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주목하는 투자시장, 더 활발히 교류하자!” 피터 마오 판다캐피탈 대표
“한국은 주목하는 투자시장, 더 활발히 교류하자!” 피터 마오 판다캐피탈 대표
2019.08.09 15:01 by 이창희

피터 마오 판다캐피탈 대표는 중국 3세대 VC(벤처캐피탈)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2010년 당시 치밍 벤처스에서 활동하던 시절, 신생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샤오미(小米, Xiaomi)에 과감히 투자해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샤오미는 그의 투자 이후 1년여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날아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2015년 치밍 벤처스를 떠나 판다 캐피탈을 세워 독립했다. 공유 자전거 서비스 ‘모바이크’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FACE++’로 유명한 ‘메그비’는 그의 투자를 등에 업고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마오 대표를 눈여겨본 경제지 포춘은 2017년 ‘중국 40세 이하 비즈니스 리더 40인’ 중 한 명으로 그를 선정했다.

그런 그가 최근 부쩍 한국을 찾는 빈도가 늘고 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 반대로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와 관련한 자리라면 어디든 나타나 강연을 갖고 소통에 애쓰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차이나 챌린저스 데이’에 참석한 그를 직접 만나봤다.

 

피터 마오 판다캐피탈 대표.
피터 마오 판다캐피탈 대표.

-한국을 꽤 자주 찾는다. 어떤 이유인가.
“한국은 문화적으로 강점이 많은 나라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꽤 있고, 무엇보다도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오가기 편하다.(웃음) 한국에서는 투자와 관련한 행사가 자주 열리고, 그 행사에 자주 참석할 기회가 있어 기쁘다. 한 번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 많다.”

-한국에 대한 흥미라… 구체적으로 어떤 흥미인가.
“예전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용 부담이 컸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서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심리적인 문턱이 낮아졌다고 할까? 투자에 대한 부분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한국 정부에서 스타트업 분야에 많은 지원과 육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덕분에 좋은 기술과 서비스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는 중국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도 그 중 하나다.”
 

인터뷰 중인 마오 대표.
인터뷰 중인 마오 대표.

-본인이 보고 겪은 한국 스타트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다시 강조하지만 한국은 문화적인 강점이 있다. 디자인, 모바일, 화장품, 게임, 아이돌 같은 분야가 특히 우수하다. 당장 BTS만 해도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인기가 있나.(웃음) 그리고 의료서비스의 경우 예전에는 성형 쪽만 부각됐지만, 현재는 다양한 진료와 수술 등 의료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있다. 다만 5000만명이라는 인구를 생각하면 내수시장이 작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더 획기적인 브랜딩이 , 특정 사용자에 대해 맞춤형 타깃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시작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많은 것은 바람직한 부분이다.”

-중국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 스타트업이 최우선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중국 시장과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국을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중국은 생각보다 특이한 부분이 많다. 외국인 신분으로 중국의 복잡한 시스템을 단시간에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투자 시스템 역시 인적 네트워크를 위주로 이뤄진다는 면에서 한국과 다소 다를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인과 함께 창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하고 싶다.”

-현재 중국의 상황도 궁금하다. 자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중국 정부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해 별로 관여하지 않고 그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두는 편이다. 규제나 제재 없이 일단 지켜보고,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영향력이 커졌을 때 관리를 시작한다.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가진 이들에게는 다양한 배려와 혜택을 통해 성장을 촉진한다. 광저우의 자율주행택시, 항저우의 드론 배달 등이 좋은 예다.”

 

차이나 챌린저스 데이에서 강연 중인 마오 대표.
차이나 챌린저스 데이에서 강연 중인 마오 대표.

-중국 스타트업의 지역별 특징과 강점, 분위기가 궁금하다.
“베이징은 베이징대와 청화대 등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많고 창업할 기회도 많다. 상하이는 문화 계열의 스타트업이 많은 편이고, 항저우는 알리바바 본사의 힘 덕분인지 IT업체들이 많이 몰려있다. 선전(심천)의 경우 하드웨어 계열의 생산 업체들이 많다. 광저우 역시 제조업 공장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볼 때 중국의 스타트업은 베이징과 상하이에 85% 가량이 몰려있다.”

-공교롭게도 오늘 행사의 타이틀이 ‘중국 시장, 이제 포기해야 하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기 때문에 무역과 협업 기회가 많다. 사실 가깝지 않다고 해도 크게 상관없다. 작금의 시대에 국경은 더 이상 의미가 없지 않나. 한‧중 양국은 지금도 많은 서비스와 상품을 교환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서로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지금은 교류가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반대로 말하면, 기회와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상호 간의 문을 활짝 열어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한국으로 많은 사람과 자원, 그리고 비즈니스가 오가기를 희망한다.”

 

사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번역/ 남효정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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