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7만원이었던 男, 연평균 17억원 벌어들이는 비결?
월급 27만원이었던 男, 연평균 17억원 벌어들이는 비결?
2018.12.11 15:13 by 제인린(Jane lin)

“나는 BMW 뒷좌석에 앉아서 울지 언정, 자전거 뒷좌석에서 웃고 싶지 않다.”

중국 장쑤성 위성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청춘만남 주선 프로그램 ’비성물요(, *의역: 진심이 아니라면, 간 보는 것 사절)’에 출연한 어느 여성 출연자의 말이다. 이 발언은 일부에겐 비난을 받았지만, 상당히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발언이란 공감을 얻었다. 일부 마니아층은 해당 발언을 공자 선생의 가르침에 견주며 ‘수 백 년 뒤에도 길이 남을 한 마디’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그녀에 대한 다수의 호감 표시는 현재 중국 내에 만연한 ‘돈을 추종하는 문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누군가 ‘나는 돈이 좋아’ 라고 발언하면, 그에 대해 ‘돈만 밝히는 전노’라고 비난하기 보단 ‘나도 돈이 좋아. 돈 버는 방법에 대해 같이 연구해보자’라고 하는 것이 현재 중국의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곧 청년들의 활발한 창업 문화와 직결됐다. 그리고 실제로 갖은 방법을 연구하고, 동원해 큰 돈을 버는데 성공한 청년들은 자신이 시장에서 판매해 큰 돈을 모은 ‘물건’과 ‘방법’ 등을 일반에 공개해오고 있다. 그야말로 ‘같이 부자가 되어서, 잘 살아보자’는 열풍이 뜨겁게 일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평생 2류 인생을 살 것만 같았던 한 남성이 불과 24세 나이에 창업해 연평균 1000만 위안(한화 약 17억원)이라는 큰 돈을 벌 수 있게 된 비결’이 언론에 공개되며 이목이 집중됐다.

 

평생 2류 인생을 살 수 없어서 ‘창업주’가 되기로 결심했던 펑주롱(冯注龙)씨(사진: 창업왕创业网)
평생 2류 인생을 살 수 없어서 ‘창업주’가 되기로 결심했던 펑주롱(冯注龙)씨(사진: 창업왕创业网)

사연의 주인공은 펑주롱(龙)씨다. 그는 1990년대 출생한 지우링호우(90)다. 중국의 지우링호우는 경제 발전 호조기에 출생해 소비를 미덕으로 알고 자란 세대다. 그는 자신이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 취업할 때까지만 해도 ‘돈 버는 것’이 얼마나 고된 노동의 대가인지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중국에서 ‘2류 대학’으로 분류되는 지방 사립 3년제 전문대학을 졸업했다. 그 후 야외 학습 체험장에서 레크레이션 강사로 근무했는데, 하루 평균 16시간이 넘는 긴 노동시간을 견뎌야 했다. 학습 체험을 신청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맞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았기 때문이다. 낮에는 무더위를 감수하며 야외에 설치된 의자를 옮기고 무대를 배치했고, 모든 놀이 자료를 직접 만들었으며, 밤에는 잠을 줄여가며 체험장 일대를 청소했다.

그렇게 하루 16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 끝에 그의 손에 쥐어 진 첫 월급은 16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27만 원에 불과한 금액이었다. 대학 졸업 전까지만 해도 ‘먹고 노는 것’을 미덕으로 알았던 그가 취업과 동시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음 마주하게 된 것이다.

그는 ‘평생을 이렇게만 살 수 없다’는 결심 하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후 잠깐 전화 상담원으로도 일했지만, 이 역시 평생 직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무렵은 펑 씨가 스스로 ‘창업주’가 되어 큰 돈을 벌겠노라고 선언한 시기이기도 하다. 펑 씨는스스로 가장 자신있는 주 종목을 찾아서 ‘창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특별한 능력이 없어 보이던 그에게도 딱 하나 자신있는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남들 앞에서 유창하게 말하는 재주’다. 그가 레크레이션 강사를 첫 직장으로 선택했던 이유도 그래서다.

 

펑 씨는 자신의 강의에 참석했던 미모의 회사원과 열애를 공개, 창업을 통해 일과 사랑 모두를 얻었다고 했다.(사진:창업왕创业网)
펑 씨는 자신의 강의에 참석했던 미모의 회사원과 열애를 공개, 창업을 통해 일과 사랑 모두를 얻었다고 했다.(사진:창업왕创业网)

그는 특유의 말솜씨로, 사람들 앞에서 하는 프레젠테이션도 자신이 있었다. 레크레이션 강사 시절 학생들 앞에서 ‘파워포인트(이하 ppt)’를 활용하는 활동들은 유독 반응이 좋았다. 그가 기업용 ppt 탬플릿을 만들어 팔겠다고 결심한 이유다. 그는 곧장 자신과 함께 레크레이션 강사로 일했던 동료와 선배 5명을 모아, 자신의 이 같은 비전을 공유했다. 그의 계획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처음부터 ‘결사 반대’를 외쳤다. 지금껏 오직 노는 것에만 일가견이 있었던 그가 ppt를 만들어 팔겠다는 것에 대해 “어림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펑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애플, 삼성 등 다국적 기업에서 매 분기 신제품을 발표할 때 이런 ppt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인지,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 국내 기업체에서도 ppt를 보기 좋게 활용할 줄 아는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펑 씨는 곧장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 놓았던 ppt를 활용해 IT, 전자, 식품, 유통, 연예기획 등 다양한 업체에서 활용 가능한 다채로운 형식의 PPT를 양산했다. 이후 해당 업체 홍보팀을 중심으로 일부를 무료로 배포했는데, 이 같은 무료 홍보 기간이 약 4개월 즈음 계속되자, 몇몇 업체로부터 그의 탬플릿을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기 시작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펑주롱씨(왼쪽)와 그가 초창기에 작업했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작품.(사진: 창업왕创业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펑주롱씨(왼쪽)와 그가 초창기에 작업했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작품.(사진: 창업왕创业网)

현재 그는 중국 23곳의 크고 작은 성에 소재한 기업체를 대상으로 PPT 실무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국내 유수의 기업체가 그의 PPT 기술을 구매하거나, 그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자사 직원들을 교육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가 각 기업체 특강 시 받는 수강료는 시간당 수 만 위안에 달한다. 그가 특강을 진행하는 업체 중에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마윈의 알리바바(Alibaba)그룹과 대륙의 실수로 불리는 샤오미(小米), 중국의 유력 언론 왕이(易),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 바이두(百度)도 있다. 지금껏 그가 강의한 업체 직원의 수는 어림잡아 약 4만 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약 스무명의 전문개발자들과 손잡고,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을 겨냥한 ppt 교육 프로그램 60강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 강의가 출시된 이후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00만 위안(한화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운영 중인 온라인 강의에 대해 “ppt의 핵심 기능을 빠른 시일내에 완벽하고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데 방점을 두었다”고 했다. 이 강의는 출시 직후 2만 1000명의 유료 회원을 가입시켰다.

 

성공한 창업주로 성장한 펑 씨. 그는 “직업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사진: 웨이보)
성공한 창업주로 성장한 펑 씨. 그는 “직업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사진: 웨이보)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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