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타이거JK 부친의 연관성
방탄소년단과 타이거JK 부친의 연관성
2018.04.27 14:50 by 이재훈

 

방탄소년단이 무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컴백한다. 5월18일 발매하는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첫 무대를 같은 달 20일 열리는 이 시상식에서 선보인다. 한국의 ‘골든디스크’,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마마)가 아닌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다.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차트 겸 매거진 빌보드가 후원하는 현지 최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다.

 

오는 5월 20일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에 오를 방탄소년단(사진: 뉴스인스타 https://www.youtube.com/watch?v=HYJ7u0jLYUg )

방탄소년단은 명실상부 빌보드의 남자들이 됐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선 K팝 그룹 최초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에서도 같은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방탄소년단 앞에 싸이가 있었다. 싸이는 빌보드를 한국에 제대로 알린 주인공이다. 2012년 빌보드 메인차트 중 하나인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그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내내 1위를 움켜쥐고 있었던 건 미국 팝밴드 ‘마룬5’였다.

덕분에 난 그해 9월 말부터 두 달간 매주 수요일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핫100 결과가 업데이트되는데, 싸이가 1위로 치고 올라올 확률이 컸다. 빌보드 핫100의 1위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화룡점정. 싸이가 정상을 차지하는 대신, 내 체력이 바닥을 쳤다. 내가 몸이 약해진 건 그 이후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미국 빌보드에 한국음악을 처음 소개한 주인공은 사실 래퍼 타이거JK의 부친이다. 팝 칼럼니스트 1호로 1981년부터 약 15년간 빌보드 한국특파원을 지낸 서병후(1942~2014).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고인은 1968년 경향신문에 입사, 중앙일보 등을 거치면서 가요와 팝 담당 기자로 일했다.

 

타이거 JK(왼쪽)와 그의 부친 고 서병후 기자 (사진: http://blog.naver.com/tattooistganzy/220988447689, http://blog.naver.com/tattooistganzy/220988447689)

여러 잡지 편집장으로도 활약했다. 한국 첫 팝 잡지로 통하는 ‘팝스 코리아나’를 비롯해 중앙일보의 ‘음악세계’, 음악잡지 ‘뮤직시티’ 등의 창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첫 스타 평론가로 통하기도 한다. 기자로 활약하던 시절 TV에 장발로 선글라스를 끼고 출연해 주목받기도 했다. 불교에 대한 관심도 있어 탄트라 금강승 불교 샤캬무니 선원 원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타이거JK가 2013년 발표한 앨범 ‘살자’의 타이틀곡 ‘살자’는 아버지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매일 돌아오는 아침 해는 나의 벗 / 혼자 우는 내가 외로울까 날 비춰.” K팝 아이돌의 활약과 위상이 대단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뮤지션이 힘들어하던 어느 날, 따듯하게 비춰주던 햇빛에도 지분이 있다.

 

필자소개
이재훈

뉴시스 문화부 공연, 음악 담당 기자. 2008년 11월 뉴시스에 입사해 사회부를 거쳐 문화부에 있다. 무대에 오르는 건 뭐든지 듣고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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