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A씨(53세, 여성)는 지난 1일 늦은 저녁 다급한 발걸음으로 인근 경찰서를 찾았다. 누군가 ‘고등학생인 당신의 아들이 음란행위를 하는 영상을 확보했다’는 일종의 협박 메시지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온라인 채팅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에게 음란 행위를 요구한 뒤 영상을 확보해 금품을 요구하는 ‘몸캠피씽’이었다. 협박범은 고등학생인 아들의 휴대전화에서 해킹한 연락처 목록을 엄마인 A씨에게 보내며 "당장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아들의 지인 모두에게 이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며 협박했다.
협박범은 "돈을 주지 않으면 지인 연락처뿐 아니라 각종 SNS 및 홈페이지에 배포할 것"이라고도 했다. A씨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인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피해 당사자에게 집중됐던 협박이 이젠 부모와 지인들에까지 확산되면서 몸캠피씽 피해자가 더욱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해외 전화번호와 서버를 이용하는 범인을 잡기 어려운 데다 잡는다고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돼 피해자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수치심에 경찰 신고를 꺼리는 피해자가 많아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몇 년 새 대폭 약 몇 십 배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IT보안 전문가로 이뤄진 시큐어앱에서 24시간 대기 인원을 교대로 배치하여 어느 시간에도 피해자 대응이 가능토록 했다고 밝혔다. 모바일보안 1세대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시큐어앱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집단으로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몸캠피씽 사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종 수법, 악성프로그램 및 어플리케이션 등 모든 범죄 패턴을 분석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동영상 유포와 금전적 피해가 없도록 완벽 차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큐어앱 보안팀의 한 관계자는 “범죄자에 요구에 응하여 돈을 입금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요구대로 들어줬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협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자의 요구에 따르지 않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욕설이나 막말로 범죄자를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