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늦덕’을 양산하는 이유
방탄소년단이 ‘늦덕’을 양산하는 이유
2018.06.01 15:44 by 이재훈

'방탄소년단'(BTS) 얘기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가요계에서 블랙홀이다. 모든 이슈는 방탄소년단으로 수렴된다. 미국 '빌보드'의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무려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 처음이다.

빌보드의 또 다른 메인차트 '100'에서는 10위로 데뷔했다. 한국 가수가 '100'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는 싸이가 2012'강남스타일'로 세운 2위다. 그런데 이 차트에 신곡으로 첫 진입한 순위가 10위권인 건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가 처음이다. 그러니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주목 받은 이유 중 하나는 거대한 팬덤이다. 방탄소년단이 항상 영광을 돌리고 감사를 표하는 팬클럽 '아미(Army)'.

'콘크리트 팬덤'으로 유명한 아미는 그만큼 충성도가 높다. 팬클럽 이름은 방탄복이 군대와 항상 함께하는 것처럼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언제나 같이 있겠다는 뜻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꾸준히 '학원 폭력' '입시' '등골 브레이커'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세대에 호소력을 갖춘 노래를 들려줬다. 자신들이 경험하고 고민한 것들을 기반으로 한 노래를 쓰고 불렀다. 그러자 점차 이들의 목소리와 메시지에 공감하는 팬들이 늘어갔다.

우상(아이돌)과 팬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여서 가능하다. 비슷한 연령대의 가수와 팬이 공감하며 함께 유대감을 맺어왔다. 기초부터 다져진 강력한 팬덤 '아미'가 생겨날 수 있었던 이유다.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아미가 친구를 뜻하는 프랑스어 '아미(Amie)'와 발음이 같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가수와 팬들이 같은 성장 서사를 공유하고 함께 커 간다는 것이 방탄소년단 신드롬의 이유 중 하나다. 방탄소년단이 유명해지면서 '늦덕', 즉 뒤늦게 팬덤에 합류하는 중년들도 늘고 있다.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키우고 성장한다. 방탄소년단이 맺는 유대감의 접촉점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필자소개
이재훈

뉴시스 문화부 공연, 음악 담당 기자. 2008년 11월 뉴시스에 입사해 사회부를 거쳐 문화부에 있다. 무대에 오르는 건 뭐든지 듣고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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