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는 사장님” 대륙의 프랜차이즈 열풍
“울 엄마는 사장님” 대륙의 프랜차이즈 열풍
2018.08.16 15:58 by 제인린(Jane lin)

 

한국의 자영업자 수는 600만명이 넘는다.(2017년 12월 기준.) 하지만 자영업의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1년 이내에 폐업신고를 하는 비율이 70%에 달한다는 수치는 자영업의 위기를 잘 드러낸다.

그런데, 이웃한 국가인 중국의 사정은 정반대다. 자영업자의 수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중소형 프랜차이즈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 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수는 약 1만 2000곳.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은 1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중국 프랜차이즈 경영협회, 2018)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업종은 호텔·여행업이었으며, 바로 뒤가 요식업이다. 이에 이번 화에선 중국 남방 지역에서 소위 ‘잘나가는’ 프랜차이즈 요식업 ‘피자나라(PIZZA NALA)’ 가맹점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창업인 ‘따이지에(戴洁, 32세)’를 만나 가맹점의 매력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는 일문일답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만난 따이지에씨.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결혼과 임신, 출산 후 자녀 양육 기간 동안 사회생활에 대한 막연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애를 키우면서, 동시에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업종을 찾다가 요식업 가맹점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평소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웃음) 사실 출산 직후부터 집에서 직접 제조한 반찬 수십여 가지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부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에 손맛이 좋다는 지인들의 칭찬을 많이 들었고, 그게 창업에 큰 계기가 됐다.”

-가맹점을 준비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는 어떤 업체인가?

“이름 그대로다. 피자를 전문적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이태리 식당이다. 주로 대형 쇼핑몰이나 마트 인근에 입점해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현지화된 퓨전 피자 맛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인적으론 해당업체의 대표가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한데, 지난 2008년 후난성 창사에 프랜차이즈 업체로 문을 연 이후, 현재 창사 시에만 총 12곳의 프랜차이즈 지점이 생겼을 정도로 사세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피자가 참 흔한 음식 아닌가? 타 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장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후난성 창사는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여행과 향락의 도시다. 먹고 마시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남방지역 사람들의 특성이 바로 후난성에서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국 국내 여행객들이 창사를 자주 찾는 이유도 그래서다. 이런 배경 때문에 후난 사람들의 입맛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다시 말해 후난성의 입맛에 합격한 음식이라면 중국 어느 지역에서도 성공을 보장받을 만큼 우수한 요리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피자나라가 후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업체인 만큼, 맛에서만큼은 자신이 있다. 특히 후난에선 맵고 짠 감칠맛의 지역 전통 고추장이 유명한데, 이를 혼합해 피자를 제조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상하이에서 개최된 국제 요리 대회에서 퓨전 피자 요리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따이지에 씨가 준비 중인 가맹점 피자나라의 외관 및 실습을 위해 제조한 피자 제품.

-현재 준비과정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가맹점을 운영하기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 응대부터 피자 제조에 필요한 일체의 기술을 본사에서 전수 받고 있다. 추후 가맹점 홍보 및 효과적인 광고 게재 방법 등에 대한 지도도 이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결혼 전에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라면 제조업체인 ‘통일’의 홍보 부서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데, 이를 잘 살려서 나만의 가게도 잘 홍보하고 싶다.”

-창업 시 소요되는 비용 및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

“처음 가맹점 개점을 할 시기에 소요되는 투자비용은 약 60~80만 위안(한화 약 9000만원~1억3000만원) 정도다. 중국에서 이 정도 투자 금액은 적은 규모가 아니다. 실제로 약 100만 위안 정도면 창사시 중심에서 유동인구가 많고 대중교통이 연결된 지역의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리금 등 개인이 운영하는 상점에 필요한 비용과 상권분석, 제품개발비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저렴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계획으론 1년 정도 잘 운영해 나가면 수익 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1곳의 가맹점당 월평균 수익은 4~5만 위안 정도로, 중국의 일반 대기업 종사자가 벌어들이는 평균 연봉 정도의 수준이다.”

-중국은 창업자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혹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있나?

“정부 지원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사업 계획에 대한 비전을 담은 계획서를 창업 지원부서에 제출할 경우, 정부에서는 창업 후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분석, 다양한 지원을 약속한다. 창업 컨설팅과 창업 투자금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두 번째 지원은 상권 보호 방식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가맹점 인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실제로 후난성 창사 시정부는 이 일대에서 창업에 성공한 A마트가 외지 여행객을 창사로 끌어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 A마트 인근에 또 다른 대형 마트나 백화점이 입점하지 못하도록 행정상의 제한을 두는 등의 혜택을 지원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끝으로 자신만의 창업 비법을 밝혀 달라.

“아무래도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음식 맛에 대한 확신이다. 앞서 창업했던 반찬가게에서도 재료 구매부터 제조, 판매, 배달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서 담당했지만, 맛에 대한 확신과 신념만큼은 확실했다. 가맹점주를 꿈꾸는 또 다른 이들이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원하고 확신을 가진 사업에 종사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또, 일단 가맹점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해당 본사에 문의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물론 현실에는 예상하지 못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혹은 아기를 양육하는 엄마이기에 안 될 것이라는 편견을 넘어, 오히려 여자이자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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