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과 문화예술 함양 교육을 한 자리에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진로체험 프로그램 '아름다운 꿈을 꾸다'
직업교육과 문화예술 함양 교육을 한 자리에서
2019.01.31 15:02 by 이창희
‘기업利문화多’시리즈는 (사)아르콘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진행하는 2018년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지원사업 ‘두유노우!’(근두근 문화예술, 용한 기업의 문화 공헌, 력하면 리의 것!)의 PR 프로젝트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모두 4가지 직업군에 대한 체험을 해볼 거예요. 모두 잘 하실 수 있겠죠?”
“네!”

학생들이 삼삼오오 나뉘어 자리에 앉자 진행을 맡은 코리아나 화장품의 홍유리 에듀케이터가 질문과 함께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6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씨’의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방학을 맞아 평소 같으면 늦잠을 잘 이른 아침에 12명의 여학생과 1명의 남학생이 이곳을 찾았다. 고등학생 6명, 중학생 4명, 초등학생 2명이다.

 

‘아름다운 꿈을 꾸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아름다운 꿈을 꾸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모습

| 화장품이 좋아서 모인 13명의 학생들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건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진로체험 프로그램 <아름다운 꿈을 꾸다>. 이 프로그램은 ㈜코리아나 화장품과 (사)아르콘(ARCON)이 함께 마련한 것으로, 화장품 산업 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주고, 문화‧예술적 감각을 길러주기 위해 기획됐다. 

화장품에 대한 관심으로 관련 분야의 진로까지 고민하고 있던 학생들의 눈빛은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좋아서 하는 것’만큼 능률이 잘 오르는 일이 또 있을까?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기도 전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직업의 이해를 위한 체험학습, ‘페이스 차트’ 디자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직업의 이해를 위한 체험학습, ‘페이스 차트’ 디자인

첫 번째 직업 체험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사전에 준비한 동영상 시청으로 준비운동을 마친 학생들이 ‘페이스 차트’ 디자인을 시작했다.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종이 위에 직접 화장을 해보는 체험학습이다. 색연필과 팩트, 아이셰도우, 치크 등 갖가지 색조화장품들을 나눠주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꾸미기에 돌입했다.

페이스 차트는 부담 없이 마음껏 그려볼 수 있는 연습 도구다. 하지만 마치 실제 얼굴에 화장을 하듯 진지하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홍유리 에듀케이터는 학생들 사이를 돌며 조언을 건네고, 때로는 질문에 대답하며 작업을 도왔다.

30분여의 실습시간이 흐르자, 완성품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몇몇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완성도가 높았다. 아직 성인이 아닌 학생들이지만 화장품을 적재적소에 사용한 흔적이 보였고, 자신이 구현하고 싶은 특징이 뚜렷했다. 

“평소에 뷰티 유투버들의 방송을 자주 보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래도 막상 얼굴에 직접 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종이에 해보니 좋은 연습이 되는 것 같아요. 왜 이렇게 해볼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어요.”(송채연, 경기여고 2학년)

 

페이스 차트 디자인에 한창인 학생들(왼쪽)과 디자인 결과물
페이스 차트 디자인에 한창인 학생들(왼쪽)과 디자인 결과물

| 생애 첫 ‘DIY 향수’, 그리고 화장품 박물관

두 번째로 체험해 볼 직업군은 ‘조향사’. 체험학습은 샤워코롱(향수보다는 가벼운 향이 오랜 시간 유지되는 것으로 주로 샤워 후 사용하는 제품)만들기였다. 홍 에듀케이터의 설명에 따라, 학생들은 생애 첫 향수 제작에 돌입했다. 향을 만든다는 것이 워낙 미묘한 작업이라 누구하나 장난칠 엄두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실습장을 감쌌다. 

