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도 제주도로 이사 갈까?
‘2019 제주특별자치도 스타트업 유치 설명회’를 가다
우리 회사도 제주도로 이사 갈까?
2019.09.19 17:03 by 이창희

푸르고 깨끗한 바다, 시원한 파도와 바람, 무엇을 먹어도 맛있는 음식. 제주는 누구에게나 특별하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제주로 떠나곤 한다. 그곳에서의 좋은 기억은 일상의 활력소가 되고 비즈니스에 영감을 불러온다.

제주가 그렇게 좋다면 제주에서 일을 해보는 건 어떨까. 잠깐 머무는 관광지가 아닌 내 비즈니스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퇴근 후 싱싱한 고등어회에 한라산 소주 한 잔, 매일이라도 가능하다.)

때마침 최근 전(全) 제주도 차원에서 스타트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세제 혜택과 공간 제공은 물론이고 자금·행정 지원과 투자 연결까지, ‘종합선물세트’를 마련하고 스타트업을 기다린다. 18일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서 열린 ‘2019 제주특별자치도 스타트업 유치 설명회’는 그 신호탄이다.

 

제주는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wonders nature)
제주는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wonders nature)

┃‘관광하기 좋은 섬’에서 ‘기업하기 좋은 섬’으로

제주도에는 항상 많은 사람이 몰린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인구는 67만명이지만,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00만명이 넘는다. 인구의 20배 넘는 사람들이 제주를 다녀간 셈이다.

그 결과로 관광 수입은 5조7000억 원에 이르고 2017년 실질 지역 내 총생산은 전년 대비 6.1% 성장했으며, 1인당 민간 소비는 3.5% 증가했다. 국가 전반적으로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과 달리 제주 경제는 활성화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제주가 관광뿐만이 아니라 기업을 꾸리기에도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제주는 2017년 4.9%의 지역경제 성장률로 전국 2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청년 실업률은 5.9%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았다.

 

인구 67만의 작은 섬이지만 경제적 성장세는 가파르다.(사진: 제주도청)
인구 67만의 작은 섬이지만 경제적 성장세는 가파르다.(사진: 제주도청)

2010년 대비 기업 수는 31% 이상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85%나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는 무려 262%가 늘어 지난해 278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구·개발 조직(67%), 지역 특허 수(85%), 벤처기업 수(344%) 등도 엄청난 증가율을 나타냈다.

제조업 성장률이 치솟고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기틀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카카오와 넥슨 등의 거대 IT기업들이 대거 제주로 옮겨오면서 분위기가 살아났고, 이들이 유치한 투자만 해도 6000억 원에 육박한다.

 

┃예비 창업가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발전하는 곳

이처럼 제주는 비즈니스를 위한 환경적 인프라를 갖췄다. 하지만 제반 조건만 좋다고 해서 모두가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에는 기업가를 위한 각종 제도와 지원,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제주는 이제 막 시장에 발을 내디딘 스타트업도, 업력을 꽤 쌓은 중소기업도 모두 품을 준비를 마쳤다.

제주의 창업 생태계 전반을 관장하는 기관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다. 이들은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 전략을 토대로 스타트업 유입 및 투자 유치를 골자로 하는 1단계(2015~2017)를 거쳐 지역 혁신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2단계(2018~2020)에 이르렀다. 올해 6월에는 공공 엑셀러레이터 등록도 마친 상태다. 마지막인 3단계(2021~2023)에는 제주를 시작으로 한 지역 혁신 창업 생태계 모델을 도외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가장 먼저 잠재력 있고 우수한 예비 및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이어 비즈니스 모델을 진단하고 전문가들과의 연계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업성 검토 및 가치 분석을 통한 투자 유치, 마케팅, 리스크 관리까지 책임진다.

 

마루180에서 열린 제주도 스타트업 유치 설명회.(사진: 더퍼스트미디어)
마루180에서 열린 제주도 스타트업 유치 설명회.(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들의 네트워킹 공간 ‘J-space’, 예비 창업자의 발표를 전문가가 심사하는 ‘아이디어 피칭데이’, 우수 인재 유입을 목적으로 스타트업 맞춤형 체류 지원 프로그램인 ‘제주다움’ 등이 갖춰져 있다.

연 2회 보육 기업을 선발해 6개월 동안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법인 이전비용 및 체류 지원을 제공한다. 입주기업에게는 비즈니스 모델(BM) 진단과 1:1 전문가 컨설팅, 리뷰 워크숍까지 거친 뒤 데모데이를 실시한다. 최대 1억 원의 시드 머니 투자 사업 프로그램이 있으며, 지역 펀드와 벤처캐피탈(VC) 연계를 통한 후속 투자도 지원한다.

거시적인 기업 육성도 이뤄진다. 제주테크노파크에서는 ‘제주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매출액 5억 원에서 20억 원 사이의 ‘성장 기업’과 50억 원 이상의 ‘향토 강소기업’, 400억 원 이하의 ‘J-star 기업’, 수출액 500만 달러 이상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나눠 단계에 맞는 지원을 실시한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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