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혁신으로 빚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한양여대 소셜혁신연구소 개소
상상과 혁신으로 빚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2018.11.29 01:07 by 최태욱

“85만원짜리 췌장암 진단키트를 단 35원에 만든 겁니다. 그것도 5분 만에 100% 진단이 가능할 만큼 혁신적으로요. 15살 소년은 이를 위해 7개월 간 500편이 넘는 논문을 뒤졌죠.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요?”

안지훈 소셜혁신연구소 소장이 잭 안드라카(Jack Andraka)의 사례로 말문을 열었다. 16세에 췌장암 진단키트를 발명하며 ‘세상을 바꾼 십대’라는 수식어를 얻은 혁신가다. 그는 열세 살 때 각별했던 아저씨를 잃었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일어난 일.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병을 알아낼 수는 없을까?’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 아저씨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죽어가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안 소장은 “바로 이런 마음을 키우고 도와서 혁신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는 곳이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소개하는 소셜혁신연구소”라고 강조했다.

 

개소식에서 연구소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는 안지훈 소장(사진:소셜혁신연구소)
개소식에서 연구소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는 안지훈 소장(사진:소셜혁신연구소)

지난 28일 오후, 한양여자대학교 산하 소셜혁신연구소(이하 연구소) 개소식이 개최됐다. 지난 7월 설립된 연구소는 ▲청년 소셜벤처 활동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소셜벤처 및 유관 조직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공공혁신 정책의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이미 지난 여름 ‘소셜이노스쿨’이라는 교육과정을 자체 개발해, 한양여대 집중이수제로 개설(소셜벤처와 기업가정신, 교양 1학점)하며 사회적 가치의 저변을 넓혀온 바 있다.

축사와 연구소 소개, 제막식, 다과 등의 순서로 진행된 개소식에는 정부·지자체 관계자, 소셜벤처 및 사회적 경제 분야 종사자, 학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향한 연구소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보숙 한양여자대학교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연구소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의 저변을 넓히고 소셜벤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연구소는 지난 16일 서울시 38개 특성화고등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부터 연구소에서 개발한 사회적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교내 수업시간에 학습하도록 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보숙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는 이보숙 한양여자대학교 총장

지역 내 소셜벤처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연구소의 과업 중 하나다. 안지훈 소장은 “이미 44개의 소셜벤처와 협약을 맺었고, 이를 바탕으로 생태계 안에 더 많은 청년들과 결합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처음 취임했을 때 지역 내에서 활동하는 소셜벤처는 12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그 수가 260개로 늘었다”면서 “연구소의 탄생으로 관학협력의 시너지가 더해진다면, 성동구가 명실상부 소셜벤처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자본주의가 초래한 불평등과 수많은 격차를 매워갈 대안이자 희망을 떠오른 사회적 경제. 하지만 ‘소셜’과 ‘벤처’ 사이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좌초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대학과 지자체, 그리고 현장 활동가들의 삼각 편대로 굳건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연구소의 행보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개소식에 참선한 사회적 경제 종사자들(사진: 소셜혁신연구소)
개소식에 참선한 사회적 경제 종사자들(사진: 소셜혁신연구소)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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