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정복할 중국의 ‘1인 미용실’
세계를 정복할 중국의 ‘1인 미용실’
2018.02.23 20:35 by 제인린(Jane lin)

“20년 전 일본 유학 중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7년을 연애했고 애도 둘이나 잘 낳아 살고 있어요. 웃긴 사실 하나 알려 드릴까요? 당시 주변 사람들은 제가 중국인 남자친구를 만난다는 사실에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어요. 어떤 어르신은 짱개라는 비속어로 험담을 했고, ‘얼마나 여자가 못났으면 지저분하고 가난한 중국 남자를 만나는가라며 말끝을 흐리는 지인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아세요? 한국에 잠깐 다녀갈 적에 만나는 친구들마다 중국인이니까 당연히 부자겠지?’라는 질문을 던져요. 불과 20년 만에 중국인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크게 달라졌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남편은 부자가 아니라 자수성가형 직장인이지만요.”

他们说, 그들의 시선

최근 주중 한국 교민 커뮤니티에 게재돼 화제를 불러일으킨 글이다.

과거 중국인에 대한 인식이 더럽고 가난하고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 국민에서 현재는 무조건 부자일 것이라는 것으로 변화했다는 것이 글의 요지다.

물론 중국인이라고 해서 모두 부자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의 발전이 가파른 속도로 진행돼 왔고 상당한 수준의 부가 축적돼 왔다는 점이다. 중국과 중국인을 대놓고 무시했던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은 이 같은 결과를 여실히 중명한다.

이제 무엇보다도 중국은 인터넷과 모바일 등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선도하는 나라가 됐다.

기술을 가진 미용사 이외에 모든 직원의 업무는 기계로 대체한 1인 미용실. (사진: 웨이보)
기술을 가진 미용사 이외에 모든 직원의 업무는 기계로 대체한 1인 미용실. (사진: 웨이보)

일반적으로 중국의 미용실은 최소 5명 이상의 미용사를 비롯해 2명 이상의 카운터 직원, 주로 손님 응대와 소지품을 관리하는 직원, 손님 머리를 감겨주는 일만 맡은 직원 등 10명 내외의 직원을 둔다. 심지어 고급 미용실의 경우 하루 종일 엘리베이터에서 버튼만 눌러주는 직원도 있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인 데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는 일자리를 찾아 몰려든 이들로 인해 인건비가 무척이나 저렴한 탓에 빚어진 풍경이다. 물건이든 사람이든 크고 많은 것이 최고라는 인식 또한 중국의 미용실을 크게 만들어온 배경이 됐다.

그러나 최근 한 대형마트를 방문한 필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미용실을 보게 됐다. 그것은 바로 ‘1인 미용실’. 1명의 주인장이 고객 응대부터 이발, 계산까지 도맡는 형태다.

이는 이발 이외의 거의 모든 업무를 첨단 기기가 대체하면서 가능해졌다. 고객은 애플리케이션이나 기계에서 번호표를 뽑는 방식으로 예약을 한다. 자신의 순번과 대기 시간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면 미리 알려준다. 이발이 끝난 뒤 요금 결제는 스마트폰으로 이뤄진다.

진화의 끝은 기계화?
진화의 끝은 기계화?

이렇게 기계화·자동화된 미용실은 기존의 미용실과 비교해 운영비를 대폭 낮추면서 낮은 가격으로 각광받고 있다. 해당 미용실의 경우 요금이 10위안(2000)에 불과하지만 대도시에 있는 보통 미용실이 평균 60위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학 캠퍼스에서도 최소 20위안이 든다.

최소한의 인력에 기계가 대부분의 물리적 업무를 대체하는 흐름은 이렇게 중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석학들도 이 정도까지는 예상치 못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의 많은 학자들은 자국의 강점을 많은 인구에서 비롯된 노동력으로 꼽았다. 당연히 노동집약적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인터넷과 모바일 혁신 대열에 중국도 뒤처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결제된 모바일 거래와 관련해서는 거의 천문학적인 수치가 집계됐다. 이용자 수 52700만명, 거래액 26000조원, 거래 건수는 12286000만건에 달했다.

베이징 중관촌 소재 소학교 수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샤오팡’. (사진: 웨이보)
베이징 중관촌 소재 소학교 수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샤오팡’. (사진: 웨이보)

더욱 무서운 것은 이 같은 추이 속에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분야의 발전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초숙련 기술자와 연구원, 예술가 등 고급 인력의 배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낙후된 환경에서 조악한 공산품을 생산해내는 데 익숙했던 중국은 어쩌면 우리의 이미지 속에만 남게 될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싸구려 물건 뒷면에서 ‘Made in China’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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