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룬 사람들보다
꿈을 미룬 사람들을 사랑한다.
찬란한 희망, 미칠 듯 벅찬 이야기들은
너희 같은 종자가 넘볼 것이 아니었다 말하는
그들 앞에서, 나는 생각한다.
꿈을 미루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언젠가 처절하게 펼쳐질 꿈들의 비상을.
일상의 습격을 온몸으로 받아 내며
삶의 고단함을 핑계로
절망으로 달려들지 않는
내 사랑들이여.
어딘가 숨어
입을 막고 흐느껴 우는지 모를
당신네들의 꿈을
바로 여기에서 한 치의 미룸 없이
선언한다. 온몸으로,
그 꿈들을 응원한다.
세월이 갈수록
꿈을 이룬 사람들보다
꿈을 미룬 사람들을 사랑한다.
*원문 출처: 김성우 지음, 『어머니와 나』, 쇤하이트,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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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성찰과 소통, 성장의 언어 교육을 꿈꾸는 리터러시 연구자로 사회문화이론과 인지언어학을 통해 영어교육을 새롭게 정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