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동안 엄마였는데… 이젠 ‘미녀여사장’으로 불려요
십년 동안 엄마였는데… 이젠 ‘미녀여사장’으로 불려요
2018.06.28 16:33 by 제인린(Jane lin)

 

중국 최고 인기몰이에 성공한 어플리케이션 ‘도우인(抖音)’에는 하루에 수만 건의 영상이 올라온다. 최대 길이 15초의 간단 영상물. 일반인들은 자신의 평소 모습이나 맛집, 여행 등의 짧은 영상물을 이곳에서 공유한다. 제작, 편집 전반을 모두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 최근 이 애플리케이션 내에 ‘창업가와 회사원의 연봉차이’를 표현한 영상물이 게재돼 화제다. 창업 초기 단 500위안(약 10만 원)에 불과한 창업자 월소득과 일반 회사에 취업한 친구의 월급 격차가 불과 창업 1년 만에 수배로 벌어지는 등 창업 환경이 용이한 중국의 분위기를 담은 영상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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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첫 달 500위안(약 10만 원)에 불과한 소득(왼쪽)이 3년 후 3만 위안(약 600만 원)으로 상승한 장면.(사진: 도우인)

그저 재미로 보아 넘기기엔 시사하는 바가 꽤 크다.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 역시 중국에서의 창업 적기는 바로 ‘지금’이라는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언론에서도 청년창업가들의 활약을 앞 다투어 보도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들은 물론, 퇴직 후 사장님이 되는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분야는 단연 요식업이다. 이번 원고에서 소개할 30대 미녀 사장 역시 결혼과 출산, 자녀 양육 후 새로운 사회 진입의 통로로 ‘요식업’을 선택했다.

십년의 경력단절을 딛고 창업에 성공한 천단(陈石)씨를 직접 만나봤다.

31세에 첫 창업에 성공한 천단(陈石)씨의 모습. 그녀는 “내 일생일대 가장 잘한 선택이 바로 창업이었다”고 했다.

-창업을, 그중에서도 요식업을 선택한 이유를 듣고 싶다.

“뭐든지 좋아하는 걸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20대 초반에 이른 결혼을 했고, 딸과 아들을 차례로 출산했다. 약 10년 동안 출산과 자녀 양육에만 집중하면서 줄곧 창업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음식 만들기 분야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하고 싶었다. 사실 대학 때 전공은 건축학과였다. 어쩌면 요식업과 가장 거리가 먼 전공일 수도 있겠다.(웃음)”

-준비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본격적으로 창업 지역과 쇼핑몰 등을 찾는데 약 6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딸, 아들을 각각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등교시킨 뒤, 오전 시간과 오후 시간 짬을 내서 임대 지역을 조사했다. 지인이 부동산 업체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분의 도움을 받아 산서성 타이위안에 새로 문을 연 쇼핑몰 상점을 비교적 저렴하게 얻을 수 있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식당은 주방과 홀을 포함해 약 60평에 달하는 중대형 규모다. 주요 고객은 쇼핑몰을 찾는 10~30대와 인근에 소재한 영화관에 오는 고객들이다. 또, 근처에는 산시 대학교를 비롯한 다수의 대학 캠퍼스가 자리하고 있는데, 덕분에 주말에는 이 일대를 찾는 이들의 수가 정말 많다. ‘붐빈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정도다.”

창업을 앞둔 지난해 봄 식당 전경. 중국에서의 인테리어 공사는 한국과 달리 꽤 오랜 기간 진행된다. 사진은 약 2개월 동안의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뒤 개점을 앞둔 시기.

-창업까지 총 얼마의 비용이 들었나.

“인테리어 비용과 임대료 등 초기 투자 비용은 총 50만 위안(약 8천 500만 원)이다. 그 가운데 업체 가맹비용이 12만 위안(약 2천 400만 원), 초기 임대료 비용이 약 14만 위안(약 2천 600만 원)이다. 나머지는 인테리어 비용과 각종 세금 등에 소요됐다. 물론 음식 재룟값과 초기 인건비 등도 포함된 가격이다.”

-역시 가장 궁금한 건 수익이다.

“가장 수익이 높은 날은 일평균 1만 위안(약 170만원)에 달한다. 주로 주말이나 명절과 같은 기간에 고객이 몰리고, 평일에는 5000~6000위안을 유지한다. 가게 오픈 후 1년 남짓한 시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에 만족하고 있다. 특히 한 그릇당 10~20위안대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수식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에 힘입어 빠르면 내년 초 인근 쇼핑몰에 추가로 2점 가맹점을 준비하고 있다. 쇼핑몰이 밀집된 지역이라, 평일과 주말 모두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메뉴는 어떻게 꾸렸나?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을 큰 상에 올려서 먹는 것을 즐겼던 게 예전 요식업의 트렌드라면, 최근에는 일명 ‘단디엔(单点)’으로 불리는 스타일이 대세다. 한 접시 위에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담아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음식 맛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다. 우리 식당 역시 뜨거운 돌솥 위에 세계 각국의 퓨전 음식을 현지화해서 판매하고 있다. 이점이 10~30대까지 젊은 층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식당 홍보물. 천단 씨가 판매하는 음식은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뜨거운 돌솥에 올려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한 ‘퓨전음식’이다. 가격대는 10~20위안대(약 1700원~3400원)

-인생 첫 번째 창업 아닌가?

“맞다. 첫 창업이다. 아직 경영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지만, 인터넷이나 창업 교육에 참여하는 등 공부를 조금 하긴 했다. 중국 ‘바이두(百度)’에는 ‘창업’이라는 단어만 검색해도 수천여 곳의 창업 전문 교육 기관과 사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업체는 아니지만 이들 중 한두 곳을 선별해서 교육 과정을 수강했다. 경험해보니, 가장 어려운 게 자본금을 마련하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아니었다. 다름 아닌 직원과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이었다. 30대 초 식당을 처음 오픈한 여사장이라는 점에서 저보다 나이가 많은 식당 직원과의 소통이 늘 문제가 되었다. 더욱이 가족들은 모두 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고, 오전과 늦은 저녁 시간에는 자녀들을 하교시켜야 하는 일까지 혼자 담당하다 보니, 식당을 비울 시기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원의 부재가 가장 힘겨웠다. 가맹점에서 제공하는 창업 전후 경영 교육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는 이유도 그래서다. 최근 중국에서 생겨나는 가맹점 모집 프랜차이즈 업체에선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많은 수의 점주들을 위해 창업 후에도 지속적인 교육을 제공해오고 있다. 물론 이런 종류의 교육비는 가맹점 오픈 비용에 모두 포함돼 있다.”

-경험자로서, 요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부부가 함께 또는 가족·친구와 함께 동업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혼자서 해보니 너무 힘들더라. 특히 처음으로 창업을 계획 중인 이들이라면 무엇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의 존재가 큰 힘이 된다. 현지에서 구하는 직원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기존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첫 창업을 안정적인 구도에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시간을 가지고 직원 수를 늘려가면 된다. 최근 청년들을 중심으로, 요식업에 유난히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청년들의 부족한 경험과 요식업의 낮은 진입장벽을 생각하면 일면 타당하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맛과 가격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경우 가맹점을 통한 창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후 식당 운영 방법과 재료 공수, 직원 관리 측면 등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채널을 익힌 후에 가맹점 대신 개인이 혼자 창업하는 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무턱대고 개인이 모든 것을 준비하다가 초기 인테리어 비용도 못 찾고 식당 문을 닫는 경우를 여러 차례 봤기 때문이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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