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대학 강사, 액세서리 팔아 인생역전?
미녀 대학 강사, 액세서리 팔아 인생역전?
2018.11.06 22:35 by 제인린(Jane lin)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소재한 대학교 강사인 ‘탕시인(唐思吟, 30세)’씨는 3년 전 sns채널을 통한 창업을 시작했다. 대학 강사로서도 부족할 것 없는 생활을 했지만, 그에게는 강의 시간과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 시간을 ‘창업’에 투자해 보기로 한 것이다.

머지않아, 그녀는 평소 좋아했던 주얼리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사업가로의 변신했다. 2015년 무렵 그가 과감히 뛰어든 분야가 바로 ‘웨이상’이다. SNS '웨이신'과 '상인'의 합성어로 sns를 기반으로 상품을 홍보, 판매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창업 후 45일 만에 초기투자금을 모두 회수, 창업 3년 차인 현재는 제법 ‘잘 나가는’ 주얼리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는 그녀처럼 온라인을 통해 ‘투잡’을 뛰는 이들의 수가 상당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웨이상’의 규모는 무려 5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탕시인 씨가 직접 선택, 홍보, 판매까지 해오고 있는 주얼리 상품.
@탕시인 씨가 직접 선택, 홍보, 판매까지 해오고 있는 주얼리 상품.

‘웨이상’은 오프라인 상점 없이도 창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소자본’ 혹은 ‘무자본’ 창업으로 불린다. ‘무자본’ 창업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비록 적은 금액으로 시작한 창업일지라도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와 홍보 등이 탁월하다면, 월 평균 수 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그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심플 스튜디오(Simple Studio)’의 ‘탕시인’씨를 직접 만나봤다.

 

@주얼리 전문 판매 웨이상 탕시인씨
@주얼리 전문 판매 웨이상 탕시인씨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우선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액세서리를 좋아했다.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꽤 긴 시간 유학을 했었는데, 그 당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액세서리를 중국에서 판매해보면 어떠할까’라는 고민을 꽤 많이 했다. 그러던 중 귀국 후 만난 친구들과 지인들이 종종 제가 이용하는 액세서리에 관심을 보이고, 또 일부는 제가 착용한 액세서리를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처음에는 평소 저의 안목을 믿는 소수의 지인들에게 제가 선택한 주얼리 상품을 소규모로 판매해 볼 생각이었는데, 3년이 지나면서 제법 큰 규모의 웨이상으로 성장하게 됐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종류와 수는 대략 몇 개 정도인가?

“사실 액세서리 분야에 속하는 것이라면 모든 품목을 취급한다. 목걸이나 귀걸이, 반지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쌀쌀한 날씨에 적합한 머플러 판매도 시작했다. 지난 몇 년 사이에는 여성용 시계나 머리끈 등 제법 화려한 패션 주얼리도 인기리에 팔려나갔고, 피어싱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피어싱 제품을 문의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수량으로 따지면 총 200여 개에 달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 스타일 제품도 있지만, 100% 모조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상품은 주로 해외 출장 시 소량으로 구매해 온 뒤, 온라인에서 수요가 확인되면 추가로 해외 바이어를 통해 대량으로 수입해오는 방식을 활용한다. 또, 일부 제품은 광저우, 선전, 홍콩 등 패션 조류가 빠른 지역에서 구입해오기도 한다.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때는 주문 후 배송까지 너무 오래걸려서 불만을 듣기도 했지만, 이런 문제는 현지 직배송 등의 방식을 통해 천천히 해결해 가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우리 고객들은 빠른 배송보단, 희소성 있는 제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시즌 별 주얼리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찾는다는 탕 씨.
@시즌 별 주얼리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찾는다는 탕 씨.

-온라인을 선택한 건 역시 비용 때문이었나?

“내 전업은 ‘강사’다. 수업에 소요되는 시간도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온라인을 통한 창업이 가장 적절했다. 따로 출근할 필요도 없고,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라서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매 계절마다 유행하는 아이템과 디자인을 예상하고,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과정들이 내가 살아가는데 힘을 주는 원동력인 셈이다. 생각보다 사업이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재밌게 하고 있다보니 스트레스가 적고, 취미생활 하듯이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엔 저의 단골 고객이었던 소비자들이 제가 선택한 제품을 대리로 판매하는 일명 ‘대리상’으로 변신해 성공한 이들도 꽤 있다. 그중에는 남편의 월급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는 분도 계신다.”

 

- 창업 초기 투자금 어느 정도 소요됐나?

“온라인은 매장, 시설, 임대료, 관리비용을 고려하지는 않는다. 오직 제품을 구매하는 비용만 가지고 시작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판매 방식이 선주문 및 결제 후 배송이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고객으로부터 선결제 받은 수익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괜히 ‘무자본’ 창업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요즘에는 우리에게서 제품을 받아서 대리로 판매하는 대리상도 늘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대리 자격을 얻기 위해 500위안 정도의 비용을 내하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다. 10만원 정도의 투자금으로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장 궁금한 건 역시 수입이다.

“내 경우엔 창업 1개월 반만에 초기 투자금을 초과한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번 돈을 모두 홍보와 새 제품을 구매하는데 쏟아 부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이후 고객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익이 공개되면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익 규모을 말할 수는 없지만, 일반 회사원의 월평균 수입은 크게 넘어선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수익은 현재 매월 약 2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웨이상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과 대리상이 한꺼번에 증가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중국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으로 웨이상 또는 왕홍(온라인 동영상을 직접 제작해 방송하는 이들)이 꼽힌다.”

 

탕 씨가 취급하는 제품들
탕 씨가 취급하는 제품들

-현재 한국에서도 창업이 인기다. 특히 중국에서 펼치는 창업도 관심이 많은데, 현지의 선배로서 조언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사실 중국도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대학생들이 졸업 후 적당한 취업 자리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시대다. 때문에 대학 졸업 후 해외 유학을 떠나는 이들이나, 국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청년 창업이다. 창업은 대학생의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리스크도 크다. 현재 중국에선 대학생 창업의 성공률을 2% 미만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유럽 내 대학생의 창업 성공률이 20~30%에 달한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저조한 수치다. 중국 정부에서 대폭 밀어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과 자신을 잘 알고, 자신에게 맞는 창업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은 반드시 평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로 시작해야 한다. ‘좋아하는 것’을 외면하고 ‘해야 하는 것’으로 창업을 시도한다면, 그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진: 제인린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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