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사람? 뭘 도와줄까, 도시별로 다른 중국의 창업 지원
돈? 사람? 뭘 도와줄까, 도시별로 다른 중국의 창업 지원
2018.09.27 17:40 by 제인린(Jane lin)

 

“청년 창업은 중국에서 하는 것이 좋다던데…”

전폭적인 정부 지원 정책, 넓은 창업 네트워크로 급격히 창업의 메카로 떠오른 중국. 이 때문에 막연히 ‘창업은 중국에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14억 인구가 거주하는 넓고 광활한 중국은 23곳의 성과 지방정부마다 지원하는 청년 창업 정책이 제각각인 데다, 지역별로 문화와 언어가 판이해 무턱대고 ‘중국’에서 창업을 시도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올해는 2~3선 도시 전용 창업 정책이 다양하게 신설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창업 도시와 지방 정부별로 상이한 지원책, 분위기 등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유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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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더 이상 짝퉁 제조국이라는 오명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인정한 앞으로의 중국은 과학기술 인력과 청년 창업가,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혁신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전도유망한 국가다. 이에 앞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는 2017년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중국을 22위로 평가, 2016년보다 3단계 성장한 수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로 필자가 경험한 중국도 그렇다.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청년 창업 기업 수와 과학 기술 분야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투자기금, 매년 100만 건 이상 등록되는 국내 특허 보유량을 보면, 성장폭이 ‘무섭다’고 할 정도다.

과거 양적인 성장에 그쳤던 중국이 청년 창업으로 인한 새로운 혁신 역량을 개발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질적 제고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무장한 청년들의 등장과 이들에게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중국 정부의 존재는 빠른 시일 내에 중국이 세계 제1의 혁신 국가로 우뚝 설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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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 ‘창업가’.(출처: 바이두 이미지 DB)

특히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과 같은 발전 수준이 높은 지역은 시장 환경이나 제도, 절차적인 면에서 청년창업 지원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장 대표적인 도시로 꼽힌다. 이들 도시의 경우 중국 국영 기업과 국가 기관이 밀집돼 있으며, 민간 기업의 경영 활동도 가장 활발한 지역인 덕분에 시장 환경이나 제도, 절차 등이 균형적으로 발전을 이루는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베이징 시는 중관춘(中关村)이라는 국가자주혁신시범구역을 운영, 과학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실시하면서 인재와 자본, 기술 등이 동시에 힘을 발휘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시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중관춘 자주혁신시범구역을 추가 개발, 창업 기업에 대한 R&D 투자 장려 및 대기업과의 협력 강화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대도시를 제외한 다수의 중소도시의 경우, 한발 앞서 있는 대도시의 창업 특구 사례를 꿈꾸며 제2의 창업 발전 모델을 제고해 나가고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베이징 시 정부는 시에 소재한 다양한 청년 창업 특구의 장점을 응축, 첨단기술 공급지이자 중심지 역할을 자처하며 성공적인 발전모델을 전국 각 지역으로 파급, 확산하는 정책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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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베이징 시정부는 이달 10일 해외 유학파 박사 학위 소지자에 대해 귀국 시 생활 지원금 15만 위안(한화 약 2430만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해외에 체류하면서 미취업 상태에 머물고 있는 인재를 국가가 흡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기업이 하는 투자를 정부 차원으로 확대한 첫 정책 사례로 꼽힌다.

특기할 점은, 이들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 해당 지역에서 창업을 시도할 경우 창업 지원금 명목으로 5000위안(한화 약 8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는 것이다. 이는 베이징 이외의 중소도시로의 인재 배분에 국가가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텐진시에서는 미취업 고교 졸업생의 창업을 촉진하는 일명 ‘쓰이치(四一批)’ 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텐진시는 지난 8월부터 오는 2023년까지 약 5년 동안 이 일대에서 창업에 성공하는 청년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기금 약 3억 위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에서 진행한 청년창업대강연의 모습.(출처: 웨이보)