 

‘흘리지 않게 조심 조심’
‘흘리지 않게 조심 조심’

작업이 끝나자 홍 에듀케이터는 사용법과 보관법 등에 대해 학생들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습도가 높은 곳에 두지 말 것, 그리고 만든 날짜를 기입해둘 것 등등. 각자가 손수 만든 샤워코롱을 오랫동안 그리고 안전하게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두 차례의 체험학습이 마무리됐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있던 학생들의 집중력이 흩어질 때쯤, 홍 에듀케이터가 새로운 제안을 건넨다.

“이 건물 5층에 아주 흥미로운 화장박물관이 마련돼 있어요. 여러분, 잠시 다녀올까요?”

 

화장박물관에서 설명을 듣는 학생들
화장박물관에서 설명을 듣는 학생들

박물관 해설을 맡고 있는 전문 강사의 인도에 따라 5층으로 총총히 이동한 학생들. 전시돼 있는 다양한 유물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수다가 펼쳐진다. 

5층과 6층에 마련된 박물관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고풍스럽게 보관돼 있었다. 고대부터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옛날 옛적 조상들이 사용하던 각종 화장품과 장신구가 눈에 띄었다. 궁중에서부터 일반 민가까지 당시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었다. 이는 강사의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학생들의 눈과 귀에 뚜렷이 각인됐다.

 

스페이스 씨 내부의 화장박물관
스페이스 씨 내부의 화장박물관

| 립밤을 만들고 제품을 디자인하고

박물관을 둘러보며 다시 집중력을 충전한 학생들에게 이어진 순서는 겨울철 필수품 중 하나인 립밤 만들기와 제품 패키지 디자인 실습이다. 특히 최종 미션인 포장 디자인을 만드는 손길에선 ‘유종의 미’를 향한 섬세함이 돋보였다. 화장품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문구와 그림을 넣고 포장을 만드는 디자이너도 화장품 업계에선 매우 중요한 직업군 중 하나다.

포장 속으로 들어갈 제품들은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냈던 샤워코롱과 립밤이다. 국수 면발처럼 길고 가늘게 잘라낸 종이를 상자 안에 수북하게 깔고, 그 위에 제품을 넣는다. 그리고 상자 겉면에 원하는 문구나 그림으로 제품의 특징을 표현하면 끝. 처음엔 모두 같은 상자를 받았지만, 작업이 끝나고 보니 제각기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제품 패키징이 완성됐다. 

“평소 화장품을 구입하면서 포장도 중요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여자들은 첫인상을 중요하게 생각하잖아요. 그걸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봤죠.”(류혜승, 경기여고 2학년)

 

패키지 디자인은 취향대로
패키지 디자인은 취향대로

| ‘아름다운 꿈’을 위한 3시간

이날 13명의 학생들은 화장품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하며, 머릿속에서 맴돌던 화장품에 대한 진로와 현실의 그것과의 거리를 좁혔다. 특히 화장품을 좋아하고, 관련 직업을 바랐던 학생들에겐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었다. 진짜 직업을 가진 선배들이 해주는 얘기는 인터넷에서 보거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들은 것과는 그 묵직함이 달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웹상에서 접하는 정보들은 확인되지 않았거나 광고에만 치중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잘 가려서 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이날의 시간은 그래서 더 소중했다. 이는 학생들의 엄청난 집중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조금의 지루함이나 산만함 없이 실습을 수행했다. 이들 중에서 실제로 향후 화장품 업계를 뒤흔들 인재가 나올지 말란 법도 없다. 

“제가 아토피를 겪어서, 저처럼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게 꿈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직접 만드는 경험을 해보니까, 꿈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네요.”(이지윤, 천안업성고등학교 3학년)

‘아름다운 꿈을 꾸다’ 프로그램은 체험 전에 미리 볼 수 있는 강의와 영상 자료도 마련돼 있어 실습체험의 효과가 배가된다. 흉내 내기 식의 직무교육과 차별화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다. 학생들이 아닌,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코리아나 화장품 측은 “학기 중에는 학급 및 단체 규모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더퍼스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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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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