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전쟁’을 불러들인 테러
9월11일, 2001년, 911테러
21세기 첫 ‘전쟁’을 불러들인 테러
2018.09.11 16:25 by 이창희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오늘,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 민간 항공기가 충돌했습니다. 약 3000명이 사망하고 60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최악의 참사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세계 패권국인 자국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극악의 테러에 미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은 이후 세계사를 뒤흔들게 됩니다.

911테러 현장.

2001년 9월11일, 이슬람 무장세력 알카에다 소속의 테러리스트 19명은 미국 국적기인 아메리카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4개편에 탑승을 시도했다. 이 중 10명은 무기 소지 등으로 제지됐지만 9명은 무사히 비행기에 올랐다. 이 비행기들은 테러범들에게 납치됐고, 항로를 변경해 뉴욕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게 된다.

대도시 초고층 빌딩과 항공기가 충돌하면서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고, 폭음과 화재 등으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참관 중이던 조지W.부시 미국 대통령은 비보를 전해 듣고 급거 워싱턴DC로 돌아왔다. 미국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영공 봉쇄가 이뤄졌으며, 뉴욕 항에는 해군 항모전단이 입항했다. 금융시장은 폐장됐다. 계엄령에 준하는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민간 항공기를 공중 납치한 것으로도 이미 큰 사건인데 이를 이용해 미국의 최대 도시에 자폭 테러가 일어나면서 미국이 받은 충격은 물리적 타격 이상으로 컸다. 이는 미국의 대(對)테러 정책과 기조를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인권침해 우려를 무릅쓰면서까지 국가위기사태에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애국자법’을 제정했고, 국가 안보와 관련해 역사상 최고의 권한을 가진 ‘국토안보부’를 신설했다.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만들어진 기념공원.(사진: 더퍼스트미디어)

‘테러와의 전쟁’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곳곳에 공습을 시작하면서 알카에다 소탕 작전에 나섰다. 하지만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검거하지 못하면서 미국의 대테러전은 이라크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는 사담 후세인과 빈 라덴이 사망할 때까지 계속됐다.

미국에 입국하는 특정 국가 출신의 외국인에 대한 지문 채취와 사진 촬영을 골자로 한 국가안보 외국인등록제도 신설됐다. 북한, 이라크, 이란, 리비아 등 이른바 테러지원국과 연계된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지문 채취 및 사진 촬영을 의무화하고 해당 국가 출신 방문객의 출입국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911테러는 항공 보안 시스템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전 세계 민항기들은 의무적으로 조종실 문을 잠가야 하는 규정이 생겼고,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할 수 없도록 기내식은 미리 잘라서 서비스하도록 했다. 철제 손톱깎이 하나도 휴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기내 100㎖로 제한하는 액체류 반입 기준도 이때 만들어졌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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