특히 텐진시는 청년 창업 기업이 개발, 판매할 예정인 생산품에 대해서는 1억 위안 규모로 정부거래 채널을 마련, 시 정부가 직접 나서 청년 기업의 생산품의 거래자가 되는 새로운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선양시에서도 최근 창업 보조금 규모를 대폭 증액한 것이 알려졌다. 시 내부에서 제기되는 문제, 즉 지역 내 기술 분야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문제를 청년 창업 열풍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선양시 정부가 최근 내놓은 ‘혁신발전전략강화 및 대중창업만중창신추진정책조치’에 따르면, 선양시는 혁신 창업 보조금의 규모를 대폭 증액, 청년 창업 환경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해외 유학파 출신의 박사학위 소지자에게는 총 15만 위안의 생활 보조금을 지원, 우수 창업 기업에겐 최대 40만 위안의 추가 보조금 지급, 원사 출신이 공동으로 창업에 참여한 기업체에겐 창업 3년 후 추가 보조금 200만 위안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창업에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알리바바(Alibaba) 마윈 회장의 모습. 그의 창업이 돋보이는 이유는 그가 학창 시절 평범한 수준의 학점과 삼수 끝에 2~3년제 전문대학에 입학한 ‘보통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의 창업 기반은 그의 고향인 항저우에서 시작됐다.(출처: 웨이보)

시안시에서도 최근 대학 졸업생을 겨냥한 창업 지원금이 신설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며 관심이 집중됐다. 시안 시정부는 대학 졸업 후 만 5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첫 창업에 성공한 청년 창업자에 대해서 창업 지원금 5000위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획기적인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지원 사업은 창업 업체의 종목과 창업 유지 기간, 창업자의 학력 등의 여부 일체를 검열하지 않는 100% 무조건 지급 정책이라는 점에서 화제다. 소위 ‘묻고 따지지 않는’ 지원금이다. 지원자가 창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간단한 문서만 소지한 채 지원금을 신청하면, 지원금 신청 현장에서 현금으로 100% 지급된다.

시안 시의 이 같은 지원 정책은 최근 시 일대에 소재한 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청년 취업 문제를 ‘창업’이라는 해법으로 풀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장시성에서는 성 내에 소재한 농촌 지역에서의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을 시작했다. 장시성 정부는 최근 “오는 2020년까지 농촌창업혁신인력 9000명을 양성할 것”이라며 200여명의 농촌 창업 전문가를 지역 일대로 파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베이징시 차오양취에서 진행된 ‘창업에 성공한 선배와의 만남’의 자리 모습.(출처: 웨이보)

허난성에서도 ‘미래 창업에 관한 실시 의견’을 일반에 공고, 4년제 대학교와 2~3년제 대학 등 출신 졸업생이 학업을 마친 이후 귀향해 창업을 시도할 경우, 이들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무상으로 각종 지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허난성 정부는 청년 창업 후 첫 3개월이 가장 어려운 시기일 것으로 분석, 이 시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3개월 분에 해당하는 생활정착금과 창업 지원금, 각종 세제 혜택 및 창업 오피스 임대 비용 등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허베이 성의 청년 창업지원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허베이 성은 최근 박사과정 이후에도 취업 및 정착하지 않은 상태의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청년 창업 지원정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해당 정책의 내용에 따르면, 허베이 성은 최근 약 1억 위안에 달하는 청년 창업 지원기금을 마련, 박사과정을 마친 전문 지식인의 창업에 대해 5년의 기간을 산정,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창업 지원금을 유무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후이 성에서는 미취업 고교 졸업생에 대해 ‘1:1’의 실명제 창업 지원을 약속했다. 예비 창업자와 원하는 창업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창업 성공자를 멘토와 멘티 관계로 소개하는 사업이다.

이는 앞선 창업 지원금 등 금전적인 지원 정책에서 나아가, 현직에서 성공적인 창업가로 유명세를 얻은 이들을 활용, 예비 청년 창업가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해당 멘토-멘티 관계는 안후이 성 정부가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내에 기록하고, 그 활동을 추적관리 하게 된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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