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당신을 위한, 당신에 의한 영화제를 소개합니다
당신의, 당신을 위한, 당신에 의한 영화제를 소개합니다
2018.04.17 15:56 by 송희원

 

독립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 뭉쳤다. 각자의 영화관에서 섬처럼 떨어져 독립영화를 즐기던 이들은 한날한시에 모여 좋아하는 독립영화를 다 같이 보기로 한다. 더 다양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말이다.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작은 영화제, ‘제1회 다양한 당신의 영화제- 그 영화의 사생활’(이하 다당제)이 탄생한 배경이다.

다당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녹색당이 기획한 다당제는 오는 4월28일(11시) 서울 종로구 에무시네마에서 막을 올린다. 하루 동안 진행되는 영화제에서는 ‘다양한’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장애인, 성소수자, 탈가정 청소년,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제1회 다양한 당신의 영화제- 그 영화의 사생활’ 포스터

다당제 조직위원은 모두 5명. 모두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인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 중 영화를 전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모든 것이 처음인지라 영화제 기획에서부터 영화 섭외를 위한 배급사 접촉, 극장 섭외, SNS에 홍보까지 모든 게 난관이었다. 오직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그게 아니었다면 제1회 영화제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양현아 다당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독립영화는 개봉하기도 쉽지 않고 개봉한다고 해도 대형 상업영화에 밀려 스크린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요. 이렇게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영화제를 기획해 상영 기회를 만드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제1회 다당제에선 총 6편의 보석 같은 장·단편 독립영화가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개막작은 이길보라 감독의 <반짝이는 박수소리>(2014).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님의 ‘시각적인 세계’와 감독이자 딸이 살아가는 ‘소리의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개막작 상영에 앞서 평소 음악 못지않게 독립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 온 싱어송라이터 성진영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는 이 영화제의 조직위원이기도 하다.

다당제 개막식 축하공연을 맡은 싱어송라이터 성진영

개막작에 이어 박석영 감독의 ‘꽃 3부작’ 마지막 편인 장편 영화 <재꽃>이 상영된다. ‘단편 모음’ 섹션에서는 원조교제라는 소재를 원테이크 기법으로 긴장감 있게 표현한 이충현 감독의 단편영화 <몸값>을 비롯해 여성 자위를 다룬 김예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자밍아웃>, 오지현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Manimals>을 만나 볼 수 있다. 마지막 상영작은 ‘제9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독립영화상을 수상한 조현훈 감독의 <꿈의 제인>이다. 가출팸(가출 청소년들이 가족처럼 모여 사는 공동체)과 트랜스젠더의 만남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상영 후에는 감독들과의 GV(관객과의 대화) 자리도 마련된다.

상영관 밖에서는 영화제작 현장 스틸 사진전과 영화의 기획·제작·배급·상영이라는 전반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배급사’s choice’ 전시회도 준비된다.

“처음 기획하는 영화제라 기획한 것을 다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도 돼요. 하지만 배급사, 감독님들 모두 영화제 취지를 듣고 크게 공감하고 격려해줬어요. 저희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고요. 다당제는 관객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장종호 다당제 기획위원)

이번 영화제는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 놓쳤거나,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을 만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당제는 4월21일 자정까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관객들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

(문의 : ‘다양한 당신의 영화제’ 페이스북( https://t.co/qExrQMW5JO )

▶후원하러 가기 : ‘다양한 당신의 영화제’ 텀블벅 페이지( https://tumblbug.com/dadangff2018 )

 

 

 

필자소개
송희원

목표 없는 길을, 길 없는 목표에 대한 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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