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없기로 소문난 배우 지현우.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를 가진 그가 새로운 모습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살인소설’을 통해 보여준 지현우의 ‘김순태’는 그동안 지현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임과 동시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개성 강한 인물이다.
‘살인소설’은 지방선거에 나설 시장후보 경석(오만석 분)이 유력 정치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애인 지영(이은우 분)과 함께 별장에 들렸다가 수상한 소설가 순태(지현우)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극 중 지현우는 마치 우리가 알고 있던 ‘연하남’의 모습처럼, 늘 웃고 있다. 그러나 그의 미소는 단지 호기심일 뿐. 더욱 무서운 것은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행동을 할지 관객들조차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것. 지현우가 분한 김순태는 내용의 중심 추를 담당하며 스릴러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다.
그런 순태의 레이더 망에 잡힌 것이 바로 부정부패의 대표적인 인물 경석이다. 자신의 바로 앞에 닥친 상황 탓에 점점 순태의 손바닥에서 놀아나게 되는 경석. 이처럼 지현우는 작품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전반적인 스릴러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때문에 유독 지현우가 맡은 역할의 책임이 크다. 많은 양의 대사는 물론 내레이션까지 맡은 지현우는 특유의 보이스와 연기력으로 몰입감을 한 껏 끌어올린다. 결과적으로 마치 경석처럼 관객들까지 순태의 손 위에서 노는 기분을 맛 보게 되는 것.
거짓말을 시작하는 경석 앞에 자신도 모든 걸 속인 채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허술한 경석은 위기상황을 모면하기 급급해 순태가 쳐놓은 덫에 걸린다.
KBS2 '올드미스 다이어리'로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한 지현우. 이후 MBC '메리대구 공방전', SBS '달콤한 나의 도시', tvN '인현왕후의 남자', KBS2 '트로트의 연인', MBC '앵그리맘', JTBC '송곳', SBS '원티드', 최근 출연한 MBC '도둑놈 도둑님' 등 많은 작품에서 사랑을 받았지만 이토록 속을 알 수 없고 싸늘한 캐릭터는 보여준바 없다.
그런 그가 순태 역을 통해 단순한 연기 변신을 넘어 연기의 지평을 넓혔다는 후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연 영화 ‘살인 소설’이 지현우가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