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미래다
대한민국 메이커 스페이스를 가다⑤
‘만드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미래다
2018.09.07 18:01 by 이창희

손에 잡히는 대로 뭐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게 좋기만 한 당신. 수익활동이든 취미든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어느새 그렇게 도래한 호모 메이커스의 시대. 제조업 르네상스가 움트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기록적인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이 땅에서 마음 편히 내 물건을 만들 공간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기술력을 갖춘 도구와 장비는 희소하고, 구매 혹은 이용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만들고 싶고 만들 것도 있는데,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죠.

다행히 최근 정부 주도의 메이커 문화 확산 정책이 시행되면서 전국 곳곳에 메이커 스페이스들이 생겨나는 중입니다. 이곳에서는 고가의 장비들을 무상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사용법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과 같은 메이커들과 함께 어울리며 정보 교류와 작업물에 대한 공유도 가능합니다.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는 명제에는 누구도 토를 달기 어려울 터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도, 55일 어린이날이 법정 공휴일로 제정된 것도 모두 그 같은 이유에서다. 정부가 애쓰고 있는 메이커 문화의 확산 역시 다르지 않다. 장차 사회를 이끌어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중심이 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국립과천과학관 창작카페가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창작카페.(사진: 더퍼스트미디어)
국립과천과학관 창작카페.(사진: 더퍼스트미디어)

495(150)의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여유 있게 확보된 동선, 높은 천장과 쾌적한 공기, 따뜻한 색감의 내부 인테리어. 7일 새로이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 창작카페의 첫인상이다.

창작카페에서 가장 먼저 이용객을 반기는 곳은 상상라운지. 팝업북부터 비행체, 미로 등 다양한 만들기가 가능한 공간이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맞춤한 곳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는 온전히 아이들을 위해 마련됐다.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무엇이든 어질러 가며 편하게 놀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디지털제작실과 미디어제작실이 있는 창작교실도 있다. 여기에서는 각종 음향·영상·편집 장비를 활용해 영상과 음악, 미디어아트 등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만들기에 관심 있는 성인들은 물론이고 자유학기제가 활성화된 일선 학교의 청소년들에게도 제격인 공간이다.

디지털·미디어제작실이 마련된 창작교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디지털·미디어제작실이 마련된 창작교실.(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창작카페는 지난 2013년부터 운영돼 온 무한상상실 1호를 리뉴얼한 공간이다. 당초 창작문화 확산을 위한 공간으로 각광받았으나 전문 창작자들 위주의 운영으로 인해 일반 관람객들의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이번 개관은 전문 창작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공간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개관 기념으로 진행되는 창작자 초청 특별전에는 창작자 10인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여기에는 지난 7월 진행한 재미있는 과학놀이 콘텐츠 공모대회입상 작품이 선을 보였다.

창작자 초청 특별전.(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창작자 초청 특별전.(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직접 20여종의 소리를 체험하고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어린이 소리체험전도 열렸다. 소리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축음기와 카세트 테이프 등의 원리를 학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오는 15일과 16일 열리는 ‘2018 과학체험 한마당에서는 인공지능과 ICT를 이용한 생활 속 만들기 체험,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소규모 경연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잠재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미 시장이 커지고 있는 코딩 사교육도 좋지만 이런 공공기관에서도 충분히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목적입니다.”(송선희 창작카페 매니저)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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