 중국과학원의 지원 하에 총 9000만 위안(한화 약 155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창업인을 위한 초기 자본으로 투자, 창업자들은 해당 금액 중 일부를 활용해 창업할 수 있다. 지원 받은 금액에 대해선 기본 8년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로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대출받은 비용에 대해서는 초기 3년까지 연 2%의 이자를 지불해야 하며, 이후 성공한 창업 기업에 대해선 약 20%의 지분을 중국 과학원이 소유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올해에는 총 400억 위안에 달하는 금액이 창업자 지원을 위한 자본금으로 충원될 계획이다.

♧창업지원문의처

·담당자: 두 선생(杜老师)
·휴대폰 번호: 18611426589
·전화번호: 17701307962
·온라인 사이트:http://www.pku.org.cn/?p=38797

 

| 베이징대 창업 훈련 캠프…전국 8곳 기지 운영

이에 앞서 베이징대학 측은 지난 2012년 무렵 ‘베이징대학 창업 훈련 캠프(北京大学创业训练营, Entrepreneur's Training Camp,Peking University)라는 이름으로 중국 전역 8곳에 창업에 특화된 기술을 연습하는 기지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현재는 하이디엔기지(海淀基地)를 중심으로 팡산기지(房山基地), 이좡(亦庄基地), 텐진(天津基地), 하이얼연합창업기지(海尔联合创业基地), 헝친(横琴基地), 다롄(大连基地), 장쑤(江苏基地) 등이 운영 중이다.

각 기지에서는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 교육과 창업 노하우 등을 중심으로 한 창업 인재 양성 프로그램, 베이징 대학 출신자의 창업자 모임, 기업 창업 진흥 정책, 재무 상담, 창업 기업 진단 등이 지원된다.

베이징대학 창업 훈련 캠프(Entrepreneur's Training Camp,Peking University). (사진:베이징대 홈페이지)

기지 설립자 리위닝(李宇宁) 원장은 지난 2012년 6월 설립 당시 베이징 대학이 가진 사회적 책무과 공익성에 기반, 앞서 창업에 성공한 동문들을 적극 활용해 자금 및 장소 지원 등 창업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지 설립 시 투입된 400억 위안의 자금은 시 정부와 대학, 창업으로 성공한 베이징 대학 졸업생 등이 십시일반 모아 투자했다.

가장 최근 문을 연 기지는 다롄(大连)에 설립된 기지가 꼽힌다. 약 1700m² 규모로 설립된 이곳은 베이징대학과 다롄시가 공동으로 투자해 한중일과 동북아를 아우르는 혁신 창업 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다롄 기지를 포함 전국에 소재한 8곳의 기지에는 현재 100개에 달하는 창업 관련 강의가 개설돼 운영 중이며, 해당 강의는 창업자로 성공한 약 300여 명의 동문들이 직접 참여해 창업과 관련한 ‘A TO Z’를 설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각 기지에선 해외 거주 예비 창업인과 먼 거리에 거주하는 이들을 위해 인터넷 동영상 강의도 지원하고 있다. 해당 강의는 100% 무료로 지원되는데, 청강자 수가 올해 약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학 창업 훈련 캠프(Entrepreneur's Training Camp,Peking University). (사진: 베이징대 홈페이지)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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