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끝판왕’ 마윈의 청년 창업 예찬론
자수성가 ‘끝판왕’ 마윈의 청년 창업 예찬론
2018.12.14 00:51 by 제인린(Jane lin)

중국 사람들은 ‘돈을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자신이 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솔직하고 정직한 것으로 여겨질 정도다. 취업 대신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들이나, 예비 창업자들 역시 창업의 가장 큰 이유를 묻는 질문에 “큰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예전처럼 ‘꿈을 위해’, ‘국가를 위해’ 또는 ‘가족을 위해’라고 에둘러 말하기 보단 ‘돈 벌고 싶어서’라고 답변하는 것이 ‘쿨’하고 솔직하다는 평가를 받는 나라인 것이다.

 

‘붉은 자본주의’ 중국의 표현한 그림(사진: 바이두 이미지 DB)
‘붉은 자본주의’ 중국의 표현한 그림(사진: 바이두 이미지 DB)

이 같은 ‘돈’에 대한 개방적인 사고는 ‘붉은 자본주의’라는 별칭을 낳기도 했다. 그런데 붉은 자본주의 국가 중국과 그 속에서 나고 자란 중국인들이 갖는 ‘돈벌이’에 대한 관심은 하루 이틀에 생겨난 게 아니다. 중국 최고 역사서로 꼽히는 사마천의 ‘사기’ 속에 돈을 벌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담겨 있을 정도다. 사마천이 꼽는 돈 버는 세 가지 지름길에는 학문으로 과거에 합격해 권력과 지위를 얻어라 권력을 통하지 못하면 학문이나 종교를 통해 또 다른 지위를 얻어라 그렇지 못할 경우 장사하는 길을 연마하라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사실 사마천은 돈에 한이 맺힐 법도 하다. 사기를 집필하기에 앞서 사형을 선고받았는데, 당시 사형을 면할 돈 50만 전이 없어서 거세를 당한, 아픈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1세기 현재, ‘돈 잘 버는 중국인’의 대명사가 된 인물이 바로 마윈이다. 알리바바(Alibaba) 그룹을 창업한 이래 지난해 기준, 자수성가하여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중국인이라는 기록을 가졌다. 그가 소유한 개인 자산의 규모는 약 28조 원에 달한다.

 

후난성에 소재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참석한 마윈 회장이 ‘청년의 꿈’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모습.(사진: 成商学院)
후난성에 소재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참석한 마윈 회장이 ‘청년의 꿈’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모습.(사진: 成商学院)

그런데 중국 최고의 부자인 마윈이 돌연 한 명의 ‘보통 사람’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을 했다. 지난 9월 무렵의 일이다. 그의 돌발적인 은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각에서는 “당신에게 알리바바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가 됐느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그는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해 최근 입을 열었다. ‘미래의 30년 동안 달라질 변화와 준비’라는 주제로 청년 창업가와 중국 정부, 기업 등이 준비해야 할 사항을 언급한 것이다. 마윈의 미래 예측이 매번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그의 말은 청년 창업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 마윈이 꼽은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은 무엇?

그는 소매업 제조업 금융업 신기술 신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마윈은 “20여년 전 우리가 처음 인터넷 상용화를 실험할 시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淘宝)와 텐마오(天猫)등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당시 중국인들은 온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은 ‘얼굴도 모르는 상인과 돈 거래를 하는 미친 짓’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오바오의 눈부신 성장을 통해 알리바바 그룹이 미국 증시에 상장됐고, 사람들은 ‘온라인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막강한 ‘부’와 ‘돈’을 창출한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다.

마윈 회장은 “남들이 성공을 이뤘을 때는 이미 늦은 시기”라며 “전통적인 개념으로 치부되기 시작한 전자상거래 분야 대신 미래 시대를 이끌 소매업, 제조업, 금융업, 신기술, 신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의 변화를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3차 기술혁명…당신이 상상하는 무엇이든 현실화 가능

마윈은 가장 뚜렷한 미래 변화를 이끌 사례로 3차 기술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 2차 기술 혁명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면, 3차 혁명은 사람의 뇌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사례가 현실세계에서 시각과 후각, 미각 등을 통해 발현될 것이라고 했다. 마윈은 “1,2차 기술 혁명은 기술의 발전이라기 보단 기술에 대한 투쟁과 경쟁에 집중됐다”면서 ”미래의 30년을 지배할 새로운 영역의 3차 기술 혁명은 기술을 응용하는 사회 각 분야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윈은 실제로 최근 태국에서 개최된 ACD 아시아태평양지역 34개국 대표들 앞에서 오는 30년 동안 3차 기술 혁명에 적합한 각 국의 정책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한 바 있다.

 

14억 중국인들에게 강한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는 마윈 회장(사진: 웨이보)
14억 중국인들에게 강한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는 마윈 회장(사진: 웨이보)

이 같은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현재 독일에서 추진되고 있는 공업 4.0 정책과, 중국의 제조 2025, 태국의 공업 4.0 정책 등 각국의 미래 산업 정책 역시 미래 세계를 위한 창조와 평화로운 경쟁을 위해 실시되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마윈은 각국의 노력을 통해 머지않아 전세계 인구 수는 20억 명 이상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래를 지배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국가라면, 독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장착한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을 위한 창조적인 정책을 실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30인 이하의 영세 기업을 위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정책 역시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이는 지금까지는 각국의 정책 중 상당수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었다는 비판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미래 세계의 경쟁은 변화에 대해 예측하고 적응하는 자가 승리할 것”이라며 “사회를 바뀌는 대부분의 혁신은 젊은이들의 사고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년 창업이야 말로 미래 산업의 핵심이며,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인프라 조성, 사회 자원 형성 등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청년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다른 기업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마윈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장착한 창의적 인재들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사진: 웨이보)
마윈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장착한 창의적 인재들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사진: 웨이보)

한때 마윈 회장은 번번히 취업에 실패했다. 162cm의 작은 키와 45kg에 불과한 볼품 없는 외모 탓이었다. 그의 가난한 가정 형편도 한 몫 했다. 청년 마윈을 따라다녔던 것은 고질적인 가난과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비하였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사업 초창기 미래가 불투명했던 시절에는 오히려 ‘마음은 가난하지만 즐겁다’는 말을 하며 살았고, 돈이 없을 때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벌면 어디에 먼저 사용해야 할 지를 고민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 하지만 지금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남자가 됐고, 매년 개인 자산 기록을 스스로 갱신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14억 중국인들에게 강한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미래 예측이 언제나 현실에서 그대로 이뤄졌던 덕분이다. 이제는 알리바바 그룹의 회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평범한 인간 ‘마윈’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을 한 그가 내놓는 미래를 위한 첫 예측. 창업을 꿈꾸는 청년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발언일 것이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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